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jpg

그냥 생각나는대로 제목을 붙여봤는데

저한테는 대만이 아니라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였네요. ㅎㅎ

타이루거 협곡을 이루는 산들이 바다까지 곧장 뻗어내려온 풍경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멋집니다.

무슨 인셉션에나 나오는 그런 풍경 같거든요.

택시 대절해서 타이루거 협곡을 1박 2일 동안 실컷 다 보고 나서

맨 마지막에 기차역으로 가기 전 기사님이 내려다준 이름 모를 해변이었네요.

기차 시간이고 뭐고 다 잊고 그냥 저 바다만 계속 바라보고 싶었는데...ㅎㅎ

4박 5일의 대만여행을 다녀온 뒤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저 풍경이 머릿속에 아른거립니다.

타이루거 협곡에 가기 전 3박 4일 동안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대만여행이었습니다.

타이페이 시내도 이뻤고, 예류지질공원도 볼만했고,

스펀에서 천등을 날리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어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구요. ㅎㅎ

근데 여행 마지막 코스인 타이루거 협곡이 그 앞의 모든 일정을 싹 다 잊게 만들 만큼

너무나 좋았네요. ㅎㅎ

내년에는 저 바다와 협곡이 있는 화련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한 달 동안 머물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시내 호텔에서 빈둥거리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심심한 날에는 바다를 보러 가고, 또 심심한 날에는 협곡을 보러 가고...

뭐 암튼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싶어요. ㅎㅎ

그렇게 지내고 오면 왠지 제 인생관조차 달라질 그런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가게 되면 불펜에도 여행일기를 남기고 싶네요. ㅎㅎ

물이 따뜻해서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계절이 되면 가려구요.

늘 동남아 리조트에서 푹 쉬다 오는 것만이 가장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대만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ㅎㅎ

저한테는 정말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어요.

고질적으로 허리가 안 좋은 탓에 비행기 오래 타는 걸 싫어해서

어릴 때 갔던 유럽여행 빼고는 동남아를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멀리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에너지를 얻고 왔네요.

덕분에 아직까지도 일에 집중 못하고 있긴 하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