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LR클럽 소니미놀타 및 삼양포럼에서 활동 중인 재재파파 후크x입니다. 사실 저는 첫 DSLR D40을 들인 2008년 이후로 근 10년간 한번도 니콘을 떠나지 않았던 니콘매니아였습니다. 어느 날, 85mm F1.8G라는 니콘 가성비 단렌즈가 만드는 결과물에 약간 싫증이 났었고, 새로운 85mm F1.4급 렌즈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레이다에 들어온건 가성비의 니콘용 삼양 85mm F1.4 F. 첫번째로 렌즈의 가벼운 무게에 끌렸고, 두번째는 짧은 경통 길이가 이뻐보였습니다. 거의 구매 직전까지 갔다가,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소니용 삼양 85mm F1.4 FE의 스펙을 보게 되었습니다.
음, 뭔가 억울하더군요. 분명 2개의 렌즈는 삼양 공홈에서 확인시 같은 출시가였는데 들어가는 특수렌즈도 그렇고 그로 인한 MTF 차트도 그렇고 소니용이 한단계 윗급이었습니다. 게다가 니콘용은 DSLR 전용인데 반해 소니용은 미러리스 전용이었기에 핀에 대한 스트레스가 니콘용과 비교시 훨씬 덜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고민이 되더라구요. 사실, 그냥 다른 브랜드의 85mm F1.4 렌즈를 사도 되었었지만, 시그마 85.4A는 너무너무 무거웠고, 니콘 85.4N은 가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죠. 뭐에 끌리듯이.. 소니용 삼양 85mm F1.4 FE를 사고, 연달아 소니 a7m3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금년 봄 끝자락이었네요. 그렇게 소니시스템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 만족이었습니다. 캐논 대비 니콘을 좋아했던 이유가 구라없는 칼핀이었는데 소니의 eye-af 칼핀 퍼포먼스는 니콘보다 윗급이더군요. 니콘과는 좀 이질적인 색감은 보정시 적응이 필요했지만 eye-af를 통한 핀 시스템은 정말 좋았습니다.
삼양옵틱스가 과거 오랫동안 MF렌즈들을 통해 카메라시장에서 마이너급을 급급하다가 소니 AF시스템(소니는 자사의 AF알고리즘을 서드파티 회사에게 오픈한걸로 알고 있네요)을 제대로 만나 이제 슬슬 시장의 본궤도에 오르는 듯이 보입니다. 첫번째 소니용 AF 렌즈였던 AF 50mm F1.4 FE를 시작으로 AF 14mm F2.8 FE, AF 35mm F2.8FE, AF 35mm F1.4 FE, AF 24mm F2.8 FE, AF 85mm F1.4 FE, AF 45mm F1.8 FE 및 AF 18mm F2.8 FE를 차례대로 발표했습니다. 재밌는건 기존 소니 네이티브 렌즈의 카피 스펙만 만드는게 아니라 독창적인 렌즈도 설계한다는 점에서 삼양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특히, 45/1.8과 18/2.8(출시되자마자 구입할 예정)과 더불어 85/1.4는 앞으로 저의 완소렌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빠르게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선 삼양 AF 85mm F1.4 FE의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경통은 알루미늄 금속으로 단단한 느낌이고, 전체적인 핏은 약간은 통통한 모양새입니다. 삼양 AF렌즈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레드링도 보입니다. 소니 미러리스인 A7m3의 경우 바디 마운트 부분에 레드컬러의 링모양이 있어서 그런지 삼양의 저 레드링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렌즈는 아무런 물리적버튼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니 네이티브 렌즈의 경우 보통 MF/AF버튼, 커스텀 버튼 등을 기본 제공하지만, 삼양 AF 렌즈들은 심플 그 자체입니다. 이 점은 불편하신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바디조작을 통해 모두 커버되는 것이기에 저는 미끈한 디자인이 오히려 마음에 드네요.
제품은 렌즈본체, 앞캡, 뒷캡, 후드 및 소프트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물 중 앞캡은 그 기능성에 있어서 컴플레인이 많은 제품인데, 슬림필터를 렌즈에 장착할 경우, 앞캡이 필터에 강력히 붙어있지 못하고 쉽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요 아랫사진처럼 니콘앞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니콘앞캡은 슬림필터에 잘 붙어있어서리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 렌즈는 85.4급 렌즈들 중에 매우 가볍습니다. 렌즈본체만의 무게는 566g이고, 필터, 후드 및 앞캡을 포함(보통 바디에 마운트하고 다닐때 이렇게 구성하네요)한 무게는 666g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니 A7m3 바디에 마운트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 눈엔 참 이쁘네요 ㅎ(feat. 3번째 컷-초롱초롱한 렌즈 눈망울)
소니미러리스시스템 하에서 삼양렌즈가 특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소니 바디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인 이유도 있습니다. 니콘 DSLR의 경우, 고집스럽게도 니콘 DSLR 바디가 아닌 렌즈에 손떨림보정장치를 장착해서 지금껏 판매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VR이라고 하는 이 손떨림보정시스템을 장착한 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더 비싸고 무거웠죠. 대표적인 렌즈가 af-s 24-70mm F2.8 VR입니다. 하지만 소니 미러리스는 다른 행보를 택했습니다. 바디에서 손떨림보정을 지원했고, 그로 인해 서드파트 렌즈 회사들은 손떨림보정기능을 뺀, 좀 더 가벼운 렌즈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AF가 되는 85mm F1.4급에서 가장 가벼운 삼양 85.4가 출시될 수 있었던거죠.(소니 85.4GM의 무게는 820g, 시그마 85.4A의 무게는 1,130g)
사실 저는 단렌즈매니아입니다. 줌렌즈를 가끔 호기심에 사보기도 하지만, 주로 95%이상 단렌즈를 마운트하여 촬영을 합니다. 아웃포커싱이 잘되고 화질이 상대적으로 줌렌즈 대비 더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렌즈가 예뻐서입니다. 단렌즈가 보여주는 대물렌즈에서부터 접안렌즈까지 통과되는 커다란 눈망울 같은 유리알이 이쁘더라구요. 단렌즈들 중에서도 제일 이쁜 유리알을 보여주는 건 85mm F1.4급인거 같아요.
니콘을 사용할때도 AF 85mm F1.4D 렌즈를 참 좋아라 했습니다. 그 렌즈가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그렇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마운트 한 후 정면에서 봤을때 초롱초롱한 유리알은 정말 매력적이죠.
상업사진을 1도 안해본 100% 순수한 취미진사이기 때문에 저는 이쁜 렌즈가 좋더라구요. 그 기준에서 삼양 85mm F1.4 FE 렌즈는 바디라인이나 정면 초롱초롱함 그리고 경통의 미끈한 다지인 등이 참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이니 양해를 ㅎ)
다음은 전반적인 스펙 및 MTF 차트를 보겠습니다. 제가 소니미러리스에 발을 들인 이유가 니콘용과의 차별성 때문이었기에, 니콘용 삼양 85.4와 함께 비교도 해보겠습니다. 확실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니용을 좀 더 신경써서 설계 및 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표는 순서대로 제일 좌측이 소니용, 두번째가 니콘용, 마지막은 소니 85.4GM 입니다.
사실, 소니용 85.4급에는 제일 최상급인 Sony 85mm F1.4 GM 렌즈가 있습니다. 이 렌즈는 2019 P&I에서 딱 한번 만져 본적 있네요. 단단한 느낌에 멋진 렌즈지요. 탐나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저는 앞으로도 GM 렌즈들을 못 살 거 같습니다. (돈이 없네요 ㅠ)
니콘시스템 사용할때는 N렌즈에 혹해서 여럿 영입해서 사용해봤는데, 나이가 좀 들고 사진취미를 오래 하다 보니, 저에게 있어서 사진이란 건 최고장비로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약간은 부족한 렌즈로 찍는걸 재밌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가성비의 재미를 알게 된거 같아요. 그리고, 소니는 최고렌즈 계열인 GM렌즈를 설계함에 있어 배경에 들어가는 보케에 심혈을 기울인 듯 보였습니다. (주변부까지 원형보케가 유지되도록 설계). 개인적으로 제가 렌즈를 선택함에 있어 추구하는 포인트(가벼움, 외관디자인, 초롱초롱 유리알) 측면에서 보케모양은 예전부터 관심이 크게 없던거라(전 오히려 회오리보케가 좋던데..) GM렌즈에 흥미가 안가는거 같기도 하네요.
(자기합리화 중... 돈이 없는게 제일 크겠죠? ㅠ 아빠진사는 웁니다)
SLR클럽 자유게시판은 사진이 10장 밖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벌써 6장 올렸네요), 다음으로 가볍게 최대개방시 색수차, 최대개방시 주변부 화질 정도만 확인하고 사용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선 최대개방 촬영시 주변부 색수차 컷을 한번 보겠습니다. 삼양 85.4FE의 경우 인물용 렌즈이며, 최대개방시 준수한 선예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거의 95% 이상을 최대개방으로 촬영했던 거 같습니다. 결과물들을 확인해 봄에 있어 색수차로 인해 불편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네요. 색수차 억제가 잘된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은, 최대개방 컷에서 주변부 화질을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준수한 주변부 화질을 보여줍니다. 중앙부 역시 준수한 선예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인물촬영시 깔끔한 이미지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동렌즈에 있어서 중요한 AF 속도 및 정확성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담지 못했지만, 전에 만져본 바티스 85mm F1.8 FE와 비교시 우월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삼양이 AF 85.4FE부터 AF쪽에 개선이 많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전에 출시된 AF 렌즈 대비 소음이나 정확도 그리고 속도가 아주 양호하지요. 이 부분은 유튜브 타 사용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삼양 AF 45mm F1.8 FE 렌즈에 이어 삼양 AF 85mm F1.4 FE 렌즈 리뷰를 연달아 작성해보았습니다. 지금껏 사용기를 읽기만 할때는 몰랐는데 막상 작성을 해보니, 생각보다 글을 적는다는게 쉽지가 않네요. 아들둘 아빠진사라 사용기를 위해 사용할 사진 준비도 보통 늦은 새벽에 했더니 리뷰가 완성되어가는 시점에 뭔가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투입되는 시간 및 노력(?) 대비 리뷰 글이나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쉽네요. 좀 더 알차게 구성해보고 싶었는데.. 늘 아쉽습니다.
- 총 평 -
삼양 AF 85mm F1.4 FE E-mount 렌즈는 삼양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느낌이 드는 소니용 AF 렌즈입니다. 기존 캐논용 및 니콘용으로 발매했던 자사 AF 85mm F1.4 렌즈와 비교하여 특수렌즈 추가투입, DLSM(Dual Linear Sonic Motor) 탑재 등으로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알루미늄재질의 단단한 외관과 완성도 높은 몸체 그리고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삼양 AF 85mm F1.4 FE 렌즈는 근거리, 원거리에서 좋은 선예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렌즈입니다.
현재 85mm 단렌즈의 경우 다양한 선택지(소니 85.8, 85.4GM / 시그마 85.4A / 바티스 85.8)가 존재하지만, 쩜사급으로 가벼운 무게와 가벼운 가격 등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렌즈라고 칭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삼양이 계속 국산광학업체의 자존심으로서 좋은 행보를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샘플샷 -
이상 저의 짧은 삼양 85mm F1.4 FE 사용후기를 마치며, 이 렌즈에 대한 이해에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리뷰는 삼양 AF 85mm F1.4 FE 렌즈의 사용목적으로 본인이 직접 구입하고 작성해본 사용기입니다.
아우 잘 봤습니다
85미리는 생각도 안하고 있던 렌즈인데
이렇게 뽐뿌를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뽐뿌를 드렸나보네요 ㅎ 85.4 급은 인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구입한 렌즈네요 ㅎㅎ
아직 며칠 써보진 못 했지만 참 맘에 드는 렌즈입니다.
그리고 정성스런 사용기 추천합니다!!
오- 추천 감사합니다. 삼양 85.4랑 소니바디 궁합이 아주 좋은거 같아요. ㅎ
반셔터 누를때 찌르르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는 게 정상인가요? 이번에 구매했는데 나는데 이걸 누구랑 비교할수가 없어서 여쭤봅니다~
열심히 활동하시네요..^^ 저도 하나 올려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정성스런 사용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