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날씨는 어떤지요.
여기도 기온이 한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기분으로는 두어 주 정도 햇빛을 못 본 느낌입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 남프랑스 니스(Nice)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뒤적거려 봅니다.
이곳에서도 자주 여행기와 사진이 올라오는 곳이죠.
니스에 이곳 저곳 볼거리가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바닷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프로므나드 데장글레 Promenade des Anglais
를 꼽을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니스를 좋아하고 휴가를 자주 오던 영국인들이
19세기 제안하고 건설했다해서
‘영국인들의 (해변) 산책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전체 길이가 무려 7킬로 정도에 이르고
사진 윗쪽에 위치한 산책로 끝에 이르면 이미 니스 공항이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가로수는 그 유명한 황금종려나무입니다.
칸영화제의 대상이 바로 이 나무 혹은 나무 열매 이름을 딴 거죠.
워낙 이 남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10월 중후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이렇게 햇살이 따스한 오후 해변에 늘어선 의자들에 앉아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의자가 그다지 고급스럽지도 편해 보이지도 않지만
누구도 불평스러워 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긴 10월 하순에 이런 햇살과 이런 바다 전경을 눈앞에 보여주는데
뭐 그리 불만이 있겠습니까?
아참, 어차피 사진으로만, 인터넷으로만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음악도 한 곡 같이 하시죠.
조금 도회풍의 노래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보는 곳이 프랑스라 프랑스 곡을 골라 봤습니다.
Jardin d'hiver, 겨울 정원 혹은 온실? 정도겠네요.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Keren Ann 버전입니다.
그런데 풍경이 좋긴 하지만 역시 의자가 좀 어글리하긴 하죠?
그래서 그런지
의자보단 아예 난간에 앉아 계신 분도 있고
아예 해변 자갈밭으로 내려가 선탠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얀 페인트칠을 한 벤치가 출동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더 운치가 있지 않나요.
벤치를 바닷쪽으로도 또 도시쪽으로도 나란히 배치해 두었지만
자연스레 누구나 바다를 향하며 앉아 있기에
나름 편하게 도둑 촬영(?)도 할 수 있었네요.
이 세분은 일행일까요,
아님 왼쪽 한 분과 오른쪽 두분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까요.
그리고 체격은 차이가 나지만 분위기가 비슷한 두 신사분은
형제일까요, 친구일까요, 아님 커플일까요.
이 두 나이드신 숙녀분들은요.
생각뿐이지만, 네, 오지랍이군요.
아 왼쪽 분 곁에 저 가방은 유럽에서 아주 전형적인 노인 장바구니입니다.
아래 바퀴가 달려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만들어진 거에요.
아래 두분은 남녀 커플인데 ….
같은 벤치에 앉아 있긴 하지만
요 정도 떨어져 앉을 걸 보니 부부임에 틀림없습니다 ㅎ
물론 혼자 계신 분도 많습니다.
왜 안 그러겠습니까.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서 가는건데.
아래 사진 셋은 연속으로 찍은 건데
왼쪽 분이 벤치에 앉았다 일어선 건지
그냥 벤치 앞을 지나간 건지 기억이 없네요.
보기에 그냥 지나가시는 거 같은데어쩐지 앉아 계신 분의 시선이 조금 절절해 보입니다 ㅎ.
따지고 보면따스하고 포근하게 남아 있는 10월 하순 니스 바닷가의 기억도
추억과 바램에 각색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4-5일을 머물면서
분명 아래 같은 날씨와 하늘을 보인 적도 있었던 모양이네요.
물론 동절기의 북구 하늘보다 더 밝긴 합니다만 ….
모두들 주말 편히 쉬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https://cohabe.com/sisa/1238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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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us habitez o?
로테로젠// 깜빡하고 안 썼네요. 덴마크요.
10월 하순의 따스한 니스의 바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ㅎㅎㅎ
사진으로만 봐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네요. ㅎㅎㅎ
줄간 간격 조절하기 참 힘드네요 ㅠㅠ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어 선생님이 니스 출신이셨어요.
그래서 제 프랑스어 발음은 사투리라는 것을 파리에 가서 알았지요.
갑자기 그 시절 그립네요.
므슈 잨, 한국 좋아해서 한국인과 결혼하시고 매점 싸구려 만두를 좋아하시던 니스 아재랑 농담따먹기 하던 시절이 그립네요.
본인 고향 아름답다고 맨날 자랑하셨었는데 님 글을 보니 뻥이 아니었네요.
러블리긍정// 감사합니다.^^
베레타// ㅋㅋ 남부 사투리 저도 조금은 알아 듣습니다. 정말 절경은 니스가 아니라 니스 근처 작은 마을들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으면 올려 보겠습니다.
풍데쿠// 아 덴마크 사시는 분이군여. 제가 덴마크 근처(?)까지 가본적 있습니다. Kiel이라고 거기도 덴마크어는 군데군데 쇼핑몰에 있었어여.
로테로젠// 네, 독일의 땅끝 마을중에 하나지만 덴마크 입장에서는 따뜻한 남쪽나라 마을 ... ㅎ
Jardin d'hiver 이곡 얼마전 여기 불펜서 올라와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또 다시 여기서 만나니 또 반갑네요 ㅎㅎ 사진처럼 의자에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기도 하네요...
buchanan// 아, 그랬었나요? 저는 점점 햇살에 목말라 갑니다 ㅠㅠ
좋은 기억 많았던 도시
그리운 도시에요.
출장으로가면 여유가없는데 니스는 그와중에도 최고였어요.
좋~~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유럽 좀 오래 살다보니 거주하는 나라 말고 다른 나라의 도시중에서도 자주 가게 되는 곳도 생기는데요. 저한테, 또 제 가족들에게, 니스가 그런 곳 중에 하나랍니다. 늘 푸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flythew// flythew님 댓글에 대한 대댓글이었는데 앞에 닉네임 다는 걸 빠뜨렸네요^^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글에 항상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서 따땃해서 좋습니다.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이 비워둔 공간을 보고 부부라고 추측한다는 부분에서 "엥?" 하게 되는데
서로에게 숨쉴 공간을 허락한다는 긍정적인 해석으로 읽었습니다. 그런 생각이신 거죠? ㅎㅎ
니스 잘 봤습니다. 겨울의 정원도 좋네요.
[리플수정]persevere// persevere 님 댓글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ㅎㅎ 좋게 해석할 여지도 있으니 좋네요. 평생을 두고 싸우다 이제 서로의 공간을 인정할 여유를 가질 연배가 되었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사진과 음악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11김성한// 감사합니다, 니스를 두고 다른 할 이야기도 많겠지만,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걸 알아 주시는 것 같아 다시 감사드립니다.
7년전인가 모나코에서 니스로 돌아오는길에 바다가 너무 예뻐서 숙소에 짐 다 놔두고 비상금 10유로만 들고 혼자 바다에 들어가 수영했었네요
진짜 바다도 예쁘고 날씨도 좋았던 기억이ㅎㅎ
[리플수정]사진 정말 좋네요 음악도 자주 들을것 같습니다 혹시 한가지 질문 드리고 싶은데 프랑스에서 연말에 여러 가수들 모아서 하는 공연이 있는 것 같은데 그 공연 이름 아실까여? 예전에 2007년 8년 정도에 그 공연에 카를라 브루니(로 추정)가 트렌치 코트 입고 어떤 노신사분이랑 같이 듀엣으로 노래 부르는 영상 보고 너무 좋았는데 다시 찾아보려니 공연 이름을 몰라 안찾아지네요 그리고 링크 주신 노래같은 좋은 노래 리스트 더 추천 부탁드려요~
니스에 살고 계신건가요?
2월 카니발때 맞춰 갈 예정인데...그때는 날씨가 어떨까요?
이런 곳에서 테러가 났었다니..참
자갈 해변이군요.
제가 사는 곳에도(5년차 울산시민) 몽돌이라는 각가지 색깔의 작은 자갈들이 깔린 해변 바다가 있어요.
파도가 밀려왔다 다시 멀어질 때마다 자갈들에서도 소리가 납니다.(정신차려 이 친구야라든가..그런...)
니스의 파도와 자갈들은 또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 같네요..
두어주 햇빛 못 본 느낌은 상상도 못하겠네요.
위추 드리고 빨리 해소 되길 기원합니다.
한국// 아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그런데 수영하기엔 좀 불편한 바다 아니던가요? 보기보다는 물이 맑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물이 더럽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옥빛 바닷물이 오히려 막상 물에 들어가면 눈앞이 잘 안 보이더라구요.
사진 잘봤습니다. 부럽네요. 2005년 여름에 니스해변 가본적있는데 벌써 10여년이 훌쩍 지났네요.
니스를 가보기전에는 nice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얘기를 실감했습니다.
atthesame// 댓글 보고 나름 검색해 봤는데 저도 못찾겠네요 ㅠㅠㅠ 죄송하기도 하고 무슨 공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
좋은 사진으로 힐링하고 갑니다. ㅎㅎ
신인왕건우// 아니요, 니스에 살고 있진 않습니다. 제가 2월에 니스 가본적은 없지만, 찾아보니 2월에 비올 확률은 20% 이하라네요. 혹 비가 오는 날이 있더라도 거긴 장마같은 건 없으니 계시는 기간 내내 날씨가 안 좋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일정이 어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혹 휴가로 가시면 니스뿐 아나라 근교 작은 마을들도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ze, St Paul de Vence 등등 검색. 모두 당일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란도씨즌//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그렇지 않아도 저 프로므나드에 그 추모 비석이 있습니다.
서쪽하늘// 네 잘 보셨네요^^ 제가 사실 그래서 저 해변에서 누워 있거나 수영하는 걸 딱히 좋아하진 않아요. 누우면 등이 아프고, 물에 들어가도 눈앞이 흐려서 말이죠. 저 프로므나드는 멍때리기, 조깅, 산책 이 세가지지 하기가 제일 좋습니다 ㅎ
LetG0// 스위스 사람들은 해가 안 드는 한겨울에 해보러 높은 산에라도 가는데 여긴 산도 없고 어찌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어서 동지가 와서 바닥을 찍고 해가 길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어요.
StuffKim// 에고, 감사합니다^^
사진 참 잘 찍으시네요. 잘 보고 힐링했습니다.
유럽 몇번 가보니 저사람들은 해가 있는 공터에서는 어디든 일광욕을 즐거더군요.
젊은이들이 태닝하는 이유를 가이드를 통해서도 듣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서 몇번 나눠서 갔던 유럽여행에서 다시 가고싶은곳만 추려서 돌아볼 예정인데
니스도 가보고 싶네요
[리플수정]스트레인져// 사진 칭찬 감사합니다만, 니스처럼 일조량이 좋은 곳은 핸드폰 카메라로 그냥 자동으로 찍기만 한거라.. 머쓱하네요 ㅎㅎ. 네, 지중해 부근을 제외하면 유럽은 보통 날씨가 안좋아서 해가 나면 해바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흐브와~
개인적인 여행담, 사진 잘 봤습니다. 노래도 좋네요~
에토스// 오흐브와 에토스님, 댓들 감사합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오토바이 날치기, 소매치기, 차량 털이도 정말 많은 곳
저도 얼마 전에 글 올렸는데 정말 좋은 곳이죠.
여름에 머물면서 해수욕도 하고 조깅도 하고 밤에 해변서 맥주도 마시고~ 정말 좋았네요.
소매치기 위험도 못느낄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fancyman// 아, 그런가요? 저는 다행히 그런 일이 없었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한테 좋은 정보입니다. 감합니다.
[리플수정]아카라// 네, 기억합니다^^ 저도 그 게시물에 댓글과 사진 한 장 올렸었죠.
풍데쿠// 아고 죄송하시긴요 저도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되기도 하구요~ 암튼 오늘 덕분에 좋은 사진 보고 좋은 노래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다음 금수저
한국도 저정도 아니 그 이상 바닷가 전경 많이볼수 있어요. 부산 달맞이 공원에서 바라보는 해운데 그리고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해변가도 멋있죠. 우리나라도 충분히 아름다운곳이 많다는걸 국민들이 알았으면해서 댓글 달아봅니다.
자연이나 풍경에 취해서 며칠 휴향하면서 쉬기는 좋지만 오래 살라고하면 못살듯 외국 가보신분들 알겠지만 치안이나 와이파이 24시간 유흥이나 먹거리 놀거리 우리나라 만한곳이 없습니다.
느낌123// 그럼요. 그건 당연한 이야깁니다^^
니가날알아// 와이파이, 유흥, 이건 정말 따라올 곳이 없죠. 치안은 와국도 나라마다, 지역따라 다른데 우리나라는 분명 탑급입니다.
[리플수정]니스 정말 좋죠 화려하진 않지만 옛것 그대로의 멋이 있는 해변이에요. 365일중에 300일 이상이 해가 가득하고 새벽에 나가보면 거의 매일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볼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침일찍 해변에서 즐기는 조깅이 가장 좋았어요
[리플수정]구름중하나// 네. 저 해변뿐 아니라 주변 작은 마을에 예쁜 해변들도 많죠. 또 주변에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마을들도 많고, 미술관, 올드타운의 시장 등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느긋하게 휴가 보내기 참 좋습니다. 다만 저는 지금 해구경 한 지 꽤나 되서 오로지 저 해변벤치만 생각나네요^^
꼭가보고싶은 도시중 한곳인데 정말 아름답네요
저는 에트르타 갔다왔는데
너무 좋았네요...니스도 한번 가볼수 있을지 ㅎㅎ
혈풍흑월// 저 바다만 보고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면 정말 계획을 세워서 한번 꼭 가보로록 하세요. 니스 시내와 또 니스 근교에 더 아름다운 곳 많습니다.
악당오리// 에트르타가 어딘지 몰라서 찾아봤네요^^ 프랑스 북부 해안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도 한 십여년 전에 니스 거쳐 모나코, 칸느 다녀온 적 있네요. 다시 가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과대 평가 갑인 해변 같아요. 자갈마당이라
세라자드// 그렇죠. 모나코는 한시간, 칸느는 두시간 정도면 또 거쳐 갈 수 있지요. 그래서 니스는 이리 저리 다 묶어서 가기에도 좋습니다.
정확한소식// 수영과 선탠으로 한정하면 저도 사실 동의합니다. 특히나 버스로 30분이면 가는 주변 마을들에 고운 모래 사장으로 된 해변들이 많이 있어서 저도 저 해변에서 수영하는 건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