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형식으로 쓴 사진들이라
지난번 1편이랑 이어집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1044008
그 평화로웠던 곳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하늘은 그림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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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도 거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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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은 야생적입니다.
(아마도 말머리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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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잠깐 마을에 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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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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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을 곳은 차강호수 바로 앞에 있는 게르.
물이 있다보니 동물들도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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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게르에서 보드카를 마시다가
홀로 나와 판쵸우위에 드러누워 삼각대 없이 카메라만 덜렁 뉘여놓고
은하수를 바라보며 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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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햇살이 따사로운 아침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렇게 염소와도 친구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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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졸래졸래 따라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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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산 위에는 새가 구름 속을 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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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먼지라
이 평화로운 마을, 사람들과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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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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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풍경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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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풍경 좋으면 쉬었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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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2. 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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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인 씨네와 드라이버인 감바 형님이 뭔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은 게르 숙소 없이 초원 한가운데서 텐트치고 비박하는 날인데,
아마도 밤에 비가 많이 쏟아질 것 같아 의논을 하는 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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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텐트를 포기하고
드라이버, 감바 형님이 아는 분이 계시는
말 그대로 관광객의 손조차 닿지 않은 현지인의 게르에
하룻밤 묵기를 청하고 거기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 곳에 도착하니 이렇게 때묻지 않은
현지의 순수한 아이들이
처음엔 경계하다가, 금새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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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
아빠의 오토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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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어르신께서는
예기치 않는 외지인 손님이 왔다며
마못 이란 동물을 잡아와서 직접 요리를 해줍니다.
마못 요리하는 사진들이 많지만 혐사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차마 못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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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을 모두 빼고
뱃속에 뜨겁게 달군 숯돌을 집어넣어 안을 익히고
토치로 겉을 익힙니다.
아이들은 신난다고 저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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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털을 벗겨내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구워서
요리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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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픈 아이들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언제 주나...하고 마냥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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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가 약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설치류를 저렇게 구운게 쉬이 넘어갈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먹는건 예의가 아니라
먹어봅니다.
생각보다 구운 오징어같이 맛있습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습니다.
몽골 와서 이렇게 정글의 법칙을 찍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몽골에서 보낸 곳 중,
가장 현지랑 가까웠던, 가장 즐거웠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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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을 끝내고 게르로 들어가서
태어나 휴대폰은 처음 보는 애들에게
스노우 카메라를 보여주니 기겁을 합니다.
어른들은 보드카를 꺼내 한 잔 한 잔 주고 받으며 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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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이 집 안주인, 아이들의 엄마가 제일 먼저 깨서
저멀리서 무거운 물통 두 개를 꽉 채워 들고 옵니다.
역시 어느 곳이나 엄마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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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일출을 바라보며 담배 한 대...크으...
담배를 끊은 탓에 저는 사진만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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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들 중 가장 고생이 많은,
그리고 멋진 지인과의 인연으로
여행자에게 최고의 추억을 안겨준 베스트 드라이버, 감바 형님과 사진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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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양을 한 마리 잡아 요리를 하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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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넘치고 참으로 순수했던,
이 집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아이들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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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우리는 다시 떠납니다.
이제 최종 목적지인 홉스골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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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홉스골 호수 편에서 계속 -
정말 험난하면서도 갖가지 추억들이 가득한 몽골 여행입니다.
지금껏 가본 곳이 대략 28개국 정도인데
이 곳 여행은 정말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35GM이 광각이 되어버리는 광활한 자연.
지난 번 댓글과 쪽지로 힘을 주신 분들,
몽골 여행에 대한 궁금증들 많이들 보내주셨는데
혹시나 더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제가 아는 선 안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렌즈는 1635GM, 55.8, 135GM 을 들고 갔는데
135GM을 주력으로 사용, 55.8은 한 두번 정도만 꺼냈습니다.
55.8은 끝까지 계륵일줄 알았는데
이 곳 게르 안이 생각보다 어두워서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허접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1196777
[1635GM, 135GM] 어매이징한 몽골 여행!! 여행 사진, 여행기 2편 (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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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벌어지면서 봤네요 꼭 아이들크면 아들들만 데리고 꼭 가보겠습니다 와이프는 절대싫어할듯요ㅋㅋ
공감합니다...ㅎㅎ
아들들이면 함께 여행할만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아마 부부가 같이 간다면, 부부싸움할 일이 많아질 듯...ㅎㅎ
사진으로 한편의 다큐를 감상하네요.. 1편은 못봤는데 얼른가서 봐야겠습니다.. 3편도 무척 기대됩니다!
어우 끄적거림을 다큐로 승화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3편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근데 언제...?ㅎㅎ)
때묻지않은 아이들의 우는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네요
한국 과자를 주니 어찌나 신기해하며 잘 먹던지.
진짜 이 곳에 올줄 알았더라면
한국에서 간식이나 선물도 잔뜩 가져왔을걸...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아이들 보고 싶네요.
저도 글 보면서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사진만으로도 가슴벅찬 대자연 이네요 .. 여행은 참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는듯 합니다
5년안에 쿠바 여행이 목적인데 직장인에게 늘 시간이 발목잡는거라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어지는
멋진 사진들 이네요 ^^*
여행만큼 그 시간을 알차고 귀중하게 보낼 때가 없는 듯 합니다.
확실히 마음이 탁 트인다는 느낌을 받곤 하니.
쿠바 여행...저도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현재 허리 상태가 남미까지는 불가능이라 아쉬움만 가득 안고 있네요.ㅠ
눈이 정화 됩니다~ 자세한 사진이 정말 좋아요~~
꼭 가봐야겠군요
제가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드네요.. 잘 보았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글과 사진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