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하게 쓰겠습니다
나는 시댁과 제법 사이가 좋았다
손주사랑이 유별난 시부모님을 위해
집에서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의 시댁을
주말마다 찾아갔고 한달에 한번꼴은 자고 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어머니와 카톡이나 전화를 하고
아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드렸다
영상통화도 곧잘했다
시어머니께서 편하게 대해주시는것도 있지만
남편이 친정에 워낙 잘하기에
나도 내가 할수 있는한 시댁에 잘해드리고 싶었다
지난 일요일도 시댁에 찾아갔다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시어머니를 도와 설거지와 뒷정리를 하던중
친정엄마 이야기가 나왔다
친정엄마는 일찍 사별후 혼자몸으로 나와 동생을
키워주셨는데,
요샌 작은 가게를 오픈하셔서
월~토는 가게일
일요일은 오전엔 교회에 가셨다가 오후엔 요양원에계신
외할머니를 뵙고 오신다
즉 하루도 편히 쉬시는 날이 없다
시어머니가 대뜸 말씀하셨다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너네 엄마 너무 힘드시겠다고.
?
순간 당황.
머릿속이 하얘지고 내가 무슨소를 들은건가 싶다.
또 다시 이야기 하신다
그렇게 치매걸려서 자식들 힘들게 하고
정신도 온전치 않은데 오래 살아봐야 뭐하겠냐고
차라리 빨리 돌아가시는게 낫지. 라고 하신다
뒷정리를 끝내고 더 늦기전에 집으로 출발했다
집애오는 내내 그상황에서 한마디도 못한
내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화가났다
너무 속이 상했다
나는 그동안 남편에게 단 한번도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본적이 없다.
몇번 말실수를 하신적이 있었지만
혼자 넘기고 말았다
헌데 이번엔 너무 충격이 컸다
아이를 재우고 남편과 술자리를 가졌다
조심스레 말을꺼내자
남편이 무척 당황했다
우리 엄마 정신이 나갔나봐
왜 그런소리를 하셨지
많이 속상했지 미안해
충분히 내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대신 사과한다며 다독여준뒤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1. 5남매중 셋째인 시어머니는 딸이라고 구박 차별 받고자라심
( 막내아들빼곤 다 대졸 막내아들은 고졸 시어머니는 중졸)
2.아버지가 치매가 오시자 제일 이쁨받던 첫째아들이
파출부 부르며 모시고 살겟다고 제법있던 재산 대부분을 가져가서
크게 집을 지음. 나머지 재산은 아들들이 나눠가지고
시어머니는 한푼도 못받음
3. 집다짓고 반년도 안되 아버지 요양원으로 보내버림
새로지은 집에서 큰아들가족만 사이좋게 살게되버림
나머지아들들 재산을 받긴했지만 큰형이 모신다고했으니
우린모른다며 발뺌
4. 요양원에서 노인학대가 일어남
시어머니는 시댁살이 중이신데
큰아들이 너는 시어머니도 모시면서 왜 아버지는 못모시냐
노인네둘이 말벗하며 지내면 좋지않겠냐며 막말대잔치
당시 갓 제대해 혈기왕성하던 남편이 밥상 뒤집어 엎음
결국 다른 요양원으로 모심
5. 맨날 시어머니는 알아보지도 못하고 아들들만 찾음
아들들은 새로옮긴 요양원에 단한번도 오지않고
결국 거기서 아들들만 찾다가 돌아가심
6. 아들들 장례식장도 안와서 우리 시아버지가 상주하심
저 사건으로 시어머니께서는
그냥 조금만 살다 일찍죽고싶다
아파서 자식들 고생시킬바에야 스스로 죽겟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일이 생각나 그렇게 말씀하신것 같다고
그래도 엄마가 크게 말실수 했다 정말 미안하다
고 해주는 남편덕에 기분이 많이 풀렸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할머니 돌아가시면 어떡하냐고 우는 엄마모습과
건강하실때 날 무척 이뻐해주셧던 할머니를 생각하면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 라는 말이
너무 아프다
오늘은 결혼생활 5년만에 처음으로
시어머니께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오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번의 실언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나도 많이 상처받았나보다
https://cohabe.com/sisa/124661
속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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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마음도 시어머니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가서 저도 마음이 더 아파요...ㅠㅠ
토닥토닥........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사람은 다들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니까요. 시모님의 말씀도 나름대로는 친정엄마를 걱정해서 하신 말씀이셨을 거예요. 때로 타인의 선의를 믿는 것은 상대를 좋게 보기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한 일이랍니다. 평소 좋은 시어머니였다면 그냥 선의였겠거니 하셔요. 당신께서 아버지가 평생의 무거운 짐이요 상처였기에타인의 부모도 그리 생각하게 되나보다... 하셔요. 나름대로는 사돈 아끼고 애틋한 마음이 과해 실언을 하신게지요. 그 예쁜마음(사돈이 고생하지 않고 몸이 좀 편했으면 좋겠다) 만 받아 간직하시고 나머진 그냥 지워버리세요. 시어머닐 위해서가 아니라 원글님을 위해서요.
상처박은 아픈마음에 빨간약 발라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
저는 미혼이지만 시어머님 마음도 살짝 이해는 가요. 저희 외할머니는 슬하에 딸 하나 두셨거든요. 외할머니가 진짜 정말 엄마를 사랑해요. 보고있는 손녀 서운함ㅠㅠ 여튼 할머니는 치매를 제일 무서워하세요. 병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것두요. 엄마 고생시킬까봐서요. 그래서 얼마전에 심폐소생 금지 서명하셨어요. 누워지내며 금쪽같은 딸 고생시킬바에는 죽는게 더 낫대요ㅠㅠ 듣는사람 기분은 나쁘겠지만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을거에요. 작성자님 시어머니도 누워지내게 되면 차라리 얼른 죽어서 아들내외에게 부담 안주고 싶다는 생각이실수도 있을거에요...
시어머니 입장에선 사돈댁에 정말 감정이입해서 사돈댁 힘든게 안타까워서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님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셨겠어요ㅠ
저라도 서운할것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죽었으면 좋겠다니.
나 말고 울엄마 생각하면 외할머니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 의도가 어쨋든 용납할수가 없을것 같아요 ..
말실수하셨지만 시어머니 입장도 이해가 되어서 참 안타깝네요ㅜㅜ
섭섭한 마음을 시어머니께 이야기해 보는건 어떨까요?
대화를 해야 마음이 전해지는 것도 있어요.
위에 쓴대로 그간 사이 좋았었다면
'그랬었구나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네'라고 해주실 거예요.
시부모님도 인간인지라 말실수도 해요..
대화로 풀어보세요.
안그러면 계속 작성자님 마음에 가시가 되어 시어머님 볼때마다 껄끄러울거예요.
망언 실언이라기보단,
글쓴님은 진지하게, 어떻게 살아야되나,
애는 어떻게 키워야하나 라는 생각말고,
어떻게 죽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신적있나요?
나이가 들어 저런생각을 하게되면 주변에 다른사람들을
보는 시각도 바뀝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죽을까?
잘 죽을 준비를 하고있을까?
마치 젊은 사람들이 다른사람의 회사생활,결혼생활에
관심을 가지듯이요. 다만 그런관심대신, 상당부분이
삶의 마무리에 맞춰지죠. 저 사람의 마무리는 어떨까.
당연히 답이없죠. 나이 60넘은들, 언제 한번 죽어봤나요.
다똑같지. 그럼 이런저런생각하다 별말이 다나옵니다.
특히 저런말요. 그게 삶을 열심히 사는사람한테는
경악스러운데, 나이먹고 마무리만 생각하는사람한테는
별말이 아니더라고요..
나이먹었다고 모든데서 경험과 현명함이 우러나오진 않아요.
해본적이없으니까..당연히 첨이니까 이상하죠..
그 시어머니가 이제 슬슬 마무리에 대한 생각이
드시기 시작하나봅니다.
전후사정 다 보고나니 양쪽의 뜻이 다 느껴져서 더 먹먹해지네요
아...... 이거는.......
시어머님이 분명히 말 실수하신건 맞는데.... 뭐라고 할 수가.....
며칠 뒤에 다시 시댁에 가시면 시어머님과 이야기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남편한테도 어머님 젊었을적 말씀 들었다고.
그러면서 응석이나 투정 부리듯이 지난번 말씀 좀 서운했다고.
그게 아니면 남편분이 중간에서 서로의 감정을 잘 설명해 주어도 좋을거 같구요.
기분 나쁜걸 일일히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큰거는 풀고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요즘 그래요...
마음속에 필라멘트가 끊어진기분이예요...
토닥토닥..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해요.
그럴만 하구요.
중간에서 남편이 참 역할을 잘하네요.
글보니 평소에는 시어머니도 참 잘해주시는거 같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살짝이 저는 그래도 할머니가 살아계시는게 너무 감사하고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어머니께서 저희어머니 생각해주셔서 하신말인건 이해는 가지만 그말은 정말 맘이 아팠다고 한번 말씀드려보세요. 잘 전달되면 앞으로는 그런말씀 안하실거에요. 가족이잖아요.. 서로의 입장차이로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잘풀어나가면 더 돈독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시어머니 말씀에서 악의가 보이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그말은 신경쓰지마시고 그냥 생각난김에 할머니 한번 더 찾아가뵙고 사랑한다고 전해드리고 그러세요...^^
어른들 그런말씀 많이하세요. 아픈 부모 모셔본 사람들은 더그렇죠. 정말돌아가시긴 바라고 하신말씀 아니예요
. 사돈이 힘드시겠다 라는 표현을 그렇게 하신거죠.. 너무 서운해마세요. 괜히 눈물이 나네유 ㅜㅜ
너무 속상해마세요... 울엄마도 할머니두고 그런말 달고 사시거든요. 당신 친어머니한테도....... 그 연세되면 그런 생각 많이하세요 ㅠㅠ 해서는 안될말인건 맞죠 ! 오늘만 속상하시고 마음 푸세요...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근데
제 주변에선 치매걸리신분이 몇분 계셨지만 자식들은 자식의 도리를 열심히 돌아가실때까지
하셨고. 돌아가시고 나선 모두 그동안 서로 고생했다고 치매어른 모시느라 ..이젠 좀 편하게 살자.. 그러셨어요..제 결혼전에 시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결혼바로 앞두고 말고 좀 여유있게 돌아가셔서 다행이라고들 말하셨지요.. 자식들이 너무 고생했기도 했고 무엇보다 치매걸려서 계시다 가끔 정신 돌아오시면 너무힘들어하시고 죽고싶다고 비참하다고 하시니까. 그렇게 시어머니도 말씀하신걸거예요..너무 상처 받지 마셔요. ㅠㅠ 시어머니는 친정어머니 걱정하셔서 말씀하신게 님에겐 너무 상처가 되었네요. ㅠ
시어머니 말씀이 이해가 되긴해요..
저도 저희할머니가 치매로.. 말그대로 벽에 똥칠도 하시고 폭력적으로 변하셔서.. 그 수발을 고스란히 들며 고생하는 울엄마가 불쌍해서.. 할머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면안되지만.. 울엄마가 불쌍해서..
아마 시어머니도 그런뜻으로, 글쓴분 어머니가 고생하신다는 의미로.. 하신말씀 아닐까요.. 참 이래저래 슬픈병이 치매인거같아요.. 저도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고 할머니 참 좋아했었는데...
내 입장에서 누가 더 중한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겠죠.
외할머니가 된 입장에서 내 딸 못살게 구는(?) 외손자가 미울 수도 있는 것처럼요.
사돈 입장에서 글 쓰신 분 어머니가 안쓰러우셔서 그런 말씀 하셨을 거에요.
엄마 안쓰러워 하는 며느리도 안타깝고 사돈이 고생하시는 것도 안타깝고..
물론 말 실수 하신 건 맞아요. 하지만 악의가 있으셨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시어머님 말씀에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말씀을 하는 당사자가 할머니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마음가짐이신것 같아서요
난 나중에 니들 고생안시키겠다라는 말과도 같다고 볼 수 있거든요....
충격을 받을만한 언사긴 하지만...그래도 너무너무너무 속상해하진 마세요
작성자님이 어떻게 이런말을 하실 수가 있지? 라는 생각만 드셨고 상처를 입으셨다면
그래도 그런 감정을 겪은적이 없으신거니 다행이지 싶어요 토닥토닥..
그런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불효자여서도 아니고 못되먹어서가 아니라 저런생각을 하게끔하는 상황들이 많기는 해요.
저희 친정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암이시고 심장병이시고 아프셔서 수발하시면서도
너무 힘들고 지치긴 하지만 울엄마돌아가시면 어떡하지 하는 편이지만...
시댁쪽은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10년째 계시거든요.. 아프자마자 병원에 모신것도 아니에요..
돌아가시기 전에 해드리고 싶었던거 해드리고 효도하고 후회없이 하자 이정도까지는 좋은데
그게 너무나 길어지게 되면 자식들 인생을 갉아먹게 되는거죠.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이, 그저 아픈것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하고
부모입장에서도 내가 아파서 빨리죽지 않고 이렇게 자식들 인생을 갉아먹는구나 싶고
그런 힘든 상태가 너무나 지속되다보면 무뎌지고... 지쳐버려요..
왜냐면 부모만 보고 10년, 20년 살아가기에는 본인에게 책임져야할것들, 다른 가족들도 있으니까요.
저도 친정 엄마아빠랑 코앞에 살고 자주 보고 울 엄마아빠 너무 좋지만,
그런 경우를 옆에서 너무 많이 보기에, 건강검진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달라고,
그렇지만 혹시라도 많이 아프면 차라리 조금만 아프고 금방 돌아가셨음 좋겠다고 해요.
저역시도 나도 마찬가지로 수명보다 한 10년일찍 죽어도 좋으니까 안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아픔이 나 자신과 내 주변사람들을 얼마나 갉아먹는지 보니까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얼마나 지치고 힘들게 만들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엄마아빠랑 좋은 마음으로 이별하고 싶어요.. 저도 역시 죽을때즘에 누군가와 이별해야한다면
나를 돌봐주는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지 않고 좋을때 안녕하고 싶어요.
시어머니가 좋은 마음으로 하신 말이든 이런 사람이 많든지 말든지
나는 그런말을 들었으니까 충격받았고 상처받았음 땡 이렇게 하시면야 다른분들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겠지만..
시어머니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서 아마 친정어머님 생각에도 너무 힘들어서 너무 오래 아프지말고 돌아가심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거니, 라고 여기시고 동조하는 뜻으로 말씀하셨을거에요
어른들 정말 그런말씀 많이 하시거든요.
나도 이제 늙었고 힘든데 저희 시어머니 버스타고 한시간 반씩 걸리는 거리의 요양원에 할머니 도시락 싸서 다니세요.
10년넘게 그걸 하고 계세요.... 집에서 모시다가 요양원 모셨는데요.
본인이 그런거 보고 겪으니 무서워서 저희 어머니 조금만 아프셔도 바로 치료한다고 병원가시는 분이시고요.
작성자님은 그런 마음을 가져보거나 그런경우를 못보셨으면 충격이고 상처가 되셨을 수도 있겠지만
시어머니가 조금 더 조심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꺼내셔야 되는 얘기도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쁜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고 진짜로 어머니 걱정되셔서 너무 오래 고생하지 말았음 해서 하신 말씀이실거에요..
살아보다보니 전혀 이해가지 않던 말도 이해되는 시기가 또 오고 그러더라구요.... 작성자님 마음 잘 추스리세요...
호상 이라는 말도 있지요
오랜 지혜가 쌓여 나온 말 일테구요,
살아보니 이해가 가는 일들이 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상하셨을 작성자님.. 마음 푸세요~
나이 50만 되어도 너무 오래사는 게 오히려 본인에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압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어디 안아픈데가 없고, 살아가는 자체가 살아있는 자체가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알맞은 나이에 죽는 것은 복입니다. 오래사는 게 괴로움이고 외로움입니다.
아마 요양원에 계신분에 대한 연민으로 그랬을 겁니다.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제일 동의하는 말이
죽는 건 하나도 겁나지 않는데, 아픈게 겁난다는 거지요.
늙어서 아플까 걱정된다는 겁니다.
특히 똥오줌을 가리기 위해서 혼자서 변소출입을 못하고,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면 사는 게 괴로움이지요.
실언이지만, 그런 실언을 내뱉게 된 시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되네요..
치매는 손발도 아닌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병이에요.
그걸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미어질 수 밖에 없어요.
단지 가족들한테 짐이 되니 빨리 별세하시면 좋겠다는 의미는 아닐 거에요.
어머니와 함께 일요일마다 한번씩 찾아가 뵈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시어머니께서 무슨 생각으로 말씀하셨는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정말 양쪽 입장이 다 이해가 되어서 더 짠한 글이예요...
그리고 그 와중에 잘 도닥거려주고 상황 알려준 남편분도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좋은 시어머니를 두셨습니다.
본인이 겪은 세월에 사돈어른(친정어머니)를 걱정하며 하신 말씀이시네요. 너무 섭섭해하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는 외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시고 좋은 추억이 많으 신거 같아요. 그치만 일단 외할머니를 매주 뵙고 보살피시는 분은 어머니시니, 글쓴이도 직접적으로 치매라는 병을 마주하시진 않으신거 같고..
아 치매라는 병을 한번 보필하고 나면 시어머니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이해해 주셨음 합니다.
어르신들이 입버릇 처럼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하시죠? 진심이세요.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건 죽음이 아니가 내새끼들한테 내 늙은모습 힘든모습 보이면서 짐을 씌우는 거거든요.
우리같은 젊은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과 추억에 손을 놓치 않고 오래오래 사셨음 하지만 어느순간 그게 내 일방적인 욕심이었나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살아온 시간과 연륜에 따른 생각차이가 있는것이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그래도 이런 일을 잘 설명해주는 남편과 매주 만나도 크게 어렵지 않은 시어머님을 만나신게 진짜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