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 지방 도시의 답답한 집매매 후기..

참고로 여기 경남 창원시입니다.
집값 엄청 떨어진데다 매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새아파트는 미분양 속출이고..
몇년전에 분양 받은 아파트가 다 지어져서 6월 말부터 10월초까지 이사 기간이라
올봄부터 살고 있던 집을 내놨죠. 이십몇년된 5층 빌라 2층집을 팔려고요.
참고로 최고 시세가 30평인데 2억1천 정도까지 했었고.. 내려가서 작년에 앞집이 1억 9천에 이사왔습니다.
옆 라인 다른 집 한 곳이 1억 9천에 내놓은 집도 있어요. 올수리한 집.
저희 집은 집수리등이 필요하고 해서 좀 더 싸게 내놨습니다. 1억 7천에.
3월쯤인가.. 처음엔 집보러 오는 사람도 전혀 없더라구요. 부동산에서도 거래가 얼어붙어있다고 하더군요.
5월쯤부턴 1억 6천에 내놨죠. 한두사람 집보러 오는 사람 있더니만 누군가 천만원 내려주면 사겠다네요.
하지만 안 팔았어요. 너무 손해 보는 것 같기도하고.. 좀 더 있어볼려구요.
6월에 다시 천만원 내려서 1억 5천에 내놨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집보러 와서는 천만원 내려달라네요. 5백까진 내려줄 수 있다고 했다가 거래가 안됐죠.
8월에 다시 천만원 내려서 1억 4천에 내놨습니다.
또 누군가 와서는 천만원 내려달라네요... 똑같이.. 오백 내려줄 수 있다가 했다가 거래 불발.
9월에 최종적으로 1억 3천에 내놨어요. 이사갈 기간은 다 되어가고...
또 다시 누군가 와서 천만원 내려주면 사겠다고..
오백까지 내려준다고 했는데... 안되다네요. 그래서 안 팔려고 했는데
울 와이프가 저 몰래 더 깎아줘서 결국 1억 2천2백에 계약됬어요.
뭔가 손해 엄청 본 것도 같고, 바보같기도하고... 안팔리던 집 팔아버려서 속 시원하기도하고...
결론은 .. 다 잊고 새 아파트에 기분 좋게 살려고 합니다.

저번주 이사가는 날 아침에 차 타고 출발하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세월에 따라 낡았지만 참 오랫동안 많은 일들도 있었고 정도 들었던 집입니다.
아.. 그리고 부동산에도 얘기해놨는데.. 절대로 저 가격에 팔았단 얘기 하지 말아달라고.. 미안해서..
그래서 이웃집들은 1억 5천5백에 팔린 줄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