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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빼빼로 데이에는 마트에서 가장 큰 빼빼로를 사서 이녀석에게 선물을 해 줬죠.
엄마 꼬실때도 제일 큰 초코렛 상자를 선물해서 엄마 회사에서 인기 짱 남친이 되었던 기억 때문에,
항상 내 여자에게 주는 선물은 제일 좋은것 ~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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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는 제가 바빠서 깜빡하고 빼빼로 데이를 모르고 그냥 넘어갔는데,
별 말이 없더라구요.
10월달 생일이라고 빠빵하게 옷 사주고 용돈주고.... 그래서 그랬나???
아무튼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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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따뜻한 이 아침에 이녀석이 주방에서 딸그락 딸그락,
아빠의 휴식을 방해를 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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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냐니까, 빼빼로 만든다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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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제 다 컸다고 아빠한테 빼빼로 안받고, 아빠 빼빼로 만들어 주기로 한거야?
하고 물었더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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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남친 준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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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동안 빼빼로 괜히 큰걸로 사줬다는 생각이,
젤 작은걸로 하나 사줄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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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마음 웃프네요 ㅎㅠ
울고 싶어서 방에 들어 왔습니다.
ㅠㅠ
남의 여자가 될 사람에게 왜 그러셨어요....
아니에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ㅠㅠ
그래도 만들다가 실패한거 몇개는 줄테니 상심 마세요..
저번에도 과일을 한바구니 저한테 가져다 주길래 뭔가???? 하고 잘 먹었는데,
알고 보니 과일에 설탕물인가, 물엿인가 덮은거 만들어서 남친 주고 남은거 모아서 준거였더라는.
ㅡㅡ;;;;
이래서 제가 딸을 안 낳았습.....켁
아둘 둘 아빠는 천국 갈수 있단 위안으로 삽니다ㅠㅠ
아들은 듬직한 부분이 있죠.
우리 아들도 크니까 뭔가 모를 남자다움이 느껴져서 든든 합니다.
둘이나 있으시니 양쪽으로 든든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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