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림---------------------------------------
제가 쓰는 글은 100% 어릴적 경험담이자 100% 리얼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서는 살포시 뒤로 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
※ 글을 퍼가시는건 좋습니다. 다만 출처와 임의적으로 제 삶의 이야기를 변경하지 말아주세요.
12편. 안되나요
그렇게 보경이와 나는 처음 만나 지내던 그 모습처럼 원래의 모습을 찾아갔어. 사실 그날 보경이의
말때문에 나는 혼란스러웠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듯이 웃고 농담하며 보경이를 대했고 그런 보경이도
나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는듯이 항상 웃음으로 날 대했어.
보경이가 한 말의 뜻을 솔직히 나는 정확하기 이해하기 힘들었어. 아니 굳이 알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지.
나때문에 헤어졌다는 보경이의 말은 크게 두가지정도로 내입장에선 받아들일수 있었는데..
하나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뜻일수도 있고, 또 하나는...
내가 나의 그녀와 그랬던것처럼 보경이와 내가 문자나 연락을 주고 받는것들을 보경이의 남자친구가
알게 되어 다툼이 생겨서 헤어졌을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지..
근데 난 굳이 그 이유를 알고싶지 않았어. 아니 이유를 알지 않으려고 최대한 모르는척 노력했지.
만약 나때문에 헤어졌다면 내가 보경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을것 같고...
나로 인한 오해때문에 헤어졌다면 보경이의 마음도 그때의 내맘처럼 너무 힘들거라는걸 누구보다 잘아니까
그래. 보경이가 헤어진 이유를 알게되면 내 머릿속이 더 복잡해질것 같아서 그냥 모른체하기로 한거야.
왜냐면...그때 당시에 나는 그녀와의 이별로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니까.
첫사랑을 잃어본 이별의 아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지..
길가에 들려오는 모든 이별노래가 전부 내 이별할때의 모습처럼 느껴지고, 달콤한 사랑노래를 들으면
그녀와 내가 사랑하던 기억들때문에 너무 힘들고..하다못해서 내가 입는 옷과 신발에서도 그녀가 묻어나와서
"이 신발신고...이 옷입고 어디어디 갔었는데.." 라는 기억들때문에 마치 손에 쥔 콜라를 미친듯 흔들고 달려와서
멋모르고 열 때처럼 눈물이 금방이라도 뿜어져 나올것 같은 기분의 나날..
나도 그때 나의 그녀와의 이별의 아픔때문에, 그리고 나의 첫사랑을 두번 다시 못볼거라는 생각에
보경이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알고싶지 않았어
무튼, 그렇게 보경이와 나는 서로를 의식했지만 의식하지 않는듯하게 가게에서 만나 웃음으로 서롤 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또 이어갔어.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우리가게에서 일하던 OO실장님이 내게 카드봉투하나를 건네주셨는데
봉투를 마감하는 스티커에는 금색빛으로 "wedding" 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어
※ 제가 일하던 가게에서는 영업진들이 많았는데 여자분들은 "실장"이라는 직함을 쓰고, 남자분들은
"상무"라는 직함을 썼습니다. 그외 매출이 높은 분들일수록 부장,전무,이사 등으로 직함이 바뀌었죠^^
※ 글을 퍼가시는건 좋습니다. 다만 출처와 임의적으로 제 삶의 이야기를 변경하지 말아주세요.
전쟁터에서 꽃은 핀다고 했던가ㅎㅎ OO실장님은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OO상무님과 열애중셨고
당시에 1주일밖에 안남은 청첩장을 급하게 주시는걸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속도위반이었을걸로 추정돼ㅎ
그 당시에 그 실장님은 내 기억에 화류계에서 일하는 다른 영업진분들과는 다르게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분이셨어
항상 출근하면 웨이터들한테 항상 밥은먹었는지부터 물어보시고 항상 친절하셨지.
주머니에는 항상 사탕이나 초콜렛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웨타들에게 나눠주시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참 화류계쪽에 안어울리는분이셨어. 남편분이 되실 OO상무님은 털털하고 남자다운 분이셨던걸로만 기억에
남는데 두분의 결혼청첩장이 돌려지고 가게 분위기는 두분덕에 평소보다 더 좋았던것 같아.
그리고 월요일마다 우리가게에서는 오후 6시에 그당시 우리가게에서 제일 컷던 단체룸에서(40명정도 들어갈수있던)
한주를 시작하기전에 단체회의를 했는데 지분사장님들과 영업진들 웨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주 영업에 대해서 그리고 지난주 영업하면서 생긴 실수나 뭐 그런것들에 대해서 회의를 진행했는데
그날은 지분이 가장 많으신 "회장님"이 직접 회의에서 공지를 하셨음
"아~이번주 일요일에 우리가게 식구인 OO실장과 OO상무가 결혼식을 한다는데 청첩장들 받으셨죠?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은 영업을 안하고 오후 8시까지 결혼식 참석하시는 분들께서는 가게로 나오시면
버스를 대절해서 다같이 결혼식장 부근에 신랑신부가 예약해둔 펜션에가서 하루 묵고 다음날 결혼식
참석할 예정이니까 그렇게들 알고 한주 열심히 장사해봅시다"
회장님의 마지막 말과 함께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영업진,웨이터들이 수련회날짜를 받은 학생들처럼
웃고 떠들면서 그렇게 우리는 한주를 시작했음.
금새 그렇게 한주가 거의 지나 토요일이 되었고 평소에는 늘 쫓기듯이 오후2~3시에 피곤함을 이기고 출근을
하던 나였지만 그날은 오후까지 늦잠도 자고 결혼식때 입을 슈트도 준비하고 또 평소보다 머리에 힘도
주면서 평소의 웨이터의 모습이 아닌 나의 모습으로 출근길을 재촉했어.
항상 오후의 다른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보면서 출근을 하다가 밤이 되어 어둠이 내린 출근길은 평소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어. 도로의 절반이 노란빛과 빨간빛으로 나누어져 중간 중간 들려오는 빵~하는 소리들에서
다들 지금 하루를, 또 한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중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니까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게 새삼스레 느껴지더라.
어느덧 가게에 도착하니 이미 대부분은 가게에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버스가 뱅뱅사거리 대로변에 도착했다는 얘기와 함께 기다렸다는듯이 가게사람들과 나는 버스에 올랐지.
웨이터형들과 나는 맨뒷자석에 있는 5칸짜리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보조장형을 포함해서 6명의 웨이터다
보니까 한자리가 부족해서 나는 맨뒤자리 앞에 창가쪽에 앉았어..
털썩하고 앉아 버스 창문을 가로막는 커튼을 접고 있는데 옆자리에 누가 앉길래 쳐다보았어.
보경이였어. 가게에 모였을때는 보지 못했는데 막 도착한건지 보경이와 친구들 2명이 결혼식을 간다며
왔더라. 내가 앉은 자리에 반대편에 보경의 친구2명이 앉아서 자리가 없던탓인지 보경이가 내옆에 앉으면서
웃으며 인사하더라 "오빠 정장입으니까 못알아보겠다ㅋㅋ"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경이에게 내 빈자리를 내주고 인사를 했어.
버스는 이내 출발을 하고 그때 보경이는 평소에 보던 홀복이 아닌 딱 결혼식에 가는 여자처럼 보였어.
베이지색계통의 스커트의 셔츠, 그리고 자켓까지 여성정장같은 느낌이었던것 같애.
버스에 앉아 가는동안 보경이의 스커트를 통과하고 나온 보경이의 다리가 그리고 어깨가 내게
닿을때마다 나는 궁지에 몰린 쥐마냥 창가벽면에 나를 점점 더 밀착하게 되었고 그런 내게 보경이는
"오빠 불편해? 편하게 앉아" 라고 농담을 했어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끌했던 버스안은 어느새 조용해지고 누가 화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그동안 못잔 잠이라도 자는듯이 몇몇을 제외하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듯 했어.
나는 그 어색함때문에 잠을 자지도 못하고 꼼지락거렸는데 보경이가 내게 이어폰 하나를 내밀면서
"들을래?" 라고 하더라. 나도 거절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이어폰을 받아들었지.
보경이는 이어폰을 따라 MP3를 꺼내어 재생버튼을 눌렀고 몇번의 넘김버튼을 누르는게 느껴지다가
곧, 이어폰의 전선피복을 따라 노래가 흘러나왔어.
너무 힘들어요. 다른사람곁에 그대가 있다는게 처음 그댈 본날 훨씬 그전부터..
아마 그랬을텐데,어쩌면 헤어질지 몰라. 힘겨운 기대를 해봐도 단 한번 힘들어하는 표정없이
행복해하는 그대가 싫어요.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조금 내 마음을 알아주면 안돼요? 아니면 그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되요. 내곁에만 있어준다면.
※ 글을 퍼가시는건 좋습니다. 다만 출처와 임의적으로 제 삶의 이야기를 변경하지 말아주세요.
-------------------------------------------------------------------------------------------------
12편 마침.
오래기다리게 해서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오늘 휴일이고 해서 계속 써내려갈 볼 생각이긴한데
몇편까지 쓰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글을 쓰면서 그때 보경이가 틀어주었던 휘성의 노래를 계속 듣고있네요.
크리스마스에는 어울리진 않지만, 제 글에는 어울릴만한 노래 "안되나요?" 어떠신가요^^
1빠다~ 메리크리스마스요~~
2빠~
3빠 ㅋㅋㅋ
4빠
오빠
6빠
7빠
8빠
9빠!!! 흐흐 순위권이네요
시빠..
이별의 아픔을 잘 표현하셨네요.
저도 꼭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선추천 드려요~~
9빠 쓸려 했는데 어느새 4개나 댓글이 ㅠㅠㅠ
11빠
아직젊으니까횽 글 재밌게 읽고 있어요~~
메리크리스마스~~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휘성의 안되나요... 저도 참 즐겨듣던 노래였는데
오늘 퇴근길에 들어봐야겠네용 ㅎ
먼가 설레임이 오는듯한 12편이였어용
15빠
12
휘성이 부릅니다. 울지마 바보야~~^^
선리플 후감상.
13빠
호빠 앗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