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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풀잎의 싸움

일이 계획대로 잘 되는 것도
즐겁고 좋은 일이지만
.
계획하고 원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또한
괜찮은 일임을
.
어쩜 계획대로 잘 되는 것 보다
우리에게 훨씬 좋은 일임을
.
여러 방향으로 알게 됨이
참 감사합니다.
.
.
.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
칼은 머쓱해지겠다.
칼은 이제 해야 할 일이 없다.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
- 안도현 -

from SLRoid
댓글
  • Spikelee™ 2019/10/15 11:46

    헐.. 엄청난 시네요..

    (KqeckR)

  • 시골사진관 2019/10/15 11:50

    안도현 님의 시를 보면서,
    어제 우연히 어떤 주제로
    심리학 전공인 아내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네요.
    그 주제와 딱 적절한 시인듯하여,
    오늘 주제로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KqeckR)

  • sinang2 2019/10/15 11:54

    칼을 윤석열에 , 풀을 조국에 비유 한듯한데...
    조국은 "용" ~ 아니였나요 ㄷㄷㄷㄷ
    어디서 약자 코스프레를..

    (KqeckR)

  • 토토라 2019/10/15 11:58

    풀은 시민입니다.

    (KqeckR)

  • sinang2 2019/10/15 12:06

    용을 보호 하려는 시민들 인가요?

    (KqeckR)

  • 나자바바라 2019/10/15 11:56

    풀잎이 다시 자라면 또다시 난도질 하겠지..

    (KqeckR)

(Kqe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