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30)를 처음 만져봤습니다.

후지하면 반사적으로 색감!들 하시길래 도대체 색감이 어떻길래! 궁금해서
연남동 후지 가서 t30 며칠 빌려 써봤네요.
우선 처음 든 생각은...
소니 이놈들 액정 좀 제발! ㅎㅎ
후지 색감이고 뭐고 액정이 나으니 사진 찍기가 훨씬 재밌네요.
eos r처럼 액정이 너무 좋아서 컴퓨터에서 사진보고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고
딱 컴퓨터에서 보이는 정도로 나와요.
간단한? a6400, eos r 대비 장단점 반말;;로 적어볼게요 ㅋ
장점
1. 액정
2. 1/4000 이상 전자셔터
3. 클래식 크롬(명성대로 좋네요. 빛이 부족하면 칙칙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것도 나름 매력적)
4. 고감도(a6400대비 한스톱 이상 괜찮은 느낌입니다. 노이즈의 문제보다는 색틀어짐에서)
5. 블랙아웃프리 20연사, 30연사(1.25크롭이고 젤로도 있지만..)
6. 섀도우, 하일라이트 설정
7. 무게, 디자인(동일스펙 렌즈 대비 무게, 부피가 적게 느껴지나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ㅋ a6400+칼이사 vs. t30+23mmf2)
단점
1. 사진재생 버튼 위치(한손으로 못누름 ㅠㅠ)
2. q 버튼 위치(너무 자주 눌림)
3. af(전체적 느낌은 eos r 펌업 전 정도. eye af는 eos r보다 나을 때도, 못잡을 때도 있음. 소니와는 비교 불가)
4. af 영역 - 제가 못찾은 게 아니면 와이드 af-c일 때 영역이 전체화면이 아니고 60%정도임. 전체화면 추적은 리얼타임트래킹보다 영역이 많이 넓어서 잘 튐
5. 4번하고 얽혀서... 영역 안에서 앞쪽에 있는 물체에 af를 잡는 느낌인데, 잡힌 af가 원하는 물체가 아닐 때가 많음
6. 만듦새 좋다고 들었는데 플랙쉽이 아녀서 그런가 딱히 좋다는 느낌 없음.
첫날 느낌은 별로다. 살 일은 없겠네..
둘째날 인터페이스에 조금 익숙해진 후.. 클래식 크롬 꽤 좋네. 네가티브 스탠다드, 하이는 생각보단 별로.
프로비아는 제 기준에 고채도여서 섀도우, 색농도 한두 단계 내리니 꽤 괜찮음.
아스티아는 필름도 그랬고 명성에 비해 별로여서 실망.
raw는 특별한 일 없음 안쓰는 jpg 슈터인데, 안만져도 될만한 사진들 많이 나옴
셋째날 블랙아웃 없는 전자연사 발견;; a9이 기계식 셔터음만 좋았더라면.. ㅠㅠ
작정하고 연사중에 카메라 흔드니 젤로현상 보이지만 첫째딸 움직일 때 전자식 셔터 연사 날려보니 크게 이상한 점 못찾음
t3를 사기는 가격과 부피에서 오버고, 적당한 게 t30인데, 물리적 버튼 배열이 마음에 안드네요 -_-
뭐 후지에 먼저 익숙해졌다면 소니가 마음에 안들었겠죠.
실내 af-c eye-af 안맞는 경우가 많은데,
소니는 eye-af 한 장 안맞으면 에이씨 하면서 짜증내며 삭제하게 되는데
후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됩니다 -_-
제가 봐도 제가 좀 웃기네요 ㅋㅋ
소니에는 엄격, 타사엔 관대함;;
우선 a6400 팔았습니다.
t30 무슨 색 사지 고민하다가 급 현타와서 구석에 잠자던 gr 꺼내들었습니다.
배터리 방전돼서 날짜 시간 새로 맞추라네요.
새 카메라 산 기분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