강한 프로필 조명 - 배틀그라운드 선수단 촬영

얼마전 사우디에 다녀왔는데요

갑자기 왠 게임이냐고요?
사우디에서 펍지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챔피언십 대회가 열렸거든요.
저는 거기 가서 선수들 프로필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아래처럼 동영상 자료로 쓰였죠.

선수들 한명 한명 따로 찍었고, 누끼를 따서 건네주면, 동영상 팀에서 팀별로 묶어서 배경에 얹었어요.
촬영/조명 컨셉을 정하기까지 동영상팀과 많은 논의가 있었고요,
e스포츠 선수들이니, 강렬하게, 쎄게 가자는 게 기본 컨셉이었습니다.
1. 그래서 메인 조명으로는 뷰티디시 실버, 딥 엄브렐라 실버를 생각했고요,
2. 모델 뒤쪽으로 양쪽에서 킥라이트를 주었습니다. (얼굴 양쪽 테두리에 강하고 치고 들어오는 빛이요)
3. 그리고 누끼를 편하게 따기 위해서, 뒤쪽 배경이 하얗게 나오도록 해야했죠.
그래서 세팅은 아래와 같이 잡았습니다.

카메라 오른쪽에 보면 소프트박스가 하나 더 있는데요. 이건 얼굴 암부를 너무 어둡지 않게만 밝혀주는 보조조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 조명 역할을 분리해서 볼까요.

위에서부터, 주조명만 있을 때 / 양쪽 킥조명 / 주조명 + 왼쪽 킥조명 / 주조명 + 양쪽 킥조명
(보조조명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위 테스트 샷 중에 모두 켜져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저 포즈는 'X 먹어라'가 아니라 자기네 팀 포즈랍니다.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뒤쪽 배경이 하얗지 않고 살짝 어둡습니다. 그건 옷이 흰색이기 때문인데요.
흰색 옷과 흰색 배경을 누끼 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배경을 살짝 어둡게 했어요.
원래는 옷색이 다양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선수단 중 녹색옷을 입은 팀들은 원래대로 배경을 하얗게 날려서 찍어줬습니다.
배경을 희고 밝게, 또는 회색으로 어둡게 만드는 건 뒤쪽 양쪽 엄브렐라 위치와 방향을 얼마나 틀어주느냐로 조정했지요.
'엄브렐라는 빛을 넓게 뿌려줍니다' 그래서 배경도 비추고, 사람에 킥도 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1. 뷰티디시 실버나 딥 엄브렐라를 왜 썼냐고요? 소프트 박스를 쓰지 않고요?
소프트박스를 쓰면

이처럼 계조가 부드러운 사진이 나오겠죠? 전 부드런 사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좀더 강한 컨트라스트와 하일라이트를 위해서 실버 도구를 써줬어요.

느낌이 오시나요? 음.. 그 느낌 말고요.
여트 이렇게 해서 나온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누끼를 따서 배경을 얹어봤고요.

정교하진 않아요. 위 사진은 제가 글 정리하면서 뚝딱 만든 자료 사진이라서요.
혹시 조명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 참고하시면 될 거예요.
조명을 테스트 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을 상세히 담았습니다.
https://youtu.be/H2ve5nvU9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