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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좋아지고 싶은데 헬스장가기 귀찮으신분들.

 제가 어제 심리학책에서 본 내용인데요.


사람이 습관을 들이기위한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참 흥미롭더라구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운동을 처음시작하고 3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해온 과정들이 알고보니 그 책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몸좋아지고 싶으신데, 습관이 안드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를테면 헬스장 비싼돈 주고 끈었는데 막상가면 헬스 기구 하기 싫고, 대충 런닝이나 뛰다가

벤치 몇번 하고, 그다음날은 거르시고. 결국 안나가게 되고 포기하고.

그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인간이 습관이 자리잡는데는 

신호-----행동------보상 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습관이 형성된다고해요.

신호 - tv에 몸좋은 연예인 나옵니다. 거울을 보니 늘어난 뱃살에 자극을 받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 말라서 몸집을 좀더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케이 운동해야지. 몸짱되야지. 결심을 하게됩니다.

행동 - 이제 헬스장에 가시겠죠?? 난생 처음 보는 기구들에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고. PT를 하자니 경제적인 상황떄문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쨋든 마음먹은 거 억지로 꾸역꾸역 합니다.

보상 - 무엇을 얻을까요??  사람 몸이란게요 하루 이틀한다고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아요. 물론 초보자 일때는 성장이 눈에 보일정도로 좋긴하지만 이         것도 어느정도 꾸준함을 유지할때의 이야기이죠.
        내가 원하던 몸은 훨씬 더 멋지고 예쁜 것이었는데, 당장 운동해도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까 흥미를 잃게됩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설정한 이상적인 몸은 이게아닌데, 하루 이틀해서 당장 눈앞에 놓인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흥미를 잃게되고 
더 이상 동기부여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운동 처음 시작했을 때 썻던 방법인데요, 보상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물로 내놓는 거에요.

저는 운동초반에 알지도 못하는 헬스기구들 깨작깨작 해가면서, 주위 오지라퍼 아저씨들한테 혼나가면서 운동하는데 영 흥미를 못느끼겠더라구요.
이렇게해서 뭐가 바뀔라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헬스 버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했던 운동은 평행봉 이었는데요. 몸이 좋아지는 건 후순위고 '횟수'에 초점을
맞춰서 하루하루 늘려가는데 재미를 붙였어요. 하루에 200개씩 ㅁㅊㄴ처럼 했었죠. 갯수 한개 한개 늘어갈때 그 성취감이 정말 좋더군요.
이렇게 무식하게 한 대가로 어깨 빗장뼈?가 어긋나는 웃지못하는 상황도 생겼지만.  정말 몸이 말도 못하게 변하더라고요. 
어느정도 몸이 잡혀가니까 그 순간부터는 정말 비가오나 눈이오나 가게되고 누가 말려도 가는 상황까지 되더라고요. 물론 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그건 정말 몇일 안되구요. 그런날도 머리는 집에서 쉬라고하는데 결국에는 몸이 헬스장에 가있더라구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습관이 잡히지 않은 헬스초보떄는 오늘은 몸이 얼마나 변했나 확인하고 실망하고 이렇게 운동을 하지마시구 횟수를 늘려간다던가 무게를 늘리는 것과 같이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물들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을거 같아요. (평행봉 철봉 강추해요)
보디빌더들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것중에 하나가 그날의 트레이닝 일지를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이런 맥락에서 그런말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장 내 근육 1KG이라는 숫자 늘리는 것보다는 기록지에 무게 1KG 나 횟수 1개를 늘리는게 훨씬 쉬울테니까요. 늘어난 기록들 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다시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 playahead! 2017/02/26 22:48

    운동수행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면
    운동이 즐겁죠.
    운동기록을 세세하게 하면
    운동이 뿌듯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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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muh 2017/02/27 16:20

    정말 공감가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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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2/27 16:22

    평행봉을 하나도 못하는데 어쩌면 좋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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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치빠름 2017/02/27 16:23

    운동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는 자기 흥미 맞는 운동이 최고인듯 그 운동이 몸만드는데 효과적인가보다는 여러 운동해보고 재밌는 운동을 골라서 꾸준히 매일 운동하는 습관 먼저 만드는게 맞는거같아요 여러운동해봤는데 어느정도 하다가 귀찮아서,게임한다고 그만뒀는데 흥미 맞는 운동을 찾으면 진짜 위 글처럼 나가지말라해도 나가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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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수새우 2017/02/27 16:24

    굉장히 좋은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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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VA★ 2017/02/27 16:30

    저번에 철봉으로 운동하신다던 분 글 보고 철봉 시작했어요! 몸 좋아지는건 못느끼지만 주차별로 할 수 있는 개수가 하나, 둘 늘어나는게 이게 또 재미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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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agonic 2017/02/27 16:32

    대동감
    지금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조금씩 빠지는 kg에 희열 느끼는 중입니다
    더군다나 일요일날 고기파티해서 살쪘음 어떡하지 ㄷㄷ 했는데
    안 찐것만 봐도 기분 째지고
    벨트 구멍 하나 줄었는데도 기분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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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출정 2017/02/27 16:32

    그래서 전 운동 후에 항상 맛있는 걸 보상으로 줬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2년 넘게 꾸준히 헬스장에 다니고 있답니다~
    다만 살이 안 빠진다는 부작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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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핑크 2017/02/27 17:33

    저는 10대때 50키로정도를 감량한적 있었는데요
    헬스장은 시간이 없어서 못갔지만 매일매일 운동장 한바퀴는 빠짐없이 돌았었어요 그때는 30미터로 전력질주 힘들었던 때였는데 처음엔 20미터 전력질주후에 나머지 한바퀴 돌고 그 다음주는 25미터 전력질주 그담주는 30미터 이런식으로 하는데 그게 되니까 재밌어서 한바퀴도 전력질주하는데 힘이 안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까 입던교복이 너무 헐렁해서 줄이기까지 했어요 그때 뺀거에 10년넘게 요요는 10키로 정도왔지만 날씨도 많이 풀려서 다시 한번 운동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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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ic 2017/02/27 18:09

    오... 설득력 있어요
    확실히 횟수는 금방 느니까 보상도 확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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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죠르노_죠바나 2017/02/27 18:51

    예전에 기뻤던 것 중 하나가 무릎 안 대고 팔굽혀펴기 하나 성공했을 때...
    그것도 무슨 높이 좀 있는 바 같은 거 잡고 하고 게다가 꼴랑 하나였는데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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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슈리꿍 2017/02/27 20:12

    저 오늘 플랭크 1분 해냈어요!! 30초도 힘들었는데 1분을 버텨냄!!! 우하하핳ㅎ핳하핳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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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7/02/27 20:13

    저는 걷기...하루에 7천보 걷기로 정해놓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요...그거 달성하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구요. 힘든 운동 아니어도 목표를 정하고 실천해보세요. 어느순간 달라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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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웃김 2017/02/27 20:16

    목표를 정했어요 저같은경우는 턱걸이 한개도 못했는데 지금은 10개 는 하더라고요
    처음에 한개만하자 턱걸이 한개하니까 두개 세개 와 그거보고 재미붙어서 계속하다가 지금은 유산소하려고 헬스장 그만뒀네용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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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유우 2017/02/27 20:22

    헬스장 다닐때 프리웨이트 무게 늘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던거같아요.
    그래서인지 남들은 헬스 재미 없다는데 전 재밌었어요.
    트레드밀, 고정식 자전거는 재미없어서 안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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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바꿔보자 2017/02/27 20:23

    오 정말 좋은 글 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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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꾼p 2017/02/27 20:27

    아무리 습관화가 되어도
    그것이 귀찮을 수 있는 행위라면
    유지하는 데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군대에서 아무리 규칙적인 생활을 해도
    전역하면 도루묵이 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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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이사 2017/02/27 20:34

    와 맞아요. 저 운동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일지 썼는데 횟수 늘고 내 힘이 는 걸 보면 정말 기분 좋아요. 이렇게 운동에 재미를 붙였던 것 같아요. 수영도 50m, 1km, 2km 장거리 늘려가듯이요. 거의 일기처럼 내가 못해서 바보같았던 이야기들 다 쓰고 그랬는데 지금보면 귀엽고 대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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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이롱 2017/02/27 20:38

    운동글 보면서 공감 안되는 글들 정말 많은데
    하나같이 공감되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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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앓이 2017/02/27 20:40

    제가 수영할 때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100미터... 그다음엔 300, 500, 1000, 1500, 2000, 2500까지 늘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시간을 쟀습니다...
    2000, 2500은 너무 힘들어서...
    400 7분, 800 15분, 1500 30분...!!!
    800 15분은 해봤는데... 1500 30분이 안 되더라구요...
    1000미터를 18-9분에 돌았는데... 마지막 500이 체력이 안 되더라구요...
    마침 이사를 해서 주변에 50미터 수영장이 없어서 자연스레 수영을 그만 다니게 되었습니다만...
    암튼... 바로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세우는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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