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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주유소 일하면서 매일 보는 진상들


주유소에서 야간 일을 시작한 지 반년 정도 되었네요
셀프주유소라 하면 손님들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금액을 스스로 넣는 곳인데 야간에 일하는 직원의 주 업무는
마감&아침 화장실 청소이기 때문에 주간에 일하는 사람보다 크게 할 게 없습니다.
크게 사고가 나거나 혹은 세차기에 차를 안내한다든지 주유기 세팅 방법을 알려준다든지 그 외엔 거의 CCTV 보면서 공부하거나 유튜브 보면서 시간 때웁니다.
셀프주유소 야간에 일하는 직원의 주 업무는 마감&아침 화장실 청소이기 때문에 주간에 일하는 사람보다 크게 할 게 없습니다.
사장님도 그러라고 하고요.


뉴스에서도 나왔던 일이 비슷하게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주유소 처음 일하고 며칠 뒤에 트럭 기사에게 폭행을 당했었죠
자기 트럭 기름 안 넣어 준다고 트럭 기름 많이 들어간다고 부심 부리는 인간들 있습니다.

우리 사장님은 그런 인간들 상종하지 말라고 합니다.
셀프주유소 와서 타 주유소 보다 100원이나 싼 가격에 기름 넣으면서도 물 4~5개씩 달라고 합니다.
좋게 물 달라고 하면 좋은데 왕처럼 물을 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물을 없애버렸네요
그렇게 대접받고 싶으면 일반 주유소 가서 커피도 얻어마시고 물/휴지/장갑도 받으면 좋을 텐데
왜 셀프 와서 왕 노릇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셀프주유소는 큰 차들 오는 거 안 좋아합니다.
주유할 자리가 한정적이라 큰 차가 자리 차지하면 다른 차들은 꼬리 물고 대기 줄어 길어지거나 그냥 가버립니다.
싼 가격이라 차들 쉴 틈 없이 들어옵니다. (저희 주유소 기준 하루 최소 5천만 원 팜) 


트럭 진상들은 맛보기입니다.
진짜 진상들은 자가용 타시는 손님들입니다.

셀프주유소 특성상 주유기 옆에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있는 곳도 있겠지만 저희도 원래는 있었습니다만 치웠죠.
주유기 옆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온갖 쓰레기 다 버립니다.
집 쓰레기봉투 큰 거, 음식물 쓰레기, 폐가전,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 다 버립니다.
주유소 쓰레기통이라 하면 간단하게 차에서 음료를 먹고 남은 통이나 담배 재떨이 비울 때나 과자봉지 버릴 때
작은 소량의 쓰레기만 비우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대용량 쓰레기 검은 봉지 가득 채워서 버리는 건 기본입니다. 

아침에 주유소 와보면 쓰레기장인 줄 압니다.
주유기 위 양옆에 살 좀 보태서 쓰레기 산 됩니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쓰레기통을 없애니 또 다른 혼종들이 나타납니다.
기존에 쓰레기통을 없애고 메인 쓰레기통을 손님들이 잘 보이는 정면에 출구 쪽에 큰 쓰레기통들이 여럿 있습니다.
당연히 분리수거를 하게끔 통도 여러 개 있습니다.
거기다 안 버립니다.
주유기 옆에 쓰레기통 없애고 손님들 영수증만 버릴 수 있는 구멍만 파놓은 통이 있는데 그 위에 각종 음식물 쓰레기,
제일 많은 카페에서 먹다 남은 음료 컵, 담뱃갑, 주유기 위에도 쓰레기 봉지 버립니다.
버리는 놈은 그냥 버립니다.
쓰레기통이 없더라도 버립니다.
그 몇 발자국 움직이기 귀찮아서 주유기에 버립니다.
그나마 쓰레기통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양의 차이는 많이 납니다.
하지만 기이한 방법으로 버리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그 좁은 통로를 억지로 쓰레기들을 구겨 넣습니다.
나중에 보면 쓰레기통 입구가 부숴져 있습니다.


저런 인간들이 많냐고요?
10에 2~3명 정도 됩니다.
그중에 영수증 안 챙겨가고 주유기에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은 10명 중3~4명 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면 그래도 전보다 비교적 나아진 모습 보고 그나마 덜 힘들긴 합니다.
그리고 쓰레기장에는 분리수거 캔/플라스틱 전용 쓰레기통에 안내문까지 붙여져있습니다.

정면 옆면 바닥 골고루~~~
A4 용지에 빨간글씨로 폰트크기 40!! " 음식물 쓰레기/ 남은 음료 등은 비우고 버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
분명 보입니다.
봤을 겁니다.
눈이 보이니까 운전해서 주유소 왔겠죠
쓰레기통 뚜껑 열면서 봤을 겁니다.
그래도 그냥 버립니다.
아침 직원들 출근해서 쓰레기 치울 때 몸에 음료수 튀기고 음식물 국물 옷에 튀기면 진짜 멘탈 나갑니다.
일반 주유소 하고 달라서 작업복이 아닌 사복 입고 일하기 때문에 작업복, 사복이 중요한 거 아니지만 그 냄새 맡아가며
얼룩진 옷 입고 지하철 타고 퇴근하는 직원들 돌아버립니다.

그리고 왜 화장실 휴지통에 음료수 캔 컵라면 쓰레기 봉지들 버리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쓰레기 장이 있습니다... Cbar 것들 ㅠㅠ
성별로 따지자면 여성분들이 대부분 버립니다.
여성분들은 20대~60대 분들 나이가 적든 많든 그냥 버립니다.
남자분들도 많이 버립니다.
근데.. 여자분들한테 명함도 못 내밉니다.
스타벅스 가서 비싼 커피 쳐 마셨으면 온전하게 다 처마시고 버리던지 비우고 버려주세요 여성 고객님들아!
왜 여성분들이 더 많이 쓰레기를 버리는지 아느냐고 물어본다면 아침에 CCTV 확인합니다.
전날 사건 사고가 있었는지 어떤 얌체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확인 차원에서 봅니다. 

다 CCTV로 보고 있으니까 새벽에 오는 커플분들.... 애정행각은 차 안에서 하세요
아무리 새벽시간대에 차 안 다니고 사람 없다고 하지만 다 봅니다... 감사합니다 더 분발해주세요
그리고 바닥에 침 뱉는 40~50십 대 히드라 아저씨들 가래침 좀 그만 뱉어요
손님들 그거 밟고 넘어지신 분도 있습니다.

아저씨들 가게나 회사에 침 뱉으면 좋으시겠어요?

사무실 무단으로 들어오는 40대~이상 아저씨분들도 많습니다.
금고도 있고 돈도 버젓이 책상 위에 있는데 거길 허락도 없이 사람 없을 대 막 들어가서 혼자 커피 타 마시고
직원용 큰 컵에 물 떠다가 가져가고 소변기에 뭔 놈의 껌하고 담배꽁초는 그리 버리는지
정말 레알루다가 주유소 일하면서 평상시 하지 않던 행동들을 여기서 다 보니까 새삼 느낍니다.
짱개 욕할 수준 못된다고 




댓글
  • MEECL 2019/12/23 02:13

    주유 하면서 쓰레기 한번 버려본적 없는데 대단하네요.. 항상 집 도착하면 정리하고 그래도 쌓이면 세차할 때 버리는데.. 헐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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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운삶 2019/12/23 02:17

    큰 차를 안좋아하나요? 이쪽동네는 큰 차받으려고 주차장도 마련해놨던데..
    승용차 들락날락 보다 화물차 한번이면 드럼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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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두박 2019/12/23 02:20

    셀프주유하며 주유기가 계속 튕겨서, 직원분들이 매번 대신 넣어주신적은 있는데 이도 진상인지요?
    죄송스럽긴 한데 주유기가 튕기는게 원래 그냥 주유소였다가 셀프로바뀌면서 튕기기 시작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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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매드립 2019/12/23 03:09

    혼유방지스파우터땜시 그렇수도있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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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한놈더깝니다 2019/12/24 02:24

    저는 주유소 10년했었는데ㅎㅎ
    어딜가나 그렇지만
    좋은손님도있고 개같은손놈도많고
    다 그렇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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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매드립 2019/12/24 02:33

    가전제품 패기물 기타등등 강남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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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린와중가입 2019/12/24 02:37

    아직 멀었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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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ia 2019/12/24 02:57

    쓰레기통을 없애서 아쉽긴 하더군요...... 가벼운 쓰레기정도는 버리는게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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