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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애국영감 서초동에서 화장실가기.

10월 5일 서초동.
태극기패거리에서 가장 앞장서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평화로운 촛불시위대에게 욕을 퍼부어대던 김영감.
김영감의 배가 아파온건 10분전부터였다.
공짜로 나눠주는 김밥이라고 너무 신나서 막먹어댄탓이었을까?
아니면 유통기한이 한시간남은 비락식혜 때문이었을까?
김영감은 은근슬쩍 태극기를 내려놓고 조용히 뒤로 물러서있다가
슬금슬금 화장실쪽으로 다가간다.
화장실쪽으로 가려면
모든 도로와 인도를 꽉 매운 촛불시위대를 뚫고 가야하는상황.
누가 자신을 알아보고 덥썩 뒷덜미를 잡아챌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김영감의 심장은 두근두근 폭발직전이다.
어렵게 어렵게 수많은 촛불 인파를 뚫고,
사용연한이 다되어 신뢰할수없는 자신의 똥구멍에 힘을 꽉준채로
김영감이 화장실이 있는 건물의 입구에 들어선 순간.
한남자가 김영감에게 말을건다.
"나이도 많이 드신분이 욕보고 수고하십니다"
단순한 인삿말이었건만..
김영감은 너무 긴장해 있었고
그 인삿말은 김영감의 귀에
"나이도 많은데 태극기 흔들며 욕한다고 수고한다?"
라는 말로 들려버리고만다.
그만 발각되고말았다는 공포에
그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앉은 김영감은
목놓아 박정희각하를 부르짖으며
자신의 똥구멍에 긴급조치 비상처분권을 부여하였고
그의 똥구멍은
네델란드 소년이 막고있던 팔뚝을 빼낸 둑처럼 터져버리고만다.
.
.
.
그날 김영감이 어떻게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집회 다음날부터 그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디선가 한서린 늙은 영감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괴담만이 전해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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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kU8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