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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번째 생일날 퇴사를 통보했습니다

오늘이 38번째 생일인데
12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농사 지으러 귀농한다고 하니 다들 깜짝 놀라는 눈치면서도
어디 이직하는거 아니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냥 제 기준으로 다니던 직장이 정말 못해먹을정도로 나쁜 회사가
아니었고 12년째 다니며 와이프와 결혼도 하고 아이들 셋 낳아 키우며
많은 일 들을 거쳐왔습니다.
그냥 돌이켜 보면 무난~~~ 했던 직장생활 같습니다.
퇴사 통보하기전 박봉인 월급이지만 아껴 살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안정적인 삶 때문에 미련이 없던건 아닙니다.
그래도 지난 12년간 제가 해보고 싶었던 농사를 한살이라도 젊을 때.
누군가는 막차라고 까지 표현할 만큼 늦은 시작 일 수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늙어 죽을 때까지 미련이 남을거 같았습니다.
내년부터 보장되고 안정된 삶이 아니라 개척해나가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아내가 가장 큰 존재 같습니다.
걱정하는 저에게 늘 용기있는 말들을 많이 해줍니다.
"혹시나 주저 앉더라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나이잖아"
"내가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줄게"
장난 삼아 "땡볕에 일해서 새카맣게 촌 아지매 되면 우야노??" 이야기 하니
"돈 벌면 피부샵 꼭 보내줘야 된데이~~" 라고 합니다 ㅎㅎ
오늘은 시원섭섭 하면서 홀가분해 진 날입니다.
39번째 생일은 시골에서 맞이하겠는데 귀농 1년차의 생일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댓글
  • 36eyrer 2019/11/20 16:47

    귀농도 좋지만
    앞으로 애들은 생각하면 도시가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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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1/20 16:52

    애들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해봤습니다
    저도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통과 택배, 인터넷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쳤지요.
    교육적으로 분명 도시보다 못지 못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얻는것도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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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림보(Slowman) 2019/11/20 16:48

    화이팅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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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1/20 16:5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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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7eN™ 2019/11/20 16:50

    일단 사과는 제가 사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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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1/20 16:53

    말씀 고맙습니다 ㄷㄷㄷㄷㄷ
    나중에 가족들과 힐링하러 오십시오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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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운글씨 2019/11/20 16:51

    부럽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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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1/20 16:53

    넵 성공한 농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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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렘 2019/11/20 16:58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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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1/20 17:01

    2년뒤에 삼남매랑 꼭 오세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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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낚시꾼 2019/11/20 17:02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해오신 만큼, 아마도 내년에는 더 큰 수확이 있으실 거에요..
    부디 '대박'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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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기 2019/11/20 17:04

    쉽지 않은 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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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Ħ..Jett 2019/11/20 17:04

    좋은 결과 있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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