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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본]수줍음 많던 소녀는...

아버지 돌아가신지가 어언 20여년 가까이 되네요..
당시 고향에 모실려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삼오제까지 지내고 오려다 보니...
평소에 쓰시던 유품들을 다 같이 가져가서 아버님 뛰어 노시던 바닷가에서 다 태우고 올라왔었죠.
그때 같이 태워버린 줄 알았던 사진들을 최근 어머님이 갖고 계신걸 알았습니다.
손바닥 반의 반만한 사진부터 해서 한 200여장 되더군요..
필름 시작하면서 욕심에 사 놓았던 스캐너가 2대나 있습니다.
평판 하나, 그리고 전용하나..
귀찮음에 현상, 스캔을 늘 업체에 맡기고 방치해뒀었는데 이번에 평판 스캐너로 사진들을 스캔했습니다.
사진 크기가 작아 돋보기를 쓰고도 안보이던 사진들도 크게 선명하게 보이니 좋더군요.
추석 전날 노트북에 담아 어머니와 함께,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함께 여행했었습니다.
여러장의 사진을 보면서 한가지 느낀점은 우리 어머니, 젊어서 수줍음이 참 많았었네요.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사진들이 꽤 많습니다.
마음이 참 아픈건 이렇게 여리고 수줍음 많던 소녀는
결혼하고 한참있다 시골살림 다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어린 새끼들 학교 보내며 먹여 살리느라 노점상부터 시작해서 갖은 고생을 다 하셨네요..
이제는 팔순도 지나 아프실 때 마다 병원 모시고 다니지만,
늘 아프신 무릎에 큰 대학병원에서 조차 수술을 포기한 허리 등..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픕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만 간절하네요...
1.jpg
오른쪽 아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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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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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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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22세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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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삼척 여행때..
댓글
  • luftwaffe 2019/09/30 14:34

    의미 깊은 사진 잘 봤습니다.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네요. 건강하시고 오래사시길 기원해 봅니다

    (9hWOvu)

  • Dae이빗 2019/09/30 14:58

    사진 잘 봤습니다~ ㅎㅎ 깊네요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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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2019/09/30 15:11

    정말 역사가 담겨진 사진들이네요..
    소중한 작품들 감사히 봅니다

    (9hWO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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