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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와 암치료제

저는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지만 세포분열 과정과 암치료제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요즘 한참 뜨고있는 강아지 구충제와 암치료에 관한 글들이랑 네이쳐 자매지(?)에 나왔다는 논문도 흥미롭게 살펴봤네요.
일단 인도에서 된 연구라 믿을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고, 네이쳐, 사이언스도 믿기 어려운 판에 사이언티픽 리포트라는 잡지에 나온 결과가 뭐 그리 대단할까라는 선입견도 가지고 보았습니다.
뭐 제 생각은 역시나 역시...--;;
그 논문에서 가장 크게 주장하는 바는 강아지 구충제가 미세소관의 형성을 부분적으로 방해한다는 것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논문에서는 구충제와 미세소관의 연관관계를 제대로 실험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것 같네요.
그리고 기존의 여러 항암제들의 기작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정말 맥락없이 실험해서 영 별로인 결과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절취선 (아래로는 재미없는 내용) -----------------
어쨋든 왜 미세소관 합성 억제제나 분해제가 항암제로 작용하는가를 보면....
유사분열 중 미세소관이 하는 역할을 방해하면 세포가 분열을 멈추고
다음 간기로 넘어가지 않고 죽습니다.
분열 중인 세포는 미세소관이 염색체에 완벽하게 연결되야
딸세포에 염색체를 정확하게 반반씩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돌연변이, 암세포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세포는 똑똑하게도 염색체의 조기 분리를 막는 기작이 존재하는데
미세소관이 완벽하게 염색체에 결합하기 전까지
유사분열 억제제라는 단백질 중합체를 분비해서 세포분열을 막습니다.
따라서 미세소관 억제제 (항암제)가 세포안에 들어가 미세소관이 염색체에 결합하지 못하게 하면
세포는 끊임없이 유사분열 억제제를 분비하고 유사분열 단계에 멈춰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오래있게 되면 세포사멸 기작의 과정을 거쳐 죽게 됩니다.
만약 강아지 구충제가 정말로 미세소관 합성을 억제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한다면
위에 설명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실험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림 8개중 4개를 그 가설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는데 결과는 엉망이고 믿기 어렵네요.
그리고 나머지 그림들은 강아지 구충제가 왠만한 항암제의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실험들.....
---------------------- 절취선 ------------------------
강아지 구충제가 뭐 암세포를 죽일 수도 있겠지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암치료제로 사용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많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그냥 독약일 뿐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무슨 좋은 연구결과가 있는데 대형 제약회사들이 그걸 무시한다같은 음모론은 자제했으면 좋겠네요.
무지 허접하고 믿기 힘든 연구결과가 하나있을 뿐입니다.
세포가 유사분열 과정에서 멈추면 아래처럼 되서 죽는다네요.
(빨간색은 염색체, 하늘색은 미세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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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요.

댓글
  • 감성의미놀타 2019/09/25 04:28

    저도 약리기전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는 편인데 (지사제의 원리라던가) 뭔가 무안단물처럼 정보가 사실인냥 퍼나르고 의사들이 돈이 안되서 저걸 숨기네 하는거를 보면 사기꾼들이 왜 돈을버는가가 이해가됩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PonJCV)

  • 푸르르댕댕 2019/09/25 04:31

    추천합니다. 대중들은 보고싶은것만 보고 믿고싶은대로 믿어버리려고하는 성향이 강하죠...

    (PonJCV)

  • (ごいご)쉬카 2019/09/25 04:32

    미세소관이 뭐지하고 찾아보니 microtubules였군요 ㄷ ㄷ ㄷ
    밧줄정도 되려나요 ㄷ ㄷ ㄷ ㄷ

    (PonJCV)

(PonJ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