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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자마자 돌변해버린 무서운 남편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뭐 저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을것같고 저희 남편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나이는 서른이고 무뚝뚝한 토종 경상도남자입니다
애교? 립서비스? 그런거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고 말수도 적습니다
여지껏 연애2년+결혼생활3년 총 5년을 붙어 살면서 자기야, 여보 소리 들은것도 열번이 채 안될거예요
그런데;
애를 낳고 나니까 이 남자가 쥐약을 먹었는지 농약을 먹었는지 돌겠어요
일단 눈 뜨고 일어나면
"ㅇㅇ(딸) 아빠 기상~~~" 이라고 크게 외칩니다 처음엔 잠꼬대하는줄알았어요
근데 매일 아침 저래요
그리고 아침밥 먹을때 거실에 눕혀놓은 딸 보면서"ㅇㅇ야~~ 아빠 밥먹는다 잘봐~~~ 아~~~~"
이러구 밥을 먹구요
저한테도 "여봉 이거 여봉이가 한거예용? 우리 여봉이는 못하는게 모예용? 알려주세용~~" 이래요..
정말 웃긴데 무서워요 어디에 이상이 있는걸까요?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은거..겠지요?
어느날은 제가 물어봤습니다 갑자기 왜이러느냐고.. 그랬더니 "왜 내가 이러는게 시로~~? 삐짐!"
이러더니 혼자 토라져있더라구요;;; 싫은게 아니라 어색해서 죽겠습니다
밤에 양치할때도 "여봉 우리 양치같이해용~~~" 하면서
느닷없이 칫솔에 치약을 짜서 가져오구요
어느날은 저러는게 너무 웃겨서 저도 같이 장단 맞출려고 저녁 먹으면서
"ㅇㅇ아빠 밥다먹어쩌요?? ㅇㅇ엄마는 다먹어쩌요!!! 마이쩌요!!!!" 이랬더니
"ㅇㅇ아빠 마지막 한숟갈남아쩌요!!" 이러면서
저를 보면서 입을 크게 아- 벌리고 숟가락을 씹을 기세로 입에다가 숟가락을 밀어넣고
입으로 "냠냠냠" 하더라구요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하나요?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건 아니고 약 두달전부터 증상이 점점 심해져가요
나중엔 혀반토막소리도 낼것같아요..
지어낸 얘기라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저도 요즘은 가끔 이게 꿈이길 바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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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유인들도 지금의 여친과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저렇게
애교많이 부리세요 아이가 좋은것만보고 자랄꺼예요~(찡긋~)

댓글
  • 우가가 2019/11/29 12:15

    여러분 결혼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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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shCutlet 2019/11/29 12:19

    솔직히 좋죠? 지금 자랑하려고 이러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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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물 2019/11/29 12:25

    삼촌 이모만 되어도 저렇게 됩니다.
    굳이 결혼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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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잔디 2019/11/29 12:28

    딸바보 팔불출아빠가 인생의 목표셨던거 아닐까요.
    나도!! 이쁜 딸!! 드디어 나도 팔불출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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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징어 2019/11/29 12:33

    우리 오유인들도 지금의 여친과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저렇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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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세 2019/11/29 12:33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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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칼느칼 2019/11/29 12:51

    닉본문 불일치인가 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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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한번 2019/11/29 12:57

    빨리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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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적 2019/11/29 13:03

    CC였던 지금 남편.... 사귈 때만 해도 분명히 시크한 오빠였는데, 애 둘 낳고 나니, 하루에도 몇번씩 엉덩이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춥니다. 연애 때는 같이 뮤지컬 보러 갔다가 끝나고 다들 일어나서 춤추라 하니, 그게 싫었다고 혼자 사진도 안 찍고 휭 나갔던 사람이에요. 얘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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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욕주의자 2019/11/29 13:04

    그래픽카드를 확인해보세요
    비싼걸로 질른게 분명합니다!!
    100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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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셀링 2019/11/29 13:12

    결재내역을 보세요
    게임기나 컴퓨터 같은게 할부로 결재 된게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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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存奈齬廉耐 2019/11/29 13:17

    혀가 반토막에 코에서 소리가 난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구요... 조만간 님을 주머니에 구겨 넣어서 다닐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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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나린 2019/11/29 13:20

    어쨌든 지금은 아이가 있는 거잖아요 ^^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는
    가족애가 남다르게 강할 거 같고..
    아이가 여자애라면,  나도 엄마처럼 저래야지. 나도 아빠같은 저런 남자를 만나야지... 라거나
    그 반대로, 나도 아빠처럼 저래야지. 나도 엄마같은 여자를 만나야지.. 하는
    가치관?? 같은게 생길 것 같아요.
    어쨌든 지금 글쓴님네 부부의 모습이 나쁜 모습이 아니니까요 ^^
    아무튼.. 갑자기 변해버린 남편님께서, 이런 큰 그림을 그리셔서 행동의 변화를 주신거라면
    정말 멋지고 똑똑한 분 같으세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플스 몰래 사서 감춰두고 있는건 아닌지 확인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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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접란 2019/11/29 13:24

    솔직히 귀엽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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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_피직이 2019/11/29 13:26

    아기가 있으면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엄청 무뚝뚝하고 감정기복도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명절때 친척집 가서 조카들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애기들이랑 놀면서
    우쭈쭈 우쭈쭈 이러면서 애드롼테 애교부리고 있더라고요
    부모님한테도 안 부려본 애교를 조카한테 부리고 있다니....
    사람 바꾸기 힘들다고 하지만
    야기들은 그걸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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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셀링 2019/11/29 13:28

    아이를 낳기전엔
    내가 세상에 주인이냥 살았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나는 이아이를 위한 그릇이였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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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lliceGatto 2019/11/29 13:31


    아빠랑 놀아주기 힘들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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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9/11/29 13:36

    애 낳고도 무뚝뚝한거 보다는 훨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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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어치킨 2019/11/29 13:55

    빨리 사고 싶으면 사!! 라고 말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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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가고싶따 2019/11/29 14:05

    렉 걸린거에요.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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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CLUDE 2019/11/29 14:09

    애가 사춘기 접어들기 시작할무렵 멀쩡해져요.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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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인의남성 2019/11/29 15:29

    주식 물렸나 보네.
    다음에는 조용히 불러서 얼마나 물렸냐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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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닝333 2019/11/29 15:55

    남편들은 결혼하면 귀여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던데
    활성화가 좀 늦게 되셨나봐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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