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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크게 좋아하지 않던 사람과 이별했어요

시작할때부터 알고있었어요.
오빠는 나를 크게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걸요.
오빠는 단지 스킨십이 좋아서 저랑 시작했고
약간의 호감과 구속하지 않는 편안함,
안보면 좀 아쉬울 거 같은 마음,
그 정도의 마음으로 저와 사귄걸요
그래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어요
20살때부터 연애를 쉬지않고 해왔고
전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안되서 힘들어하던 찰나
누군가 곁에 없는거 보다는
가볍게 만나더라도 곁에 누군가
있는게 덜 외롭겠지하고 단순히 생각했거든요
시작이 가벼웠기에 헤어짐도 가벼울거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바보같은 생각이었네요
만날수록 마음은 커지고
점점 보고싶어지고 욕심이 생겼어요
점점 그 사람에게 좋은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근데 오빠는 아니었나 봐요...
반나절동안 혹은 24시간 넘게 연락이 안와도
쿨한척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참으려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오빠는 요즘 너무 바빠서 보채기도 겁이 났어요
연락에 신경써달라말하면
사람이 쉽게 변하냐고 왜 나만 변하라고 하냐고
뭐라 할게 눈에 보였거든요
그래서 괜찮은척
쿨한척했지만 하나도 안괜찮았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더 사랑받고 싶고 애정표현으로
확신을 받고 싶었어요..
만나도 오빠가 날 사랑할거라는
확신도 없고 제가 서운한 점을 용기내서 말해도
그래 이번일 말고도
앞으로도 만나면서 싸울일이 더 생기겠지
근데 안맞는거 억지로 맞춰가며 만날 필요없겠지
라며 변할 의지도 보여주지 않는
오빠한테 너무 지쳤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아직도 보고싶고 좋아하는 마음은 남아있는데
그만하자고 했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차인거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 날 좋아해주지도 않던 남자였잖아
더 정들기 전에 헤어진게 잘한걸거야
더 좋은 남자 만나자라고
마인드컨트롤하고 즐거운거 보고
웃다가도 문득 눈물이 나요
만나고 헤어짐이 한두번도 아닌데
항상 헤어짐은 힘들고 눈물이 나요
마지막까지 좋은 여자로 기억되고 싶어서
좋은말만 했지만 사실은 화가 나요
날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그랬냐고..
오빠 웃는얼굴 가끔 사랑한다고 하던 말
노래불러주던 목소리가 생각나서 눈물나고
오빠가 모질게 말했던게 생각나서
또 눈물이 나요
연애를 다시 시작하기가 두렵네요
감정소모가 너무 커요...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글도 뒤죽박죽인거같네요
어디다 툭 터놓고 말할곳도 없어서 왔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 광어우럭 2017/03/02 22:12

    물마시다가도 눈물이 나고
    세수하다사도 눈물이 나고
    재밌는걸 보다가도 문득 눈물이 나요
    그냥 눈에 수도꼭지가 달린거 같아요
    벌받나봐요 연애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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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라머크립 2017/03/03 01:17

    그럼 저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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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에요소_뀨 2017/03/03 07:10

    진짜 제 이야기 같아서 눈물나네요
    글쓴이님 힘내세요 다음에는 더 멋진사람 만나고 더 이쁜사랑 하실꺼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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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keChandler 2017/03/03 07:21

    딱히 남자가 나쁘다 라곤 잘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론 애인으로서 싫은 스타일이긴한데
    성향을 속인것도 아니고 작성자분도 시작부터 알고있었고
    가벼운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하셨으니까...
    그냥 안타깝네요
    이번 경험으로 다음에는 자기한테 맞는 인연 만나시길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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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야쏘지마 2017/03/03 07:28

    장담하는데요 그 남자 분도 작성자님 엄청 그리워할 겁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을 꺼에요. 처음부터 그랬으니까. 어짜피 수명이 정해져있는 관계잖아요. 끝날 때 끝내신거 잘 하신 거에요. 곧 좋은 사람 만나실 겁니다. 이번엔 작성자님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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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이돼지 2017/03/03 12:01

    저 같은 경우는... 첨에 저는 맘이 없었는데 상대방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만날 수록 저도 좋아하는 맘이 커지더라구요..
    제 맘이 커질 수록 상대방의 맘은 점점 식어가는걸 전 왜 몰랐을까요...
    반나절동안 연락없다가 나중엔 하루가 훌쩍 지나가도 연락이 없는 나날이 반복되기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듯 넙죽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런 비슷한 상황을 두번을 겪다보니.. 이제는 이성을 사귀고픈 생각도 안들고 겁부터 나네요.
    암튼 우리 같이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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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내꺼임 2017/03/03 12:03

    잘 하셨어요. 힘내세요. 혹여나 구남친으로 부터 먼저 연락 오더라도  받지 마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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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띠 2017/03/03 12:05

    어쩔 수 없지요.
    내가 끓는다고 남도 끓는 건 아니니까요.
    내가 끓으면 남도 끓어오르면 고마운 일이지만
    내가 끓는다고 남도 끓어오르지 않는다면 타박할 일은 아니지요.
    그저 둘이 안맞았을뿐이지요. 잘못된 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한바탕 울고, 또다시 출발하면 되지요.
    사랑은 사랑으로 잊어진답니다.
    글쓴이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인가 봅니다.
    나의 성향이 그렇다고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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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아저씨친구 2017/03/03 12:07

    작성자님 글 읽으면서 괜히 눈물 나네요
    저랑 비슷해서요.. 나만 사랑했고 그사람한테 나는 있던 없던 중요하지 않았던거같아요..
    전 제가 차였어요 잊는게 너무 힘들어서 생각이라도 덜나게 바쁘게 살려고 노력중인데 문뜩 생각이 들땐 너무 힘들어요
    작성자님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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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선물상자 2017/03/03 12:07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고 싶은 사람이 말하지 왜 아직 마음이 남아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게 만드는지..
    너무함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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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얘기 2017/03/03 12:09

    유라 .... 아니지 ??
    사람 마음 모르는거에요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표현이 서투른 사람일수도 여자를 잘 모르는 사람일수도 있으니까요 .. 섣불리 판단하지마시고 서로 터놓고 대화를 해보시거나 편지를 쓰거나 뭐든 다 해보세요 .. 이별에 후회룰 남기지 마세요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사랑이 더 커서 예쁜사랑 되찾으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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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솔하게살자 2017/03/03 12:22

    다음에는 솔직한 연애 하셨으면 하네요. 지레 포기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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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mostBarely 2017/03/03 12:25

    전 사실 남자분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데,
    내가 상대방을 진심 좋아하는건가? 아니면 넘 이기적으로 붙잡고 있는건 아닌가? 계속 생각이 왔다갔다하고 고민하게 되네요.
    마음이 정리가 안된 상태라 마음이 잡히면 최대한 서로를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리는게 맞지만, 아마 그 남자분도 망설여지는 마음이 커서 함부로 판단 못하고 질질끈것같아요.
    아무튼 스스로를 아껴주시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바라보며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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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3/03 12:57

    저도 그런적 있었어요.
    쿨한 사람이었는데, 당시에 깨달았죠. 세상에 쿨한 사랑은 없다. 쿨하다면. 안사랑하는거다.
    사람은 지저분하고, 더티하고, 눈물콧물이 난무하는 감정의 크로스인건데.. 암튼.
    뭐 헤어졌어요. 힘들게 헤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질척거리진 않았네요.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혹시라도 내가 그 여자애랑 결혼이란걸 했다면 어땠을까 .. 생각해보곤해요.
    정말,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겠고 (물론 결혼 후 관계는 새로 다시 다 설정되긴 합니다만)
    불안해서 어디 장기 출장이라고 갔을까요.
    결혼을 하게되면 서로의 바닥까지 보게되는 일이 허다할텐데, 그런 위태한 관계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사실 아무 감정이 안남아있지만, 당시를 돌이켜보면,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을 것 같긴해요.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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