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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한평생 발전이 없었던 작가 (feat. 동아일보)

정작 본진에서 심심풀이 땅콩처럼 까이는 동아일보지만 맨날 삽질만 한 건 아니겠죠.


 

잘한 몇 안 되는 일 중에 최고가 손기정 일장기 말소 사건이라면,


 

두 번째는 엠엘비파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저는 여성동아에서 소설 공모전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공모전이 1970년도에 처음 시작됐죠.


 

당시 나이가 마흔 살이던 한 주부가 이 여성동아 소설 공모전에 작품을 냅니다.


 

잠깐 명문대를 다니긴 했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했으며 평생 글을 써본 적도 없었죠.


 

원래 이 사람은 장편 소설을 낼 생각도 없었어요.


 

그냥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실화를 써서 낼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사실만 쓰려니 쓸 얘기가 너무 없다면서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글 한번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전업주부가!


 

그것도 3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을 ;;


 

근데 심사위원들이 이 소설을 냅다 당선작으로 선정해 버렸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그 심사위원들이 옳았기에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겠죠.


 

그 이후 매년 여성동아 소설 공모전이 있었지만,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은 그 이후로 단 한 편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한국 문학사상 이런 사례가...제가 아는 한은 없네요.


 

은희경 작가의 첫 장편인 새의 선물도 제1회 문학동네 수상작으로 나와서


 

나름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적어도 은희경은 이미 등단을 했던 작가였으니까요.


 

그 소설이 바로...


 


 

6.25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인 겨울, 전쟁통에 2명의 오빠를 잃고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초상화부라는 곳에서 이 여자가 하는 일이 뭐냐면 미군들이 들어오면


 

“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이렇게 멋진 분이니까 당연히 예쁜 여자친구 정도는 있겠죠?


아, 여자친구 있으시구나! ^^ 그렇다면 이 훌륭한 화가분들에게 의뢰해서 스카프나

 

손수건에 여자친구 초상을 그려서 보내시는 건 어떤가요? 여자친구가 정말 감동할 겁니다!”


 

하면서 미군들이 초상화를 그리게 만들도록 돈 쓰게 꼬시는 겁니다.


 

뭐, 말만 들어봐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죠?


 

그렇게 스트레스 팍팍 받으면서도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고


 

어두운 밤길이 무서워 도망치듯 퇴근하는데


 

정작 자기가 부양하는 어머니와의 관계는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무력감만 떠돕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평단에서 인정받는 진짜 화가 한 명이 초상화부에 들어오죠.


 

특별한 사람이 처자식들 먹여 살린다고 고생하는 걸 보면서 주인공은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어느 날, 화가는 먹고살기 위한 초상화가 아닌 자신의 예술혼을 위한 작품을 그리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그 작품이 다 말라 죽어가는 고목임을 보고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아마 그림이 대충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요?







주인공은 죽어가는 나무가 예술가로서의 생명이 끝나가는 화가 본인의 분신이라고 생각하죠.


 

시간은 흘러,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전쟁도 끝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주인공은

 


그 화가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유작전에 갑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고목의 그림의 완성본을 마주하죠.

 





 

그림을 보는 순간 주인공은 문득 깨닫습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그가 불우했던 시절, 온 민족이 암담했던 시절, 그 시절을 그는 바로 저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음을 나는 알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얘기를 다룬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보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책에 관해서도 써 보고 싶네요)

 


PX 초상화부에서 일하던 당시에


 

-나 때문에 그들이 먹고산다는 교만한 마음과 엉터리 영어를 온종일 지껄여야 하는 스트레스를 주체 못 해 툭하면 그들을 아랫사람 대하듯 방자하게 대했다.

 


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화가 한 명이 들어와서, 평소 하듯이 그 사람을 대하고 있었죠.


 

어느 날, 그 화가가 자신의 그림이 실린 화집을 들고 와서 자신이 입선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그 밑에 들어 있는 작가 이름을 보고 처음으로 나는 그가 박수근이라는 걸 알았다.

 


소설 속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박완서 본인도 박수근 화가에게서 뭔가 특별함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뭐, 근데 그게 처음에는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더군요.


 

- 나는 그에게서 얼핏 이라도 좋으니 예술적 고뇌, 억압된 우울한 정열 같은 걸 훔쳐보고 싶었다.



- 그에게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예술적 고뇌 대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한다는 노동의 충족감이었고, 우울한 정열 대신 단순 노동의 평화였다.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깨닫게 되는거죠.


 

- 그는 예술보다는 사는 일을 우선했다.

 


- 그는 불필요할 때 결코 그 천재성을 노출 시키지 않았다.


 

- 그에 대한 친근감과 동류의식은, 나는 이 안에서 유일한 서울대학생이다, 적어도 서울대학생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전락했나 따위 우월감과 열등감의 콤플렉스에서 놓여나는 데 힘이 되었다.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싸잡아 능멸하던 고약한 버릇에서, 개별적으로 볼 수 있는 관심과 아량을 조금씩 회복해 갔다.

 



길지 않은 인연이지만, 박수근 화가가 박완서 작가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예술가 2명이 그런 인연으로 만났다는 게 참 놀랍죠.

 



뭐, 나목이라는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게 단순히 이런 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

 

내면을 표현하는 탁월한 문장, 6.25 시절 서울을 직접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묘사,


 

독자를 쥐고 흔드는 전개, 한 줄 한 줄 감탄하게 만드는 통찰력 등


 

소설의 구성요소 거의 모든 면에서 흠잡을 곳 없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대단한 점을 딱 하나 고르라면


 

저는 서사를 쌓아가는 방식을 뽑고 싶네요.


 

특히, 어머니와 주인공의 미묘한 갈등 관계에 대한 근본적 원인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만 흘리다가 단 한 줄의 대사로 폭발시키는 장면은 정말....

 


감탄 밖에 안 나오더군요.

 

 


이런 작품들 40살에 데뷔작으로, 썼다는 걸 생각해보면


 

제목에 쓴 한평생 발전이 없었던 작가라는 말이 마냥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요 ㅎㅎㅎ


 

박완서 작가는 늦은 데뷔 나이가 무색하게 정말 단편, 장편 가리지 않고 다작한 양반이고


 

이후에 쓴 책 중에 나목 못지않게 휼륭한 작품들도 많지만,


 

데뷔 시즌에 WAR 9.5 찍은 선수가 후에 WAR 10 찍는 시즌이 있다고 해서


 

그걸 보통 발전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아무튼 뭐, 이 책 양장본에 쓴 돈이 저의 몇 안 되는 가치 있는 소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ㅋㅋ


 

정말이지,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고 있는 지금 딱 보기 좋은 소설입니다.

 

댓글
  • LILLARD 2019/11/09 02:1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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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Bears 2019/11/09 02:32

    [리플수정]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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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블루 2019/11/09 02:55

    박 작가님 소설들 읽다보면 PX얘기가 여기도 나오고 저기도 나오고 막 헷갈리죠 ㅎ
    전 그 시절이랑, 6.25때 북한군 치하의 서울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 얘기가 정말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꼭 드라마로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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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나미 2019/11/09 02: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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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9/11/09 03:12

    이런글 보러 불펜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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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보울 2019/11/09 03:5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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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48

    LILLARD// 첫 플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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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49

    역전Bears// 박완서 작가 소설들이 다 제목이 기가 막히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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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49

    파란블루// 저는 비슷한 소재를 여러번 변주 해서 다른 작품으로 쓰는 능력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ㅎㅎ
    드라마는....기회가 있겠죠 언젠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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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50

    유키나미//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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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50

    flythew//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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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50

    크림보울//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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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08:51

    너무 새벽에 올려서 조용히 묻힌 줄 알았는데 ㅋㅋ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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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덮밥 2019/11/09 17:21

    발전이 없었다기보다는 완성된 상태로 등단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쓰신 글 초반부를 보고는 '어?? 박완서 이야기인데... 발전이 없다고!!!???'이렇게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악의적인 표현을 완곡하고 부드럽게 담아서 리플을 달려고 했는데.....
    박완서작가의 '완전체 데뷔'를 그렇게 평가하신 거군요.
    솔직히 제목이 좀 어그로성입니다.
    하지만...본문이 명문이라 조용히 추천누릅니다.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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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골린 2019/11/09 17:35

    저는 항상 중고등 여학생들에게 그 산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읽어보라고 권해요. 당시 티비프로 느낌표에서 그많던 싱아가 선정돼서 한참 붐이 일고 있었던 때에, 싱아도 좋지만 좀스럽고 심술궂고 약간은 안하무인이고, 그래서 좀 건방진 한 여대생이 6.25 전후 피폐해진 사회속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존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는 지가 정말 절실하게 써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완서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이 제가 보기에는 중고등 여학생이 여성으로의 삶을 고찰하기 위한 어떤 소설보다 더 강력한 페미 소설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저도 나목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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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shot 2019/11/09 18:15

    ㅊㅊ 합니다. 갑자기 소설이 확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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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18:33

    [리플수정]돼지덮밥// 아,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그냥 여기는 엠팍이고 '커리어 내내 발전이 없는 선수, 트라웃!'
    이런 표현을 워낙 많이 쓰는 사이트다 보니;;
    맨날 그런거 보면서 '야 이거 박완서 얘기인데....' 생각하다가 쓴 글이라 ㅎㅎㅎ
    제목이 이렇게 나왔네요 ㅋㅋ 그래도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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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18:36

    우골린// 저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보면 그런 아수라장에서도 자신의 부끄러움에 무뎌지지 않겠다는
    어떤 결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말씀하신대로 박완서 소설은 여성주의적 면모도 강하고요...
    다만 후반부가 좀 급전개라, 스토리의 밀도에서는 나목이 조금이나마 우위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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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18:36

    bigshot// ㅎㅎㅎ 귤 까먹으면서 책 보기 좋은 계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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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썸핫 2019/11/09 18:40

    본인 작품들이 다 조금씩 연결되어 있나봐요?
    어느 소설에선가 전쟁 중 서울에서 빈집 뒤지며 먹을 거 구하는 모습 묘사한 거...
    엄마 새언니 그리고 본인 셋이 숨어살 때 인민군 뿌락치로 의심되는 이가 들이닥쳐 누구 한명 데려 할 때 엄마가 자기더러 따라가라 한 것에 속으로 부들부들 대던 모습...
    자전적 소설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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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18:48

    [리플수정]썸핫// 박완서가 본인의 경험을 변주한 작품이 많아서....
    확실히 연결되는 작품은
    1부 개성에서의 어린 시절 -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2부 6.25 당시 서울에서의 청년기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이렇게 두 편입니다 ㅎㅎㅎ
    결혼 후의 삶을 다룬 그 남자네 집을 3부로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군요
    그리고 본문의 나목은 2부 내용 중에서 일부 내용인 px에서
    근무하던 시절에서 영감을 얻어서 나온 작품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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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성제로 2019/11/09 20:08

    한국작가계의 마이크 트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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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영 2019/11/09 20:12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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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19/11/09 20:22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소설도 다시 읽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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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ikeom 2019/11/09 20:56

    글쓴님의 글솜씨도 정말 좋으시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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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ikeom 2019/11/09 20:57

    좋은글에 한가지 딴지를 건다면, 엠팍은 동아가 만든게 아니라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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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진과볼넷 2019/11/09 20:58

    [리플수정]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고로 드라마화 된 적 있어요, 1992년 MBC에서 같은 제목으로 2부작 특집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여성이 무려 김희애씨고 화가 역에는 박근형씨였어요, 당시 어린 나이에도 인상적으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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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곽자기 2019/11/09 21:12

    책 읽고 싶어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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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블루 2019/11/09 21:30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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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39

    신뢰성제로//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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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39

    유인영// 넵,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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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39

    풍데쿠//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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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39

    ilikeom// 앗...그런가요 ㅋㅋㅋ 그건 몰랐군요
    당연히 동아에서 만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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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님 2019/11/09 21:41

    역시 예술은 생계수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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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41

    삼진과볼넷// 나목 드라마로 있네요 ;; 세상에 ㅋㅋㅋ
    나중에 리메이크라도 되는 날이 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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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42

    남곽자기// 많이 보시면 좋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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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43

    그린블루//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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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우편 2019/11/09 21:43

    저도 김희애 나목 드라마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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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43

    배추님// 토스토예프스키 :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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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1:45

    느린우편// 다음에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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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 2019/11/09 22: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e북으로 바로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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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눈3 2019/11/09 22:03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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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쮸 2019/11/09 22:08

    숨도 안쉬고 본문글 다읽었네요
    그만큼 글솜씨가 좋으신듯
    추천누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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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min 2019/11/09 22:23

    오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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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1/09 22:28

    제가 정말 존경하는 작가.
    심지어 수업할 때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도 성함 뒤에 선생님 꼭 붙이는 몇 분 중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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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36

    감사합// 앗 ㅎㅎㅎ 다 읽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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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37

    닥눈3// 네 ㅎㅎ 나중에 기회 될 때,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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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37

    시쮸// 과찬이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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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37

    nanmin// 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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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38

    베레타// 네...문학 작품 뿐만 아니라 삶의 궤적 마저도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정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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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원툴 2019/11/09 22:42

    훌룡한 작가분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그작가에 그팬이라는 생각이 드는 필력이시네요...감탄하며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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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19/11/09 22:48

    [리플수정]마흔 살 주부에서 박완서님이구나 생각했는데 제목이 왜 이런가 했더니 ㅎㅎㅎ 나목 중학교 때 봐서 가물가물하네요. 한국 소설은 왠지 가슴이 아려서 맘 잡고 읽어야 하지만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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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51

    김다원툴// 과찬이십니다 ㅎㅎ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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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2:52

    [리플수정]허니밀크티// 한국 소설 중에 주제에 가볍게 접근하는 작품이 드물긴 하죠 ㅎㅎㅎ
    아쉬운 점도 있지만, 워낙 좋은 작품이 많아서 그런 무거움조차 한국 문학의 매력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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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양 2019/11/09 23:07

    잔잔한 파문이 전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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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구 2019/11/09 23:19

    오늘밤부터 독서모드 돌입 결심
    속세와 이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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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11/09 23:19

    황순원 문학상 1회 수상자가 박완서 선생님이신데 제가 두 분 중 한 분의 작품을 가르칠 때 이 말을 꼭 합니다.
    ㅡ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문학상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황순원 선생님은 그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그 상의 1회 수상자인 것이 박완서 선생님에게도 영광일 것이고 아마도 황순원 선생님도 흡족하셨을 것이다.

    (Et76cN)

  • Palmeiro 2019/11/09 23:31

    마지막 비유 멋집니다. war 9.5라니.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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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을쏘다! 2019/11/09 23:32

    박완서 선생님 글을 읽으면 참 쉽게 쉽게 읽기 좋게 글이 쓰여젔다라는 느낌을 받고,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좋았었는것 갔습니다. 말년에 작가 본인의 말로 노년문학이라고 하셨는거 같은데; 나이가 드셨어도 기량의 저하가 없이 완숙미를 보여주신것 같습니다

    (Et76cN)

  • 동대문구장 2019/11/09 23:35

    박완서 선생은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을 늘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박경리의 뒤를 잇는 위대한 여성 작가가 되셨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여성 작가의 계보는 박경리 박완서 그리고 한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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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9/11/09 23:39

    요즘들어 한국전쟁 때 여성의 수난을 다룬 박경리 선생의 시장과 전장, 박완서 선생의 목마른 계절을 비교해서 읽고 있습니다.볼 때마다 그 시대의 풍속과 심리를 어떻게 잘 묘사하고 있는지 감탄합니다. 일독 권합니다.

    (Et76cN)

  • 동대문구장 2019/11/09 23:43

    박완서 선생이 사실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린 것은 약소한 한권의 작은 에세이집이었어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였는데 한 반년 정도 베스트셀러였죠.
    이 수필집을 펴낸 출판사가 빌딩을 구입했을 정도였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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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9/11/09 23:49

    또 한가지,박완서 선생은 연륜이 깊어가면서 노인문학의 경지를 개척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친절한 복희씨, 아주 쓸쓸한 당신에서 노인의 예민한 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서 노인의 표정을 생생하게 되살려놓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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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1

    미라클양// 좀 오버한 감도 없지 않은가 싶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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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1

    유인구//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좋은 책 많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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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2

    베레타// 그리움을 위하여였죠 ㅎㅎㅎ
    참 옳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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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2

    Palmeiro// 야구 사이트니까 정체성에 맞는 비유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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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5

    달을쏘다!// 네, 섬세한 문장으로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글을 쓰셨죠 ㅎㅎㅎ
    나이 40에 데뷔해서 80살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글 쓰시고...
    끝없이 자기 쇄신 했던 작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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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1/09 23:58

    [리플수정]동대문구장// 네, 저보다 훨씬 이 쪽에 대해 많이 아실 것 같네요 ㅎㅎㅎ
    박완서 작가 진가는 수필에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죠....
    자신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변화를 시도해가면서
    누군가의 딸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자녀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노년의 삶까지....
    정말 수없이 변화하면서 진보하려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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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felix 2019/11/10 00:08

    이 글을 읽다보니 30년전, 대학생때 읽었던 나목의 내용이 생각나네요. 저에게 박완서 작가는, 그냥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였는데 데뷔가 그렇게 늦었는지는 몰랐네요. 나목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었던 것도, 작가의 데뷔작이었던 것도 이제서야 기억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덕분에 예전 추억에 잠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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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roll410 2019/11/10 00:53

    정말 좋아하는 작가. 늦게 데뷔한 것도 멋있다고 느껴졌었는데. 나목은 한 5번 넘게 본 듯. 대학생 때, 공강시간에 심심하면 전집 읽던 작가 중 한 분이었는데, 제가 대학 다닐 때 돌아가셔서 아쉬웠음. 또 보고 싶네요. 일본 서점에 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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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eral83 2019/11/10 01:47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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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주인 2019/11/10 02:07

    한이 많으신 작가님 학창시절 엄마의 말뚝 읽던 기억이 나네요 참 어린맘에도 가슴아프던 ..엄니하고 이모도 왕팬이셔서 자연스레 접하게 된 작가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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