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서 웹소설 데뷔까지 과정 결말

마지막은 거의 후일담임.

우선 웹소설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데뷔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

소설 공모전, 그리고 웹소설 연재, 그리고 출판사에 직접 투고임.

플랫폼은 카카패, 문피아, 네이버로 크게 세 개로 잡고 말하면 카카패가 터지면 가장 크게 터짐.

하지만 문피아가 적게 터지는 건 아님, 거의 비슷하고 좀 더 안정적이야.

카카패는 망하면 진짜 가드레일이 없어서 밑바닥까지 추락해.

그래서 나는 카카패를 도전하는 게 좀 무서웠음.

거기다 카카패 주력은 로판이거든.

로판이 진짜 화력이 장난아니야. 편수대비해서 진짜 결재율이 진짜 좋거든.

여자독자들이 진짜 결재를 잘하긴 해.

괜히 요즘 판타지 작가들도 BL코드 넣어서 여자 독자 모아보려는 게 그런 이유임.

좀 이야기가 옆으로 빠져도 여자독자비율이 높으면 계속 따라와.

근데 난 BL코드 넣기는 싫었음.

왜냐면 난 뼛속까지 씹덕이라 차라리 문피아를 도전해볼까 생각했었지.

근데 로판쓰던 도중에 내 은인인 작가님이 네이버에 대한 소식을 말해줬어.

요즘 네이버가 개편 중이라 작가를 뽑는다는 이야기였음.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네이버에 투고를 하게 됐지.

투고를 하게 되면 편집부 회의를 거치고 통과여부를 말해줌.

우선 첫 투고에서 떨어졌어.

나는 솔직히 말해서 판타지는 읽기는 많이 읽었지만 쓰는 건 처음이었거든.

그래서 되도록 요즘 유행하는 클리셰를 넣어서 양산형 소재로 냈어.

그런데도 겁나 어렵더라.

우선 문장길이 조절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

내용도 한편에 팍팍 진도도 나가야 되고, 겨우 6천자로 그게 되나 싶었을 정도임.

솔직히 지금도 어려움.

다음작품을 쓰면 좀 더 나아질 것 같긴 함.

아무튼 그래서 한번 떨어지고 다시 수정해서 투고를 했어.

네이버 편집부는 그래도 어디가 문제가 되는지 잘 짚어주더라.

그래서 그 부분을 수정해서 투고를 했지.

두번째는 붙었음!

그래서 계약을 하러 갔는데.

솔직히 다른데랑 달리 겁나 떨리더라.

와 이제 네이버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싶었음.

그리고 계약조건 말해주는데 다른데랑 비슷한데 네이버는 좀 다른게 안전망이 있어.

작가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우선 지급해줌.

처음 그거 들었을때 진짜 너무 기뻤다.

진짜 한달에 30~60 벌고. 그마저도 책 안내면 2만원 이렇게 벌었는데.

그래서 연재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음!

물론 대박까지는 안갔지만.

애초에 내가 최근 유행하는 양산형 소재로 쓴 거라 그럭저럭 평타정도는 쳤어.

난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함.

라노벨 느낌 죽이려고 계속 생각했는데 차마 타협 못한 게 여캐 빼는 거.

난 히로인이든 뭐든 여캐는 많이 나와야함.

그리고 내가 얀데레 히로인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 판무에 얀데레 히로인이 너무 많아서 요즘 양산형 얀데레 취급받아서 좀 슬펐음.

그래도 내 소설에선 제일 인기많은 애임.

편집자가 여캐 넣을 때마다 '작가님 여캐좀 그만넣어요' 그러는데 나는 그냥 넣음.

곧 이 작품도 완결이고 다음 작품 준비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좀 더 잘쓸 수 있을 거 같음!

백혈병에 안걸렸으면 아마 작가하려고 생각도 안했을 테니 뭔가 아이러니 함.

그러니 다들 힘든 일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뭔가 방법이 생길 거야!

물론 난 운이 좋긴 했지만.

덤으로 네이버는 작가들 건강검진을 6개월마다 해주는데.

내가 강남 삼성병원으로 갔거든.

근데 시설 진짜 오지게 좋더라.

거기서 검사받을 때 여의사가 내 기록보고서 '와 네이버 웹툰 작가세요?!'그러더라고.

'아뇨, 웹소설 작가인데요.' 이러니까 여의사가 '아... 네.'이래서 좀 슬펐음.

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가 마지막임.

그럼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