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5일 후기..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뭐 예전 그 일 때문이구요..
운동삼아 살도 뺄겸 겸사겸사 하고 있습니다.
전 원래 술도 안 마시는지라..
지금까지 살면서 대리를 불러 본 적도 없고..
제가 대리로 일하는 것도 처음 인지라 대리업계 생태를 잘 모르기도 했었고..
당장 준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게 카카오대리라 일단 카카오대리 등록해서..
심사 받는데 며칠 걸려 지난 수요일부터 처음 시작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지라 그냥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첫날 나갔는데.. 코끼리 주유소님이 응원 나와 주셔서..
커피도 사주시고.. 첫콜지까지 차도 태워주셔서 너무 감사 했습니다..
그날 결국 두콜 타고 대구 혁신도시라고..
한발자국 더 가면 경북으로 경계를 넘어가는 지역에 떨어져서..
결국 새벽 3시까지 갖혀서 못 나와 집사람에게 SOS를 쳐서 집에 왔습니다.
둘째날도 두콜 타고 대구에 대곡이라고 어제랑 반대쪽 끝에 갖히는 바람에..
결국 그 날도 새벽 3시에 집사람에게 SOS를 쳐서 집에 왔구요..
셋째날... 대망의 불금...
확실히 콜이 많긴 하더군요.. 하지만 지역업체 대리를 하지 않고..
카카오대리만 하는 전 해당 지역 대리업체에서 운영하는 순환버스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도착지를 골라야 하더군요..
첫날 두째날처럼 대중교통 끊긴 시각에 외곽지에 갖혀 버리면..
탈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런거 신경 안쓰고 콜 뜨는거 다 찍었으면 10콜도 탈 수 있었지만..
도착지를 고르다보니 그날 결국 4콜 밖에 못 탔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 운행 끝나면 바로 콜이 뜨고..
또 운행 끝나면 바로 콜이 뜨고 해서..
대기하며 버린 시간이 많진 않았습니다.
마지막 콜은 그래도 제가 사는 지역 근처 콜이 떠서..
그거 타고 손님 데려다주고 집까지 1시간 정도 걸어서 올 수 있었구요..
넷째날.. 토요일..
토요일도 금요일 만큼은 아니지만 콜이 꽤 뜨더군요..
이 날은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세콜 뛰고 나서 네번째 콜을 대구에 사수동이라는 지역으로 들어갔는데..
한참 들어가는 중에 아차!! 하며 생각이 난게..
여기도 한번 들어가면 탈출 못하는 외곽지라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가다가 중간에 내려 못 가겠다 할 수도 없어..
결국 손님 데려다주고 나서는 또 그 지역에 갖혀 버렸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지역에 술집들이 좀 모인 지역에 가서 새벽1시까지 대기해 봤지만..
전혀 콜이 없더군요..
결국 택시 잡아타고 거기서 탈출해서..
대구 시내쪽으로 걸어가는데..
전날 마지막콜과 비슷한 지역에 콜이 또 뜨길래..
그거 잡아타고 마무리 하고 집에까지 다시 걸어왔습니다.
다섯째날.. 어제 일요일..
일요일은 아무래도 술먹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쉴까 싶다가..
혹시나 싶은 생각에 대중교통 끊기기 전까지만 해보자는 생각에 나가서..
기본요금 단거리 두콜 타고 왔습니다..
두번째 콜이 저희 집 바로 옆동네 도착지라 그거 타고 왔는데..
집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둘째날 갖혔던 동네 콜이 뜨길래..
둘쨰날 갖혔던 생각에 순간 고민하는 순간 다른 기사가 채가서 결국 못 탔습니다.
어제 그 시간엔 그거 탔어도 지하철 막차 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둘째날 갖혔던 생각에 순간 고민했던게 실수였네요..
오늘은 월요일이라 술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지 싶어서 하루 쉴까 고민중입니다.
그리고 카카오대리만으로는 콜이 너무 적어서..
다른 콜 업체도 신청했는데 오늘 저녁 7시면 승인 날꺼라 하더군요..
이 업체도 지역 업체는 아니라서 여전히 셔틀 버스는 못 타지만..
그래도 하나 보다는 더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하다보면 요령도 더 생기고 하겠지요..
많이 걷다 보니 다리는 좀 뻐근하고 발바닥이 많이 아프긴 한데..
그래도 집에만 있는거 보다는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안부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