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잘잘못을 떠나 윤석렬은 이길 수가 없어요.

오늘 대통령의 담화는 여러 가지로 조국 수사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1. 이제 대통령과 윤석렬의 싸움이다
그동안 윤석렬과 검찰은 조국 낙마를 목표로 해서 계속 몰아쳤는데 조국이 의외로 쇠심줄 같아서- 오늘 김학용이 뉴스공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 말했다고 함- 물러나질 않고 있죠. 검찰도 실제 조국을 기소하고 정교수를 구속하는 데까지 가는 것보다는 알아서 조국이 물러나고 후임자는 쫄아서 검찰 개혁이고 뭐고 흐지부지 되기를 바랐을 겁니다. 그래서 계속 망신주기 수사, 압수수색 강행늘 해 온 거죠. 그런데 오늘 조국보다 더 한 쇠심줄 문통이 검찰 개혁, 인권 존중을 실제로 언급하면서 조국 일가 개인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선언한 거라 봅니다. 검찰이 조국을 어떻게 해서 낙마시키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다, 너희들 개혁은 계속 할 거라는 거죠.
윤석렬 입장에서는 가진 패가 얼마 없어요. 그냥 밀어붙이기 뚝심 수사는 잘 했고 그걸로 명성을 얻었지만 이렇게 한 숨 고르고 퇴로도 생각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답답할 겁니다.링거를 괜히 맞았을까요? 이 정도면 조국이 물러나거나 대통령이 해임할 거라 예상하고 밀어붙인 건데 둘 다 요지부동이니 머리 아팠겠죠.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수도 없고 더 나가자니 대통령이 다음 패 준비하고 있으니 답답할 겁니다.
2. 조국 개인의 일이 아니라 검찰의 일이 되어 버림
그동안 조국 개인이 물러나느냐 그대로 남느냐가 화두였다면 이제는 검찰을 어떻게 개혁하느냐로 화두가 바뀌고 있어요. 조국은 조국대로 거취가 정해지겠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조국 다음 타자가 누구냐에 상관 없이 검찰은 검찰 개혁 해야 한다는 여론을 상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이 자초한 바가 크죠. 한 달 넘게 수사하면서 소환조사 없는 기소, 장관집 압수수색, 장관 통화내용을 야당의원에게 유출 하는 등 검찰의 악수가 꽤 있어요. 처음에는 아 조국 문제 많네, 뭐가 이리 많이 걸렸냐 라는 비판이 조국에게로 갔지만 이제는 검찰 저것들도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 과잉 수사한다는 여론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국 하나 보낸다고 끝날 일이 아니게 되었지요. 다음 법무부 장관 지명자도 이렇게 먼지털이 해야 할 겁니다.
3. 자한당이 다음 차례
검찰이 조국 일가를 치면 칠수록 자한당은 좋아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죠. 이 상황에서 검찰은 어쩔 수 없이 자한당 패스트트랙, 삼성바이오 등등 그동안 가라앉아 있었던 건들을 칠 수밖에 없겠죠
이건 뭐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오늘 대통령이 검찰에게 한 마디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자한당 숨통 조이는 일로 이어져야 할 겁니다.
대통령의 오늘 브리핑이 적절한 거냐 적절하지 않느냐 따지는 것은 각자의 시각에서 볼 수 있겠지만 검찰이 선택할 수 있는 패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왜냐 조국 날린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거든요. 그걸 오늘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