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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질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인간

 

인간도 아닌 인간이 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마음 따뜻하고 행동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나는 그렇게 한바탕 휘져어 놓은 몸쓸 인간으로 스스로를 망쳐 놓았다.

대면 관계가 아닌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하고 조아리는 것도.... 어떤 방법도 마뜩치 않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시간

 

모든 것은 그 때가 있다고들 한다.

정말일까?

40대 가장으로서 나에게도 다시 그 때라는 것이 찾아 올까?

인생의 절반쯤은 살았을 시간...

40대가 되면 지난 시간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과로 어느정도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는데

나는 하루 하루가 더 불안하게 옥죄여 오는 것만 같다.

마음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몸의 통증으로도 찾아 온다.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호흡이 거칠어 지기도 한다.

 



상상

 

이런 상상은 하면 안되는 것 같은데....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이 오고 숨이 가빠지면 상상을 한다.

큼지막한 나무에 목을 메단 내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면 희한하게 통증도 호흡도 잠시나마 안정을 찾는다.

죽는 다는 것을 상상하면 평안함이 찾아온다라....

내 머릿속도 이제 다 되었나 보다.

'덤벼라 세상아' 하던 용기도 남아 있지 않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무모함이란 것을 알아버린 나이라서 그럴까...

결행을 꿈꿔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러니 혹시나 걱정일랑은 안하셔도...

상상이 주는 평안이란게 이런 상상도 잠시나마 평안을 가져온다는 것이 서글플 뿐이다.

 



아부지

 

딸아이가 요즘은 나를 이렇게 부르곤 한다.

아부지~ 하고 길게 잡아 끌면서 말이지.

이런 사람도 아부지라 불러 주는 고마움 뒷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 하다.

만원에 3팩짜리 반찬과 밥 한 공기...

언제나 같은 상차림으로 일주일을 나는 동안 먹고 싶은 것도 많았을텐데

철이 들어 버렸는지 먹고 싶은 것 한번 말하지 않는다.

그 좋아하던 핫도그도...  아이스크림도...

그 나이에 철이 들게 해버린 아부지가 미안하다...

 



인과응보

 

내가 뿌린 씨앗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그대로 돌아오고 있다.

민사소송 피소된 것은 결과가 나왔고 형사소송은 아직도 수사중이다.

조만간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나면 그것도 곧 가닥이 잡힐듯 한다.

내 죄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할수도 없는 것이고...

바램이 있다면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다.

불확실한 미래는 가난하고 부끄러운 가장을 옥죄여 온다.

 



후회

 

가난하지만 당당한 가장들이 많을텐데....

나는 왜 그랬을까?

어디까지가 참이고 거짓인지 당시는 전달 해도 믿으려 하지 않았고

지금은 이제 소용이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는 노력도 뭣도 안하는 가장이 되어 있었고 선의로 돕던

몇몇 분은 공범이 되어 있었다.

나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조리돌림을 당한 분도 계셨고...

적어도 그분들에 대한 오해는 거둬 보고자 글도 드리고 보배드림도

찾아 가봤지만 녹녹치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 마음의 빚이 늘었다...

5월 15일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상상을 해봤다.

그렇다 멈췄다.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냥 애초에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내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까지 확대되어 가는 통에

먼저 가신 어머니께 너무 부끄러웠다.

 



여보

 

여보 당신에게도 많이 미안하다.

못난 남편 둔 덕에 당신도 노동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되있더라.

마음의 병이 무거울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다.

몇해 전 사고로 몸도 불편해져 미안해 하는 것 말 안해도 나도 안다...

당신이나 나나 언제 서로에게 비난을 한적이 있던가...

서로 못해줘서 아파했을 뿐이지....

때로는 당신이 잔소리 좀 했으면 좋겠다.

그냥 내 눈치 안살피고 당신 마음 것 소리라도 질렀으면 좋겠다.

벙어리도 아닌 사람이 왜 말을 안하니...

나는 괜찮다...

문득 문득 죽는 상상을 하다가도 당신 보면 괜찮다....

가장은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신호

 

두통과 구토를 달고 산지 몇년 된 것 같다.

큰 병일까 두렵기도 하고 형편도 여의치 않아 검진 같은 것은 받아 본 일이 없다.

한편으로는 이렇다 말겠지 하는 무신경함으로

또 한편으로는 내 짐이 무거워 이렇다 죽으면 그도 나쁘지 않겠네 하는

무책임함으로 일관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다는 것...

살아 가는 오늘이 그리고 다가올 내일이 죽음 보다 두렵다는 것...

유일한 공포라면 내 가족.... 이렇게 남겨진다는 것....

허허.... 죽고 싶어도 죽을 여유가 없네.

그래 더 발버둥 쳐보자.

 



도돌이표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날....

그날과 현재의 제 모습은 표면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듯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잠시나마 길바닥에 나앉을 뻔 한 것은 면했습니다.

제가 솔직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적어도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안드렸을테고

저도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가볍게 내려 놓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께 죄를 지었습니다.

그 댓가는 다시 그대로 돌아오는듯 합니다.

언론 취재당시 건물주에게도 취재가 들어가서 건물주도 알게 되었고

뭐 여러 이유로 집을 비울 것을 통보 받기도 했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이말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8일 저에 대한 민사소송 선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분께서 도와 주셨던 금액중 남은 금액과 그간 제가 일하며

조금씩 모은 금액 합쳐서 돌려 드린다고 돌려 드렸는데 아직 전액을

다 돌려 드리진 못했습니다.

대략 500만원 조금 넘게 더 돌려 드려야 마무리가 될듯 합니다.

염치 없습니다만 저에게 시간을 주신다면 마지막 한분 까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많이 안좋은 것인가요?

단순 짐작으로 좋을 것 같진 않다인데 심각한 정도인지 몰라서 여쭤봅니다.

 

이 일이 있기전... 그러니까 제가 사업을 정리하고 인간관계도 상당부분

정리를 한 것인지 당한 것인지(?)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아프고....

어디 한번 속의 이야기 속시원히 한번 해본적도 없었던듯 합니다.

제 거주지역이야 이제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실테고....

이렇게 못난 사람과 아주 가끔 술동무 해주실 분이라도 있나요....

너무 과한 희망이려나요....

술도 못합니다만... 그리고 한잔 대접할 형편도 못되어 당장은 어렵겠습니다만...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사람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가 될까 싶어 닉네임 언급도 조심스럽습니다만 제가 하나 하나 정리해

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그분께 감사 드립니다.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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