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작붕이 당최 왜 생기는지 알아보자

1. 예산

 

가장 중요한 거

 

스튜딘의 페이트가 이 케이스다

 

보통 애니메이션 방송할 때 고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서노 에쿄데 오쿠리시마스 어쩌구 하면서 화면서 기업명 나오는게 있는데 이 회사들이 스폰서다.

 

화제성이 어느 정도 있는 작품일수록 스폰서가 많이 붙는 편이고 스폰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금적 여유가 충분해진다.

 

제작비를 분담할 곳이 늘어나니 리스크를 나눠질 수 있으니까.

 

스튜딘판 페이트와 페이트 극장판 같은 경우는 스폰서가 단 하나 붙었는데 제네온 엔터테인먼트라는 곳이다.

 

당시에 여러 야겜 원작 애니들이 방영됐으나 줄줄히 폭망했고, 페이트는 지금처럼 돈뽑아먹는 괴수 IP가 아니라 그냥 좀 인기있는데 안 꼴리는 야겜 정도의 위치였다. 다른 기업에서 투자할 이유가 없는 거다.

 

반면 유포터블판 페이트 제로 같은 경우는 애니플랙스, 소니 뮤직, Bushiroad, 성해사(星海社), 니트로 플러스, 노츠 등등 대형 스폰서가 줄줄이 붙어 있다.

 

그렇다고 2006년에 원작자 측인 타입문은 설립된 지 2년쯤 된 신생 회사라 애니에 투자를 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스튜딘은 13년이 넘도록 까이게 되었다.

 

 

 

 

2. 일정

 

일정은 예산 다음으로 중요하다

 

암만 원화가 실력이 개쩔어주고 감독이 세기의 명감독이며 돈이 빠방해도 일정이 작살나면 작화도 따라서 작살나는 경우가 다수다.

 

왜냐? 일정이 박살나서 하청을 있는대로 보내고 사람을 있는대로 끌어모아서 어떻게든 완성을 시켰다 치더라도 그걸 작화감독이 받아서 체크하고 문제 있는 부분을 빠꾸시키고 다시 그리게 하는것도 시간이 걸리거든. 일정이 밀리면 체크도 안해보고 OK 때려버리고 그렇게 튀어나온게

 

 

 

이거다

 

애니의 제작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고 있는가?

통상적으로 애니는 먼저 기획 짜는데 최소 몇 달에서 1년 정도는 걸리고 한 편의 스토리보드 짜는데에만 3-4주가 걸리고 원화 그리는데만 6-8주가 걸린다. 그 뒤로도 동화나 음향, 특수 효과 기타 등등 잔뜩 있다.

 

드래곤볼 슈퍼의 초창기가 이 일정이 완전히 개박살난 경우인데

 

근데 슈퍼 같은 경우는 신극장판으로 돈맛좀 보니까 급하게 기획한건지 아니면 일정관리가 뭐 개같이 꼬인건지 원화를 2주만에 그리라고 했다.

 

 

결과가 이거다

 

사람들이 뭐 돈 아끼려고 초보 애니메이터한테 맡겼느니 필리핀에 외주를 줘서 그렇느니 하는데

 

외주를 맡긴 건 사실이지만 그것도 저 정신나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외주를 맡겼던 거고

 

실력 부분에 있어서는 당시 타테 나오키라는 애니메이터가 작화감독으로 투입되었는데

 

타테 나오키는 토에이 탑급 애니메이터고 이 사람이 참여한 브로리 파트만 봐도

 

 

 

 

 

 

실력 면에서는 부정할 수 없이 검증된 애니메이터다.

 

 

(여담으로 작붕이라 불리는 퓨전씬도 이 사람이 맡았는데 타테 나오키는 개그 장면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개그 장면으로서 동글동글하고 근육 묘사가 어느 정도 생략된 작화와 짧아 보이는 팔다리가 어느정도 의도된 거다. 움직임만 봐도 단순히 작붕이라느니 치부할 수는 없다. 

 

이렇게 개같이 밀려있던 일정이 미래 트랭크스전부터 그나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어 퀄리티가 어느 정도 상승되었다.

 

실력이 암만 개쩌는 애니메이터라고 해도 일정이 개판인 경우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일정이 무지막지하게 밀렸는데도 왠지 그럴듯하게 나온 애니로는 킬라킬이 있는데 이건 그냥 얘네가 특이 케이스다)

다른 예시로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후반부에 일정이 작살난 경우인데

 

무려 2주 휴방을 때리고서도 클라이맥스가 되어야 할 25화를 정지씬과 회상으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애니메이터의 실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뭐라 하기 힘든 부분이

사실 애니메이터 대부분은 실력이 나쁜 경우는 드물다. 애초에 실력이 부족하면 사람들한테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올라갈 수가 없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애니메이터가 참여할지라도 일정이 충분히 여유로우면 작화감독이 리테이크를 하기 때문에 충분히 통제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드래곤볼 Z에서 맥아리없는 전투씬과 볼과 턱이 과하게 튀어나온 작풍으로 욕을 먹던 에비사와 유키오도

 

 

일상 장면이나 옛날 드래곤볼의 그림체가 둥글둥글하던 초창기 시절에는 퀄리티 좋은 작화를 보여준다

 

단순히 이 사람이 실력이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드래곤볼 Z의 날카로운 작화보다는 둥글둥글한 작화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이 케이스의 다른 인물로는 사신작감 이노우에 요시카츠가 있는데

 

이 사람이 참여한 다른 애니메이션을 살펴보면

 

 

 

 

 

 

 

제노사가 오프닝, 3화, 히트맨 리본의 오프닝, 20화, LEMON ANGEL PROJECT 오프닝과 3화 마인탐정 네우로 오프닝과 4화 등을 이 사람이 맡았다.

 

아예 실력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유희왕의 카이바의 경우는 자기하고 안 맞는 작화+왕의 기억 편 당시 예산 삭감+바쁜 일정으로 인한 문제에 가깝다.

 

 

 

 

타카하시 카즈키 스타일의 그림체 자체가 개성이 강해서 그런지 이노우에가 참여 안 한 최근작서도 AGO는 계속 나온다

 

 

 

 

작붕이라 불리는 다른 경우는 단순한 오해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유게에서 작붕이라고 자주 올라오던 코노스바 짤들도

 

옛날 나루토마냥 악의적인 편집으로 1프레임만 잘라서 올리는 거라던가

 

 

전반적인 애니메이션 기조가 움직임을 최대한 묘사하려는 게 눈에 띄는데(대화씬조차도 몸 전체가 움직이는 동작이 있다거나) 

 

이런 것만 봐도 알 수 있는게 감독(겸 캐릭터디자이너)이 실력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코노스바 애니메이션의 본인의 작풍과 취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날 뿐이다.

 

 

 

작풍이 원작하고 다르다는것도 작붕으로 자주 꼽히는 예시인데

 

이건 캐릭터디자인이 원작과 다르다는거지 작붕이 있는게 아니다

 

 

예시로 든 유녀전기의 경우에는 캐릭터디자인의 센스가 너무 이상한 거다.

 

캐릭터디자이너인 호소고에 유지가 경력이 일천한 사람도 아니고 실력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 왜 저렇게 내놓았는지 의문스럽긴 하지만 각설하고

캐릭터디자인의 호불호를 제외하고 전투신이나 작화 유지같은 측면으로 봤을때 작화 자체는 라노벨 홍보 애니 치고는 높은 편이다.

 

자기가 맘에 안 든다고 캐릭터를 지 꼴리는대로 변형시켜서 그릴 수 있는게 아닌지라 여기서 제작진의 실력을 따진다면 어불성설임

 

 

대충 요약해보자면

 

1. 작붕은 예산 부족이나 일정 소화가 곤란한 경우 주로 생긴다

 

2. 작붕이 개인의 실력부족으로 생기는 경우는 적다

 

3. 개인의 실력부족으로 보이는 경우더라도 단순히 작품과 개인의 작풍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4. 캐릭터디자인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있다. 

 

정도가 되겠다.

 

 

 

 

 

 

새벽에 써본건데 묻혀서 내용도 덧붙여서 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