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한영외고 내신 관련 저도 깜놀 했습니다.(딴지일보에서 퍼옴)

아래 글은 제 글이 아니라 딴지일보에서 그냥 퍼온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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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서 교육컨설팅 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뉴공에 전문가분 나오셨을때, 저도 그 분과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진작 이야기를 했어야 하나... 1) 요즘 너무나도 바쁜 시기라는 핑계 아닌 핑계... 2) 저희 회사는 저 빼면 모두 ㄷㄷㄷ)

각설하고

두 가지만 말씀드릴께요.

특목고의 내신성적 이야기와 TEPS 905점 이야기 두 가지요.

1. 특목고의 내신성적 이야기

일단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예술고로 구분되는 '특목고'는 시험을 봐서 들어갑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고 그렇구요.

나름 중학교때 난다긴다 하는 친구들도 들어가서 정말 고생합니다.

그러다보니 성적 분포가 참으로 별난 모습을 띱니다.

아래 캡쳐화면 두 개는 모두 '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학교알리미 https://www.schoolinfo.go.kr )

학교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되어 나오는 학교의 '전체항목열람'을 눌러서

새로 뜨는 창의 맨 아래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을 눌러보시면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참고자료 1)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018학년도 2학년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

엄청남이 느껴지시나요?

잘 모르시겠다면 아래의 자료와 비교해보시지요.

참고자료 2) 경기지역 모 일반 고등학교의 같은 해 같은 학년 자료

이제 느낌이 오시는지요?

한영외고의 경우 대부분의 교과목 평균이 80점대 후반에서 90점대 초반을 형성합니다.

과연 시험문제가 쉬워서 그럴까요?

평균 옆 칸의 '표준편차'를 보시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고교에서의 표준편차는 20 전후를 보여줍니다.

상하위권이 양극화가 심한 서울권 자사고 등의 경우 20이 훨씬 넘어가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한영외고는 대부분 3~5를 보여주지요?

엄청 똘똘 뭉쳐있는겁니다. 그것도 '최상위권'에...

성취도별 분표비율을 보면 거의 A에 몰려있구요.

성취도는 절대평가이기는 하지만 구간값은 출제교사가 '이원목적분류표'에 의해 미리 정합니다.

과목에 따라 원점수 90점 이상이 A일 수도 있고 85점 이상이 A일 수도 있습니다.

고로... 상대평가인 등급으로 치면 90점을 받고도 5, 6등급은 예사로 나옵니다.

이는 일반고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여집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가장 선택을 피하는 물리 II 과목의 경우 선택한 인원이 20명이라고 하면

20명 중에 1등을 해야 1등급(4%)가 나옵니다. 내가 100점 만점에 원점수 98점이 나왔어도 내 위로 100점과 99점 받은 학생이 있으면

2등급, 심지어 3등급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입시제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한다면 이 상황의 경우 엄청나게 불리하겠지요.

(그래서 특목고 학생들은 교과전형은 아예 생각도 안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평가자(입학사정관)가 등급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수강생 수 등을 모두 보니까요.

원점수 98점을 받았는데 3등급이라 치면, 3등급이니 못한걸까요? 98점을 받았으니 잘한걸까요?

특목고의 경우 '내신등급'으로 실력의 우열을 판단하는건 정말 의미가 없습니다.

올해 제가 상담한 한 과학고 학생은 전교10등 안쪽의 성적이고, 편미분, 미분방정식등 까지 배운 녀석인데(편미분과 미방은 모두 고교교과과정을 넘어섭니다) 내신은 4점대 후반입니다.

일반고 기준으로 4등급이면 현실적으로 수시로는 인서울대학 진학이 힘들죠.

'일반고 기준'으로 봤을때 말입니다.

'내가 보고싶은 대로', 그리고 '내 기준에 맞춰서' 세상을 바라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나오는것이지요.

2. TEPS 905점 이야기

현재의 수능 문제는 사실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시험이지만

좀더 빨리, 좀더 정확히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사실 그 기술도 '사짜의 기술'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실력과 수많은 경험치에서 나온 노우하우를 집약한 것이지요.

TOEIC, TOEFL 시험준비를 해 보신 분들은 한번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을겁니다.

'혼자서 책들고 씨름하는것보다 강의를 들어야 점수가 팍팍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90점 만점의 TOEIC에서 900점 이상은 결코 쉬운 점수가 아닙니다.

120점 만점의 TOEFL에서 110점 이상도 그렇구요.

990점 만점의 TEPS도 마찬가지지만, TEPS는 TOEIC이나 TOEFL과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워낙에 유별난 '서울대학교'에서 만든 시험이다보니 말이지요.

어휘를 보면... TEPS 교재 어휘를 보면... 하아....... 그정도입니다.

물론 native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하는 것과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좋은 것과는 상관관계가 그다지 없는 것도 그러하구요.

TEPS 905점... 결코 따기 쉬운 점수는 절대로 아닙니다.

게다가, TEPS 공부만 따로 할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외고에서 내신준비하는 아이들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헉헉 대는데, 교내활동도 해야하고, 대회준비도 해야하고...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지요.

결론.

한영외고에서의 조국 후보자님 따님의 성취도 자체도 대단하지만,

AP 3과목 만점도 대단한 것이지만,

TEPS 905점도 정말 대단한 것이고,

그 어느 하나도 쉽게 말할 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너무 뻔한 결론을 말하려고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었나봅니다.

사족)

올해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 내일 수능 전 마지막 시험인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는데 아무쪼록 긴장하지 말고 제 실력들 잘 발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