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좋은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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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하고 원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또한
괜찮은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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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계획대로 잘 되는 것 보다
우리에게 훨씬 좋은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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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향으로 알게 됨이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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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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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
칼은 머쓱해지겠다.
칼은 이제 해야 할 일이 없다.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
- 안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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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SLRoid
헐.. 엄청난 시네요..
안도현 님의 시를 보면서,
어제 우연히 어떤 주제로
심리학 전공인 아내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네요.
그 주제와 딱 적절한 시인듯하여,
오늘 주제로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칼을 윤석열에 , 풀을 조국에 비유 한듯한데...
조국은 "용" ~ 아니였나요 ㄷㄷㄷㄷ
어디서 약자 코스프레를..
풀은 시민입니다.
용을 보호 하려는 시민들 인가요?
풀잎이 다시 자라면 또다시 난도질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