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의 무대.JPG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딸아이는 춤추는 걸 좋아합니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몇 달 전부터 친구와 맹연습에 들어간 딸..
학교 수업을 마치면 저는 카메라맨 겸 음향 기사로 변신하고..
두 아이들은 댄스 영혼을 불태웁니다.
큰 무대에 서기 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연습을 해보고 싶다네요.
아이들이 어찌 이런 생각까지..
창포원, 동네 생활체조 광장, 중랑천 산책로에서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을 합니다.

드디어 대회 당일이 되었습니다!
[의정부시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이 만석입니다.
​
시장님과 내빈 축사 후 국민의례가 이어집니다.
호원2동의 민요노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됩니다.
줌바댄스, 댄스 에어로빅, 남도민요, 벨리댄스, 라인댄스 등..
정말 멋진 무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딸아이가 속한 호원1동의 댄스 나르샤 팀!
10세 어린이부터 77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입니다.
추억의 교련복과 옛날 교복이 향수를 자극하네요.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우러져 차차차를 춥니다.

차차차가 끝나고 무대는 순식간에 최신 트렌드!
아이들이 보여주는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딸아이가 사진 맨 우측 앞에 보이는군요.

아이들의 무대가 마무리되자 어른들이 서둘러 등장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흥겨운 줌바댄스 무대를 펼칩니다.

무대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퇴장 전 단체 인사를 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흐르던지..
참 주책맞은 아빠입니다.
마치 한 편의 멋진 뮤지컬을 감상한 느낌입니다.

3시간동안의 경연이 모두 끝나고 시상식 시간이 왔습니다.
노력상, 장려상, 우수상 팀이 호명됩니다.
이제 마지막 우승팀만 남았는데..
아직 딸아이의 팀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숨죽여 집중하고 있는 그때.....
"의정부시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 최우수상 팀을 발표하겠습니다."
"호원 1동 댄스 나르샤 팀입니다! 축하합니다!"
팀원들 모두가 환호를 하며 기뻐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또 훌쩍거립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모든 팀원들이 무대 위로 오릅니다.
시장님의 축하 인사를 받고 같이 기념 촬영도 합니다.

밖으로 나와서 지역 TV의 인터뷰도 합니다.
(아래는 방송된 경연대회 모습입니다.)

"아빠~ 내년에 경기도 대회에 대표로 나간대!
우리 그때도 지금처럼 잘 할 수 있겠지?"
"그럼! 내년엔 더 잘 할거야!!
근데 딸.. 그 눈화장은 너무 낯설다.."

대회 준비를 하는동안 가끔은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한여름에 냉방도 약한 연습실에서 춤을 추다 보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것을 즐기는 딸아이를 볼 때마다..
늘 대견스럽고 기특한 마음입니다.
딸아이와 모든 팀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딸아! 우승 축하해. 고생했어!
그리고 사랑해...^^
아 참!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
저는 울보였습니다. 울보 아빠....ㅠㅠ
오늘도 행복하세요!!
* 딸과의 가벼운 일상은
https://www.instagram.com/hyun1092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