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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팅이밤팅이지만 화순 경찰에 대해 써봅니다

안녕하세요 보배성님들
레니때부터 눈팅은 해왔는데 그냥 눈팅만 하다가
이번 화순 사건 경찰들 관련해서 글올립니다
저는 아마 보배성님들 평균 나이 정도 쯤 될것 같은 x년차 경찰입니다
능력이 모자라다보니 불러주는 부서가 없어서 지구대파출소를 전전하는 밑에놈들 경찰입니다
이번 화순때도 대부분 감사히도 욕먹은 출동 경찰관에게 동정의 댓글을 달아주셨지만 출동한 경찰관들이 무능하다 의지가 없다는 댓글들이 한번씩 보여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뇌피셜을 동원해 해명을 적어보자면
(경찰관들마다 신고처리 노하우가 달라서 좀 다를수도 있습니다)
댓글에 제일 얘기가 많이 나오는게 견인인데 보배성님들도 잘 아시다시피 시청관할입니다
하루에도 주차문제로 112신고가 몇건씩 들어오는데
저희도 답답합니다
저희 경찰도 얌체주차한 차들보면 얄밉고 ㅂㄷㅂㄷ합니다
저희도 사람인데 그런 놈들보면 보배성님들처럼 사이다 먹이고 싶죠ㅠㅠ 확! 견인해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희가 출동해도 사실 신고자를 위해 해드릴수 있는게 없습니다ㅠㅠ 권한이 없어요ㅠㅠ
차라리 단속권한을 다시 경찰한테 줘서 단속하게 하면 신고자도 납득할텐데..
다행히 요새는 생활불편신고 앱이 생겨서 경찰도 앱으로 신고 하기도 합니다(그나마도 주차금지구역이 아니면 진짜 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경찰이 사이다 같은 해결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신고자분들도 경찰 원망을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말이 재 넋두리로 샜네요.. 어쨌든
관할 떠넘기기 아니냐! 라고 하시지만 시청에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견인 요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번화한 도심지가 아닌 화순같이 조용한 도시는 견인표시도 거의 없고 화순에 그 장소도 사진으로 보니 황색선이 아닌 흰색선이 그어져있더군요
한번씩 시청에 견인 가능한지 전화해도 이런이런 요건이 안되서 견인불가하다 라는 답변이 대부분입니다
시청에서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요
이러나 저러나 그렇게 되면 현장에 나가서 원망을 듣는 것은 저희 경찰입니다ㅠㅠ
시청관할이든 경찰관할이든 국민들께는 눈앞에 보이는게 같은 공무원으로 보이시니깐요ㅠㅠ
저도 자세한 법령과 사정을 모르면 경찰이 답답해 보이고 원망할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해해주십쇼ㅠㅠ
그리고 교통방해죄의 경우에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무려 형사입건 사항이라 입건할때는 신중할수 밖에 없습니다 화순사건의 경우에는 차량을 가장자리쪽으로 주차를 해놔서 차량통행에 '현저한 곤란'을 준것으로 보이지는 않고요
그리고, 통행에 지장을 주는 '고의'가 필요한데 사진으로 판단하기에는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어려워보이네요 당사자는 그냥 주차한거라고 주장하겠지요
(베스트글로 잠시 상황을 본거라 짧막한 제 식견으로는 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냥 제 의견으로만 봐주십쇼)
피해자분이 경찰서에 고소를 넣었다는 글을 본거 같은데 어떤 법률을 적용시켰는지 궁금하네요 교통방해일수도 있고 손괴죄일수도 있겠네요 담당경찰관분과 상담하셨겠죠?
경찰일을 하다보면 별의 별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한번씩 인터넷에 올라오는, ××남, ××녀 라고 일컬어지는 비양심적이고 민폐 끼치는 사람(진상)들을
직업특성상 눈앞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만나다보니 감정소모가 심하네요ㅎㅎ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경찰을 만나도 조심하는 기색없이 끝까지 시비걸고 물고늘어집니다.(흔히들 말씀하시는 '저 상황에서 미국경찰같으면' 이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경찰이 조금만 자기편 안들어준다 하면
검찰에 고소 넣는다 감찰에 찌르겠다 서장한테 민원넣는다 인권위에 고발하겠다(인권위가 가장 골치 아픕니다ㅠㅠ 근데 인권위에서도 고발이 들어오면 자기들도 어쩔수 없대요ㅠㅠ)
사실 두렵지 않습니다
나쁜 경찰관들도 있지만 대부분 열심히, 최소한 저라도 정당하고 열심히 일을 하기때문에 감찰조사 받거나 경위서 쓰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치는 진상들이 한번씩만 감찰을 넣어도 조사 당하는 입장에서는 한달이면 대충 4,50건은 되겠네요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면 어찌보면 좀 무뚝뚝하게 누구편도 들지않고 어쩔때는 진상들을 웃으며 달래가며 거짓진술과 진실 속에서 상황을 판단해야합니다
나중에 앞뒤 사정을 다 알고 나서 보면 당시 그런 판단을 한 경찰관이 무능력하고 답답해 보일수 있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화순 사건도 피해자분을 인근까지 태워주시는(원래는 태워주면 안됩니다ㅠㅠ)등 경찰관분들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셨을꺼라 생각해요
글쓰다보니 그냥 징징이 넋두리 변명 같네요
앞뒤도 없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글이네ㅋㅋㅋ
수정하기는 귀찮으니깐
그냥 두서 없이 쓴글이라 그냥 쓱! 읽고
모자라지만 열심히 하려는 경찰도 있구나 하고 한번 생각해주시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근무 하겠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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