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의 세상에서 DC 유니버스로 처음 넘어가 이리저리 세상을 탐방하는 닥터 맨해튼
그러던 도중 닥터 맨해튼이 호기심으로 저지른 몇 가지 행동으로 인해 DC 유니버스의 미래가 바뀐다
(이게 2011년도 리부트로 인해 생긴 "뉴52" DC 세계관. 그리고 세계가 바뀌기 전 히어로들이 기적적으로 뉴52 세계로 넘어와 뒤섞인게 2016년도의 "DC 리버스" 세계관.)
그러자 슈퍼맨이 주먹을 날리고 있고 그 다음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여 호기심이 생긴 맨해튼은 자신이 아무 생각없이 바꾼 DC 유니버스를 그대로 놔두고
슈퍼맨이 자신을 주먹으로 치게 될 상황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그 순간은 하필 슈퍼맨을 포함한 미국의 히어로들이 타국의 히어로들과 빌런들에게 공격 당하는 상황
배경을 설명하자면, 이 때는 DC 세계관의 마법사/초능력자들이 대부분 미국인인 것 때문에
미 정부가 이들의 탄생을 일부러 유도해 타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세계 각국에 퍼진 상황이였다
문제는 그게 맞았다는 것 (심지어 트럼프 정부도 관여된 걸로 대놓고 나옴)
그런 상황에서 분자를 조종하는 히어로 파이어스톰이 미정부가 주관하는 흑막에 의해 러시아 시민을 견제/공격하고,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군이 맥을 못 추리는 상황이 연출되자
히어로들과 빌런들이 폭발해 "타도 미국 정부"를 내세우며 미국을 털어버리고 미국 히어로의 대표인 슈퍼맨을 서로 인계하려고 하는 상황
자연히 슈퍼맨을 중심으로 세계의 히어로/빌런이 다투기 시작하고 미국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하는 슈퍼맨
자기는 지켜보기만 한다는 닥터 맨해튼
그리고 맨해튼은 드디어 슈퍼맨에게 진실을 말한다
슈퍼맨이 모르는 슈퍼맨의 스승과 동료들을 죽인 것도 자신이고
이 세계의 희망을 빼앗은 것도 자신이고
무엇보다 이 세계관 속 슈퍼맨의 부모님이 차 사고로 죽은 이유가 바로 자신 때문이다
그저 호기심 때문에.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네가 나를 없앨까?
아니면 내가 내 몸을 지키려고 모든 것을 없앨까?
왜 이 세계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 걸까?
드디어 맨해튼이 원하는 답이 나오는 순간
하지만 슈퍼맨은 맨해튼을 공격하려는 빌런을 때려 맨해튼을 지켜줬을 뿐
그리고 그가 무엇인지, 왜 맨해튼이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슈퍼맨은
슈퍼맨이 맨해튼을 때리는 것이나, 맨해튼이 슈퍼맨을 없애는 것 말고도 제3의 길이 있지 않겠냐고 한다
그래.
이제 이해했어.
모든 건 끝나.
이렇게 끝나버린 DC 유니버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크립톤의 폭발
하지만 무언가 바뀌었다
슈퍼맨의 부모님에게 차 사고가 나기 전, 어린 클락 켄트, 일명 슈퍼보이가 둘을 구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역사가 바뀐 것일까
DC 유니버스에 맨해튼이 처음 왔을 때,
무너지는 기찻길에서 절벽에 걸린 녹색 전등에 매달려 기적적으로 살아나 이후 그린랜턴이 되는 인물인 앨런 스콧이 있었는데
맨해튼은 맨 처음, 호기심에 그가 매달려야 할 전등을 살짝 옆으로 치워놔서 그게 죽게 놔뒀었다
근데 맨해튼이 그 전등을 다시 제자리에 둬서 앨런 스콧을 살린 것
이로 인해 앨런 스콧은 그린랜턴이 되고
그린랜턴이 DC 최초의 히어로 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를 만들고
켄트 부부는 어릴 때부터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에게서 들으며 자라고
'
마찬가지로 부부는 자신의 아들인 클락에게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라는 개념이 생긴 클락은 어릴 때부터 슈퍼보이로 활약하였고
이 덕분에 부모님이 살아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어린 클락 켄트의 활약상을 보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를 꿈꾼 31세기의 소년소녀들로 이루어진 "리전 오브 슈퍼히어로즈"라는 팀도 부활하게 된다
즉, 맨해튼이 녹색 전등을 다시 원위치 하면서 DC 세계가 다시 대격변을 일으키고
새로운 세계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현재
부활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와 리전 오브 슈퍼히어로즈가 개입한 덕에 이번 미국대침공 사건이 수습된다
맨해튼이 전등을 다시 옮긴 이유는 하나
이 세계는 "희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이며,
이 세계의 중심이자 시작점이 바로 희망의 상징인 슈퍼맨이라는 것을 그와의 대화에서 깨달았기 때문
그래서 그 어떤 세계관에서도 슈퍼맨의 고향 행성이 폭발하고 슈퍼맨이 지구로 오고 새로운 부모님들이 그를 착하게 키우는 것만큼은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왜냐면 이 세계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슈퍼맨을 계속해서 탄생시키려고 하니까
이 세계의 해답을 찾아내면서 호기심이 풀린 맨해튼은 자기 세계관 출신 캐릭터들을 대부분 왓치맨 세계로 돌려보내고 자신도 돌아간다
히어로들의 재빠른 수습으로 다시 평화를 찾은 세계
하지만 DC 히어로들은 이번 사건의 흑막인 미국 정부가 저지른 실책과 부패와 음모들을 샅샅히 조사하고자 한다
한편, 이전에 자기 세계의 빌런 부부인 마임과 마리오네트의 아들을 데려갔던 맨해튼은
그 아이에게 화성에서 희망을 가르치며 살다가 나이트 아울/실크 스펙터 부부에게 보낸다
이 아이의 이름은 "클락"
이런 식으로 끝났음
참고로 여기서 왓치맨 캐릭터들이 상징하는게 "현대의 현실적이고 우울한 DC"고 (DC의 다크한 느낌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게 왓치맨부터임)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캐릭터들이 상징하는게 "고전의 유치뽕짝하고 활기차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DC"임
처음에 보면 정치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왓치맨부터 시작해서 스노우볼처럼 굴러가 현재의 DC가 보기만해도 우울해지는 현실적인 세계관이 되었다는 걸로 볼 수 있고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나타나자마자 후딱 해결되는건, 현실 문제따위 뚝딱 해결되는 만화적인 활기찬 세계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걸 보여준 걸로 볼 수 있음
거시기 내놓고 다니는건 여전하구나 아이고
맨해튼이 지는 그저 다른 마리오네트와 같고 고개를 돌려 실을 볼 수 있다며 숙명론적 세계의 일부인 것처럼 말하더니
호기심으로 인과를 바꾸고 세계에 대격변을 일으키냐
기만자 새1끼...
나름 상징적인 에피소드였네.
거시기 내놓고 다니는건 여전하구나 아이고
맨해튼이 지는 그저 다른 마리오네트와 같고 고개를 돌려 실을 볼 수 있다며 숙명론적 세계의 일부인 것처럼 말하더니
호기심으로 인과를 바꾸고 세계에 대격변을 일으키냐
기만자 새1끼...
나름 상징적인 에피소드였네.
슈퍼맨이 희망인 이야기의 세계...
오오.... 이거 어떻게 끝나나 했는데 수습 잘 했네.
왜...영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