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서 웹소설 데뷔까지 과정 5

 

공모전이라는 게 첨해봤는데.

진짜 쫄게 되드라.

 

요즘은 한국 라노벨은 다 망해서 이제 공모전도 안하게 됐는데.

그래도 당시에는 좀 이름좀 있어서 투고작이 그럭저럭 있었어.

 

한 500작 정도. 요즘 웹소설 공모전에 비하면 참 조촐한 숫자임.

 

아무튼 나로선 첫 공모전이라 긴장도 되면서.

내 실력에 무슨. 이런 생각으로 반신반의 하면서 기다림.

 

다른 작가님은 분명 된다고 바람넣어줘서 괜히 나까지 혹시?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음.

 

그리고 대망의 발표날이 다가옴.

보통 당선자는 공지가 올라가기 전에 아침에 전화를 주거든.

 

난 개쫄아서 롤하고 있었지.

그걸 몰라서 공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근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거야.

안받을까 하다가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를 받았어.

 

근데 공모전 연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 거임!

당선이 된 걸 그때서야 깨달음.

 

그래서 당시 담당자한테 '혹시 입상한 건가요?'하고 물어봤더니.

전화 담당자가 그냥 웃더라고.

 

나중에 공지올라오면 보래.

그래서 공지 올라올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렸음.

 

그래서 저녁 여덟시인가. 여섯시인가 그때 공지가 올라옴.

 

놀랍게도 내가 낸 소설 두 개가 전부 공모전에 당선된거임!

 

더 놀라운건 공들여서 쓴 건 은상이고.

날림으로 쓴 건 금상이었음.

 

이래서 글은 본능적으로 써야하나봄.

 

아무튼 그렇게 라이트노벨에 데뷔하게 되어 이제 작가로 먹고 살 수 있겠구나!

 

 

싶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음.

근데 한국 라노벨 시장은 엄청 작음. 일본작품이랑 달리 국내작품은 진짜 안나감.

 

심지어 내가 처음으로 데뷔한건 당선작이 아니었어.

이러다저러다 어쩌다저쩌다 전혀 다른 작품으로 내게 됐는데.

(편집자가 그걸 더 마음에 들어함)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

근데 또 팔리긴 의외로 팔렸음.

 

그래서 한동안 그래도 나쁘지 않게 살았는데... 도중에 국내 라노벨 시장이 뒤져버린거야.

 

나중에 한권 쓰는데 선인세 50받고, 출간하면 추가로 30만원 받았음.

시장이 죽으니 증쇄를 안해주더라.

 

그래서 보통 한권쓰면 80만원정도 버는데 이야 이러다 뒤지겠다 싶었어.

 

그래서 이것저것 다 해봤음.

게임 노벨라이즈도 해봤고, 모바일 게임 이벤트 시나리오도 써봤지.

 

그런데 솔직히 굶어죽는 미래만이 선명하게 보이는 거임.

 

이제 어떡하나 싶었는데. 그때 웹소설 시장이 엄청 커져있었음.

근데 내가 있던 라노벨 출판사는 웹소설에 약해서 도무지 웹소설 연재를 시도할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나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만 했고.

이것저것 해봤음.

 

특히 조아라 로판에 도전햇었는데, 성적이 괜찮았어. 투베 1위도 찍었거든.

컨텍도 진짜 괜찮은데서 왔었음.

근데 내가 볼때 글 포텐셜이 이정도가 끝일 것 같아서 애매했음.

 

그래도 당장 급하니 이걸로 계약할까로 마음이 반쯤 기울어져 있었음.

 

 

그런데 그때.

예전에 내게 라이트노벨 공모전 내보라고 했던 작가님에게서 연락이 왔음.

 

작가님, 혹시 네이버 투고해보실래요? 라고 말하는 거임.

요즘 네이버에서 웹소설 뽑는다고.

 

그래서 나는 로판 계약하던 걸 멈추고, 네이버에 도전하게 됨.

 

 

 

이 이후는 후일담인데 애매하네 써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