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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민이 본 이번 화순사건

화순 사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 주택 뒤에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당.


일단 저는 화순이 고향은 아니고요. 서울이 고향이고 화순생활을 한지는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서울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도 저런 아줌마를 보기 힘든데 화순에서는 사람이 훨씬 적지만 이렇게 성격 쎈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지르고 성질내고 하는게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지만 여기 화순에서는 "내가 야무지다" 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정말 크게 깔려있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차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길막하고, 니가 뭔데식으로 오히려 적반하장, 죽인다는 협박은 기본이고 밤에 몰래 칼로 차 긁어놓고 가고 그런 경우도 있었고. 


소문으로 들은 것이긴 하지만 같은 동네 사는 안면있는 어떤 사람은 음주운전해서 사람 치어 죽였는데, 어떻게 된 건지 불구속으로 빠져나오고 무면허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대놓고 운전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도 봤습니다. 


신호대기하다가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는 순간 뒤에서 빨리가라고 클락션으로 빵빵눌러대고, 심지어는 그것가지고 시비 걸어서 집에까지 쫓아와서 주먹질을 당할뻔한적도 있습니다.  


티비에서 남이야기처럼 듣는 것과 실제 사는 동네에서 이런 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삶에 있어서 다가오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자기가 잘못해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내 기분이 나쁘다며 싸움을 걸고 내가 더 힘이 쌔면 된다식의 사고방식이 이 동네 생활 방식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화순군민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분위기가 타지방 감성과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도저히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저 역시도 이런 생활에 차츰 적응하면서 조금씩 나도 모르게 억센 성격으로 변해오지 않았나 하는 자기성찰도 이번 사건을 통해 하게 되네요


남에게 피해주고 막무가내인 사람은 법으로도 해결이 안되서 보면 늘 참고 피하고만 살았는데, 이번 사건은 타지에서 의식있는 분들이 멀리서 이렇게 고생을 마다 않고 찾아오셔서 직접 부딪쳐서 문제를 바로 잡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게되네요 


어찌보면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멀리서 이렇게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일보고 돌아가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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