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찰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이유

아르바이트 도중에 휴대폰을 도난당함

 

가게 구조가 특이했는데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이러했음

와이파이가 없어서 옆가게 와이파이존 썼는데 범위가 좁아서 입구 근처에서 휴대폰을 하고는 했음

(당시 나는 요금미납으로 휴대폰 사용이 정지된 상태)

 

그러다가 손님이 들어와서 입구 옆 선반에다가 휴대폰을 올려둔채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는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서 5분 넘게 계산을 하고 나서 돌아와보니 선반 위의 휴대폰이 사라져있었음

 

하필 그쪽위치가 cctv가 담배 광고판에 가려져서 딱 사각지대여서 cctv에서는 누가 가져갔는지 확인 불가

 

나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통신사에도 도난 신고를 했음 (휴대폰 보험 가입함)

그런데 경찰 왈 : 도난신고로 하면 처리절차가 복잡하니까 분실신고를 해야한다. 그래야 보험처리하기 편하다

 

라고 말하고 가버림

 

그런데 휴대폰 보험처리 절차 밟으려고 하니까

내가 휴대폰비가 미납상태여서 미납요금 납부전에는 처리가 안된다고 함

 

알바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여서 1달이 지나 첫월급을 받고 나서야 미납요금을 납부함

 

 

그리고 휴대폰보험 처리 절차를 분실신고로 접수하려고 했더니

처음에 도난신고하지 않았느냐

이제와서 분실신고로 접수하는거 안된다고 함

도난신고로 처리하려면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는 절차가 필요했음

 

그래서 경찰서 가서 사건 발생 1달이 넘게 지나서야 사건 접수를 함

그리고 나는 휴대폰 보험을 통해 새폰을 받음

 

 

여기까지는 별문제없었음

경찰이 도난신고 하지말고 분실신고로 접수하라라고 한게 좀 이상할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잡기도 어렵고 실제로 어차피 보험으로 처리되는데 분실신고 절차가 간편한것도 맞았으니까

 

 

중요한 문제는 그로부터 6개월 후에 발생함

 

 

 

도난사건을 잊고 지내던 어느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옴

휴대폰 관련해서 보험사기건으로 수사중이라고 함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해서 경찰서에 갔더니

과거 그 사건 폰 도난당하고 보험으로 새폰 받았던 일 이야기였음

 

경찰 : 사실은 폰 도난당한적 없고, 보험으로 새폰 받고, 이전폰은 중고나라에서 팔아먹은거 아니냐

그거 보험사기다

 

라는거였는데 그런 사실이 없는 나는 어리둥절할 수 밖에

 

나 : 무슨 소리냐 중고나라에서 그런거 판적도 없고, 애초에 내가 그렇게 할거였으면 간단한 분실로 처리하지 왜 도난신고를 했겠냐

 

경찰 : 그걸 내가 어찌아냐 니가 도난신고를 한건데

 

나 : 진짜로 휴대폰 도난당해서 도난신고했던거고 그런짓을 한적이 없다.

경찰 : 그럼 왜 한달이나 지나서 도난신고를 한거냐

나 : 요금 미납중이어서 보험처리가 안됐고 한달후에 알바비 받은다음에 요금납부하고나서야 보험처리를 한거다.

경찰 :아 그렇구나 알겠어. 그래서 왜 보험사기를 한건데?

 

이러면서 경찰은 계속 내말 안듣고 오히려 아 니말은 알겠는데 그래서 왜 보험사기친거야? 라면서 유도심문을 함

내가 계속 상황설명을 해도 안믿음 그러더니

 

경찰 : 이게 다 증거가 있어서 그러는거야. 증거가 버젓이 있는데 왜 자꾸 딴 소리를 해?

 

 

나는 증거가 있단 말에 띠용? 했음

아니 분명 난 휴대폰 도난당한 피해자인데 왜 자꾸 나한테 이런단 말인가.. 그러고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다음과 같았음

 

 

내가 휴대폰을 최초 도난신고 했던 시점으로부터 휴대폰 보험처리를 해서 새폰을 받을때까지 통화기록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음

 

근데 내가 폰을 도난당했는데 통화기록이 있을리가 없음

대체 누구랑 통화했냐고 물어보니까 누구랑 통화했는지까지 알려주는데 내 친구들이었음

 

여기서 더 말도안되는건

그 기간에 내 폰은 내 도난신고로 인해서

"수신이 정지"되어 있었음

 

나 : 말도 안돼요. 그때 제가 휴대폰 수신정지까지 했는데 제가 어떻게 통화를 했다는거에요?

경찰 : 이제 그걸 네가 알려줘야지. 네가 알고 있으면서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나 : 아니 휴대폰 수신정지 돼있던건 기록에도 남잖아요. 그럼 아예 통화자체가 불가능한데 무슨소리에요.

경찰 : 아 그래?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한건데?

 

계속 이런식으로 반복이 되었음

 

그러다가 번뜻 떠오른 생각이 났음

 

수신이 정지된 휴대폰에 전화하면

"이 전화는 고객님의 사정으로 당분간 통화할 수 없습니다." 이런 메세지 음성이 나오잖아?

혹시 이렇게 안내음으로 연결되는 것도 통화기록으로 남는거 아닌가.

 

경찰에게 이야기하니까

경찰 : 그게 아니라 이 기록은 명백하게 통화가 이루어진 기록이라니까 그러네. 증거가 이렇게 있는데 어디서 자꾸 딴소리를 해.

 

이럼

 

내가 너무 억울해서 통신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음

 

통신사 답변에 따르면

송수신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전화를 걸어서 당분간 전화가 불가능하다 ~~~~이런 안내음성이 나오는 것도 통화기록으로 남는다고 함

 

 

경찰에게 알려주자

 

경찰 : 통신사 직원이 잘못알고 있는거다

라고 함

 

내가 자꾸 억울하다고 하자

 

경찰이 나보고

"네가 그당시 통화를 할수 없었던 이유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서류"를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하고 경찰서에서 나옴

 

아버지가 내가 겪은 사건을 듣고는

내 사건 담당한 형사 이름 물어봄

 

 

내 아버지는 나랑은 다르게 어떻게 보면 진상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자기주장 강하고 목소리 큰 사람임.

식당에서 음식에 벌레가 나오면 난 조용히 사장님 불러서 이러니까 조치해달라고 하는 타입이면, 아버지는 거기서 쌍욕을 하면서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 스타일?

근데 덕분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사건이 금방 해결되고는 했음.

 

아무튼 그 이후에 잠시후에 다시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나보고 이제 신경꺼도 된다고 함

 

그리고 그후로 경찰에게서 연락이 온적은 없었고

나는 경찰에 대한 깊은 불신을 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