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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관한테 라면 끓여준 썰

군대이야기 시간인거같아서 나도 써봄

 

육군 나왔고 보급병 했었다.

 

신형 막사였는데 내부에 창고처럼 사용하는 방이 있었음

 

거기 키를 원래는 행정반에 보관해야 하는데, 그냥 내가 알아서 가지고다니면서 썼어

 

안에서 문을 잠궈버릴수가 있어서 작업 없을때 들어가서 침낭깔고 누워 자고 그랬었음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보니까 거기서 맘놓고 딸도 많이 쳤지

 

그러던 어느날 주말 오전이었다.

 

모닝짬밥이 개 쓰레기인거임

 

당직사관이 개 빡쎈 상사인게 좀 껄끄러웠지만

 

말년이었던 나는 과감하게 아침 결식하고 그 방 안에서 부루스타에 라면을 끓여먹기로 함.

 

컵라면도 아니고 뽀글이도 아니고 냄비에 부루스타로 그지랄을 한거임ㅋ

 

그렇게 참깨라면 봉지를 잘 끓여먹고 나서

 

국물만 조금 남은 냄비를 들고 딱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코앞에서 생활관 순찰하던 상사랑 눈이 마주침

 

근데 냄비 뺏어서 내용물 확인한 상사가 바로 욕안박고 자기 따라오라는거임

 

뭐지 ㅅㅂ 왜저러지 하면서 따라갔는데 그 양반이 행정반으로 들어감

 

행정반 안쪽에 행보관실이 있었는데 거기로 들어가데

 

ㅅㅂ설마 하면서 고개 살짝 내밀고 보니까 행보관이 주말인데 출근을 한거임

 

상사가 행보관한테 냄비 내밀면서 이렇게 말함

 

행보관님, xx이가 행보관님 주말에 출근하셨다고 라면 끓여왔답니다

 

즂같은 표정이던 행보관이 빵긋 웃으면서 오 그래? 하고 냄비뚜껑을 열었다

 

뒤는 상상에 맡길게 

댓글
  • solobaid 2019/12/14 02:57

    내용을 봤는데 국물만 남은건 몰랐나

    (pc4n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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