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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자식을 버리는 사람이 이해못하는 건 아니더라(퍼옴)

 
 
 



사실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겠지만

우리 아빠 쪽 집안은 돈이 정말 없었어.
그래서 아빠는 결혼을 정말 늦게 했거든? 한 30 대 후반에 했는데 사실 그 당시 나이론 정말 늦은 거거든.

그래서 아빠가 돈 많은 척을 하려고 우리 엄마한테 금품을 사주고 음식점을 통째로 빌리고 그랬거든.
그래서 엄마가 결혼을 했다?ㅎ
근데 알고보니 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돈도 없는 집안인 거야;ㅎ

사기결혼아니냐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엄마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사람 자체는 나쁜 건 아니어서 그냥 지내보자. 하고 버텼어.

사실 나는 늦둥이 아들인데 우리 누나가 6 살 차가 나.

근데 그 당시 IMF 가 터져서 아빠가 실직하시고 빚더미에 안게 되고 반지하로 옮기고,
우리는 그 당시 밥도 못먹을 만큼 가난했어. 다 빚으로 냈어.

사실 그 당시는 누구나 다 그랬겠지만 우리는 집에 수해가 난 거야.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알뜰살뜰 모아서 겨우 반지하에 벗어났다?

근데 사실 우리 집에 편하기만 한 게 아니야.

이런 말을 하면 안 믿을 수 있겠지만 내가 중학교 때 사기를 조온나게 당해가지고

빚이 5-6 억이나 빚더미에 안게된 거야.

그래서 그 당시는 학교폭력이 과도기 시점이어서 그 땐 엄~청 돈 없다고 무시하고
학부모가 무슨 일 하시니? 하거나 돈이 없어 보이면 놀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그 때 당시는 급식비를 안 내면 급식비 미납자를 애들 다 듣는데 김철수! 김영희! 급식비 미납자! 이렇게 대놓고 창피를 주고 칠판에다 써놔. 물론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어.

물론 나는 그 당시 긍정적인 편이라 애들이 야~ 너 돈 없어서 지원받지? 장난으로 이러면 웃으면서

나 그래서 너한테 빌붙어 살려고~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사실 빚 5-6 억이면 정말 힘들어.
우리 집은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갖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중국 쌀을 사먹고 차도 좋은 걸 못 탔거든.

그래서 우린 그 5 억을 갚으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출을 줄여가며 절약했어.

중국 쌀은 중국 쌀이고, 밥에도 콩, 보리 다 섞고 가전제품 다 팔고, 그리고 추운 겨울에 전기장판 하루 키는게 돈이 얼마나 들겠어? 그것도 안 키고 옷 한 겹 더 껴입고.

그리고 형광등은 태양을 썼어.ㅎ

태양 자체가 불임 ㅅ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상 원시시대 아닌가ㅎ

그래서 결국 다 갚아냈고 나는 사실 가난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가 커가면서 좀 많이 깨닫게 되더라.
자본에 따라서 사람의 행복이 대부분 결정되는 것 같더라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남들 다 해외여행, 좋은 컴퓨터, 좋은 티비, 다 대게, 킹크랩, 다 먹고 사는데

우리는 고기반찬은 1 년에 한 번 먹는거래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솔직히 나는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괜찮았지만 부모님 심정은 어땠겠어?

솔직히 빚더미에 안게 되면 희망이 안 보이면 솔직히 부모님도 자식 뿌리치고 다 떠나.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대부분 그렇고 좋은 계기 생기면 바로 떠날 거고.

솔직히 그 생각 한 번이라도 안 한 사람이 있을까?


...어제 새해라 아빠가 팔당댐에 가서 하는 말씀이 있었어.

자기는 5 억이라는 빚이 생기고서 정말 많이 힘들어서,
힘들 때마다 팔당댐에 가서 자살충동이 들어도 마음을 바로 잡았대.

믿고 따라준 엄마한테도 너무 감사하대.
왜냐하면 아빠 집안 아내들은 못버텨서 다 이혼했거든.

사실상 우리 엄마만 남은 거임 ㅅ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는 그 때 잘몰라서 빚 3000 4000 이정도 있는 줄 알았다니까

빚 몇 천은 빚으로도 치지도 않는다는 거야 ㅎ

사실 우리 엄마도 그 때가서 하는 말이 자기도 너무 힘들어서 그 생각 안한 게 아니었대.
근데 좋은 날이 오겠지 하고 버텼대....

물론 지금은 조오온나게 아껴서 빚이 몇 천밖에 없어.
물론 당연히 지금도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황은 나아져서 고기도 먹고 그래... 고기 맛있더라....ㅎ

그리고 우리 가족은 이렇게 버텨낸 것도 진짜 매우 극소수라고 생각해.
솔직히 우리 누나 국가장학금도 못 받았거든. 돈없고 가난했는데도 애매하게 법의 경계선 밖으로 넘어갔단 말이야.

이런 부분은 개선해줘야 하는데.

사실 우리 집은 어떻게 보면 돈은 없지만 가족 사이가 정말 두껍고 끈끈해서 버텨냈는 지도 몰라. 

사실 지금은 그래도 생활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돈이 없어서 교사의 꿈을 접었거든.
다 내가 겪었던 일들을 하나의 성공신화로 다 애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뭐 불쌍해 보이겠지만 여기서라도 말하고 싶네.

아무튼 혹시 빈곤하게 살아서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물론 우리 집이 버텨낸 일화는 정말 극소수지만,

어떤 강사가 그러더라. 세상은 고, 저의 그래프라고.

항상 내리막길은 없어도 지금이 내리막길이면 이제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올 거라고.

쉽게 말하면 계속 가시밭길만 나오겠냐는 거지. 꽃길이 언젠간 나올 거라는 거지.

물론,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련의 믿음을 가져줘. 그럼 정말 편해지더라.


 
댓글
  • 장씨 2020/01/04 08:28

    내가 토를 다해보네..
    올해는 뭔가 될려나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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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idSnake 2020/01/04 08:37

    베오베에 5식구 230만원으로 산다는글 생각나네요.
    댓글 보고 기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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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상병 2020/01/04 09:22

    국가장학금을 못받았다는게 전액을 못받았다는거겠죠? 아버지 공기업다니시는 우리집도 전액은 아니지만 조금은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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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욱스 2020/01/04 10:48

    근데 차가 있었네요;; 차 유지비 안 힘들었을지...저는 30년을 차 없이 살아왔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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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차탁마 2020/01/04 10:50

    아내분이 보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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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지가박약 2020/01/04 11:05

    그런데 원래부터 가난한 집에서 5-6억 빚이라니 조금 믿기지가 않네요 1~2억도 지금과는 가치가 다르던 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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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능한젊은이 2020/01/04 11:12

    빡친다 5억 사기 진짜...ㅋㅋ아오 진짜ㅋㅋ개죽이고싶ㆍ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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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더뭔가 2020/01/04 11:16

    우리집은 빚도 없는데 왜 그리 가난했을까...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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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곤 2020/01/04 12:40

    사업하다 날린 5억 빚이며낸찮음. 그리고 그걸 다 갚았다는건 앞으로 더 버티면 5억이 순익으로 들어올만큼의 능력자라는거고.
    빚의 성격이 도박, 헤픈소비로인한거면 그집안은 절대 빚 못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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