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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크리스마스 이브에 느낀 삶의 기쁨

 

자다가 깨서 보니 제자녀석에게 문자가 와 있어서 연락을 했습니다. ㅎㅎ

김 아무개 군과 강 아무개 군인데 이 두 녀석은 제가 대치에서 강의하다 목동으로 옮긴 후 처음 받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애정도 많이 쏟았었고, 그 반 전체가 다들 좋은 녀석들이었고 지금도 자주 연락들이 옵니다.

특히 오늘 연락 온 두 녀석은 재수를 할 때도,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종종 찾아오곤 해서 제가 밥도 사주고 그러던 녀석들입니다.

그 중 강 군이 신병 휴가 나와서 두 녀석이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제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만약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면 꼭 요만한 아들들이 있을 나이인데 학원에서 몇 년 수업 들었던 선생에게도 이렇게 알뜰살뜰하니 자기들 어머님이나 여친한테는 또 얼마나 잘할 것이며 나중에 아내나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남편이며 아빠가 될 녀석들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주변 가족이며 미래의 가족들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제가 가르칠 때 하도 맞춤법 잔소리 많이 해서, 그리고 또 좀 제가 잘 가르쳐 놔서 맞춤법도 정확하고 국어도 잘하는 녀석인데 오늘 오타를 보아하니 술 좀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ㅎㅎ

이 녀석들은 나중에 장가갈 때도 제가 뭐 하나씩 해줄 생각입니다.

강 아무개 군이 연천에서 근무한다는데 만취해서 전화하는 와중에도 말 끝에 '다나까' 붙어서 나오는 걸 보니 짠하기도 하고 어쩐지 든든하기도 합니다.

전성기 지난지 오래고 1타 강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렇게 한 번씩 제자들이 연락을 줄때마다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기분이 들고 행복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한 밤이면 좋겠고, 특히 복무 중인 군인들 모두 별탈없이 건강하게들 잘 보내길 바라게 되는 밤입니다.





댓글
  • 송아지 2019/12/25 01:23

    산타의 선물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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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de떡볶이 2019/12/25 01:23

    [리플수정]훈훈합니다~ 짧막한 단편 소설 읽은 기분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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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24

    송아지// 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쩐지 젊은이들의 건강한 기운을 받아서인지 몸도 가뿐해진 느낌입니다.
    대학 발표 다 끝나면 올해 시험 본 Y고 애들 단체로 인사온다는데 비상금 좀 넉넉히 챙겨놔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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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24

    Jade떡볶이//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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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의탄생 2019/12/25 01:24

    참 복 된 성탄입니다 베레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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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25

    번역의탄생// 네, 이런 것이 일상의 고마운 행복이구나 싶습니다.
    늘 덕분에 좋은 글을 많이 읽어 고마운 분이 댓글 주시니 또 행복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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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리긍정 2019/12/25 01:25

    ㅎㅎㅎ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행복한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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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도리님 2019/12/25 01:25

    보람된 삶을 사시는군요 부럽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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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9/12/25 01:26

    [리플수정]전직 군인 인사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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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팬 2019/12/25 01:27

    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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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9/12/25 01:30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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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33

    러블리긍정// 저는 러블리긍정님의 긍정과 행복 넘치는 글에 늘 큰 힘을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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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34

    야구도리님// 평범 그 자체의 필부필부의 삶인데 제자들이 제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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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34

    flythew// 전현직 군인분들 덕분에 늘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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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34

    LG팬// 무적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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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35

    스몰츠용수// 네,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았습니다그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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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말이야 2019/12/25 01:41

    제자한테도 존댓말하시는군요~~와우
    제자분입장에서도 몇년이지나도 연락하고픈 엄청난 스승이실거예요.. 불펜에도 오래오래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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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1:44

    얼룩말이야// 얼굴 맞대고 만나면 편하게 말하고 친하니까 비속어도 쓰고 그러는데 제가 늘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연락할 때는 표정이나 어조 같은 것이 없으니 고운말 바른말 써야한다고 가르쳐서 저도 실천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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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G0 2019/12/25 01:57

    카톡의 제자 글만 봐도 인성이 묻어 나오네요.
    좋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것 만큼 좋은 게 있을까 싶구요.
    몸살도 다 나으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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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02:00

    LetG0// 진짜 멋진 녀석들입니다.
    고딩 때도 멋있더니 대딩 되더니 멋짐이 더더욱 뿜뿜. ㅎㅎ
    제 직업의 최고 장점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젊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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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우승 2019/12/25 12:27

    국어 쌤이신가요? 항상느끼는거지만 필력이 정말 좋으십니다 글이 잘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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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르기리언 2019/12/25 14:36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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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wins. 2019/12/25 14:42

    메리크리스마스가 딱 이런 느낌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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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15:39

    KT우승// 네. 국어 가르쳐서 먹고 삽니다.
    칭찬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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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15:40

    LGtwins.// 네. 진짜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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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신큠졍 2019/12/25 16:09

    영일고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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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2/25 16:35

    종신큠졍// 아닌데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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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지 2019/12/25 18:47

    왜 이런 분이 아직 미혼이신지... 세상 여자들 눈이 다 삐었나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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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za 2019/12/25 18:56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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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러프 2019/12/25 22:55

    평지// 글쓴이 분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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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 2019/12/25 23:04

    글과 댓글만 봐도 님 좋은 분인 거 알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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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eimal 2019/12/25 23:18

    크리스마스에 어울리게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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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브리노 2019/12/25 23:47

    아주아주 옛날일이지만 저도 친구랑 고딩졸업후 밤에 영어선생님집 찾아가(그땐 핸폰도 없을때였고 집전화번호도 몰랐음) OOO선생님~!!하고 불렀더니 선생님께서 런닝만입고 창문열고 아는척하시고 옷입고 나오셔서 통닭에 맥주사주셨습니다. 진짜 바로 나오셨는데 제자가 찾아오고 연락주는게 가장큰 기쁨이라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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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be 2019/12/26 00:01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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