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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현직 수능영어 강사이고 입시컨설턴트인데


입시 얘기로 시끄러운 걸 보니


평소 정치나 불펜에는 거의 발도 안 들이고


가끔 아주 가끔 눈팅만 하는 정도


예를 들면 이번 조국처럼 큰 이슈 있으면 여기는 어떤가 한 번 구경하는 수준인데


입시가 이슈인 걸 보니 


현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정말 많은데 너무 많다 보니 정리가 안 되는 상황 ㅠㅠ


일단 수시 정시 개인적으로 각각 문제점과 장점도 있다고 보고


여기서 이야기 나오는 지적사항 중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교육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


교육이라는 주제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


안타깝고 화도 나고 


복잡하네요


아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나누고 싶은데 그러려면 오늘 밤 잠은 다 잘 듯해서


내적갈등이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수시 특히 학종은 필요하다고는 보는데


비중은 지금보다 줄이는 것이 맞다고 보고


일단 비중보다 중요한 게 


일반고의 교육수준 향상입니다 즉 일반고 교사들의 수준 향상


일반고의 비교과 활동 수준 자체가 정말 너무 낮아요


그래서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 자사고 학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소득 불평등과 입시를 연결시키는 주장이 보이던데


현직에서 일대일로 매일 수업하고 매년 두 자리수 학생은 대입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


(이 일 한지는 아직 10년은 안 됐습니다)


학생의 입시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부모의 재산이나 환경 소위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 이건 아닌 것 같고


학생의 재능과 동기부여 두 가지가 가장 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대입 공부는 일단 재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십대 청소년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는 거거든요


학습능력에 있어서 재능은 필요하긴 합니다


크면 클수록 좋지만 최소한 평균 이상의 재능은 있어야 합니다


언어 수리분야 재능 기본적인 이해력과 암기력 추론 능력과 요약 능력, 보다 복합적인 사고력 등등 


다만 이게 다는 아닌 게 역시 청소년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게 두 번째인데 아마 첫 번째보다 더 클 겁니다


즉 동기가 있어야 해요


학생 본인이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부는 기본적으로 학생이 하는 것이라는 건 


공부 좀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것이고


자식 키우는 부모님들은 특히 아실 것이고


저는 이게 직업이다 보니 오래 전에 깨달은 것이죠


부모가 돈이 많다고 공부를 잘한다 절대 그건 아닙니다


물론 이런 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보며 아이가 나도 엄마 아빠처럼 되야지


이게 동기부여가 될 순 있겠죠 그것도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이어지면 어쨋든 동기부여는 됩니다


건강한 동기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하지만 부모의 재산 또는 사회적 지위와 청소년 학생의 동기부여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높은 상관관계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케이스를 너무 많이 보고 있으니까요


즉 부유한 환경이지만 공부할 의지가 전혀 없는 하위권 학생과


평범 또는 그 이하의 환경이지만 다른 동기부여로 상위권인 학생


많아요


아 횡설수설의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정리하려고 노력해보면,


수시 학종의 문제점은 아까 말한대로 


공교육 일반고의 비교과 활동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과 즉 내신시험의 수준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일반고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다 알지 못해요)


하지만 시험지 분석을 하다보면 이 내신을 받겠다고 고생하는 고등학생들이 딱할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공부 못하는 일반고라도 잘하는 애들은 있기 마련이고


학년에서 과목별로 4% 안에 든다는 건 매우 무지 빡센 일입니다


300명 중 12등 안에 들어야 하니까요 


어쨋든 교과 얘기로 잠시 샜었는데,


학종으로 돌아가면 일반고의 비교과 활동은 수준이 낮습니다


현직 일반고 교사분 계시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게 현실입니다


제가 상위권 대학 입학사정관이라도


특목고 자사고 학생을 뽑고 싶을 겁니다 솔직히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수시 학종을 활성화 하려면 일반고 비교과 활동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과 교육부가 할 일은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현직 교사분들께 계속 미안한 말씀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이고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어쨋든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일반고 비교과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야 일반고에서 내신은 2점대 후반이나 3점 넘어가는 학생들 혹은 더 낮은 학생들도


비교과 활동내용에 따라 상위권 혹은 인서울 대학들도 선발을 고려해 볼만한 경우들이 많아질 겁니다


그럼 상위권 대학들이 현재 수시는 대부분 학종으로만 뽑는 현상이 바뀔지도 모르죠 


학종 위주로 뽑는 이유는 다 아시죠? 일반고 1등급 말고 특목자사고 3-4등급 학생을 뽑고 싶은데


교과전형으로는 그 학생들을 뽑을 수가 없으니까요 


(결국 상위권 대학 기준으로는 특목자사고 애들 뽑기 위해 존재하는 전형이 현재 수시 학종)


물론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묻지마 전형의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도 필수겠죠


공정성은 모든 정책의 전제조건이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공정성을 위해서 학종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건(정시쪽 주장) 논리의 비약이라고 봅니다


학종도 장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건 바로 정시의 문제점 즉 고등학교의 도서관화에 대한 대안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수능세대여서 그리고 강남의 고등학교를 나와서 잘 아는데


고등학교는 저에게 그냥 큰 도서관이었어요


아침부터 밤(야자를 12시까지 하던 학교라)까지 수능공부만 하는 곳이었죠


그건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지만 분명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정시는 장점이 분명히 있어요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지로 동시에 시험본다는 점이죠


그것만큼 공정한 게임이 어딨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교내신도 무조건 비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게


제가 지금 지도하는 지역만 봐도 


특정 특목고나 자공고(각각 서울대 매년 20명 정도 보내는 상위 고등학교) 내신 문제와


일반고(두 시를 경계로 각각 평준화와 비평준화인데 어디든) 내신 문제는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수준이 전혀 다른 두 학교의 내신 등급을 숫자만으로 비교하는 게 맞는 건지..


어쨋든 그런 내신 비교의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도 수능은 공정성을 담보하죠


정시비중 늘리면 사교육 유발한다?


요즘 현장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강사들이 가는 곳이 바로 인강입니다 (검색창에 현우진 소득세 쳐보세요)


현강에 약하면 문제를 만드는 즉 교재쪽으로 가죠 (대표적으로 국어 김봉소, 과거의 영어 김기훈씨 등)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겁니다


하고 싶은 의지는 하늘을 찌르는데 환경이 허락을 안 해서 공부를 못한다?


대한민국 수능 응시생의 과연 몇 퍼센트일지 싶네요


있긴 있겠죠 물론


이들을 위한 전형도 존재해야겠죠 이미 존재하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가 있는 돈 없는 돈 지원해도


자습 그 자습을 안 하고 핸드폰하고 게임하고 자고 하니까 성적이 안 나오는 겁니다


대부분이요


물론 그건 앞서 말한 재능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왜냐면 그게 말이 쉽지 진짜 졸.라 빡센 거거든요


(옆에서 매일 학생들과 씨름하는 직업을 수년째 하고 있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잘 압니다)


최상위권 일일 평균 휴식시간은 30분 정도라고 과거에 EBS에서 방송도 했습니다


평균적인 성적 학생의 하루 평균 휴식시간은 3시간 정도구요


사실 평균적인 학생들의 사교육 듣는 시간(학원/과외/인강 등)은 상위권과 큰 차이 없어요


상위권 애들이 조금 많긴 하지만 저 2시간 반만큼 차이 안 납니다


문제는 상위권 애들은 수업 듣고 자습하는데 중위권 애들은 수업만 (겨우) 들어요


물론 하위권 애들은 수업도 거의 안 듣죠


결국 놀고 싶은 거 참아가면서 남들 놀 시간에 자습합니다 (주로 예습이죠 복습보다)


그래서 상위권이에요


그건 인강과 학원 또는 평균적인 비용의 과외 시켜줄 환경만 되면 


그리고 학습적인 재능(이건 필요함 최소한 어느 정도 이상은)


있으면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의지에요 하루 30분만 놀고 공부할 의지


하지만 그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학생에게


부모의 재력은 개인적으로 큰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제가 과거에 숱하게 만났던 그리고 현재도 만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은 모든 물질적 지원(또는 희생)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학생이 의지가 없어서 공부 안 하고 있거든요



막 써서 죄송한데


개인적으로 정시의 필요성으로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위 말하는 '늦게 철 드는 학생들'을 위한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그 케이스였는데 저는 너무 늦게 철 들어서 1년 재수를 했더랬죠


앞에서도 말했지만 십대 청소년들에게 목표를 가지고 이유를 가지고 


하루 평균 30분 놀고 계속 공부해라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종을 하던 공부를 하던 마찬가지입니다


비교과 활동 제대로 챙기는 게 얼마나 빡센 일인지 안 겪어 보신 분들은 모릅니다


제 학생 중에 임원활동 동아리 실장 고등학교 3년 120시간 봉사


(물론 2학년까지만. 3학년 봉사는 오히려 마이너스)


독서록 거의 100권


그리고 교내대회 멘토멘티 그외 과목별 선생님이 하라는 건 무조건 다 참여한 학생이 있는데


그래서 그 덕에 전과목 세특을 다 빽빽히 샘들이 써줬지만 (3년 동안 그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그 덕에 내신이 2점대 후반인 건 함정이지만 ㅠ


어쨋든 비교과 활동 제대로 챙긴다는 것은 어쩌면 공부만큼이나 빡센 일입니다


공부와는 다른 성격으로 빡센 과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쨋든 쉬운 일이 아닌데 (또 옆으로 샜네요 죄송)


그래서 수시는 중학교 때부터 준비된 애들끼리 (내신 선행과 진로 목표 등) 경쟁하는 전형이고


고등학교 와서 자 나도 이제 내 미래를 위해 노력해보자 하면


이미 수시는 끝났다고 봐도 됩니다 (물론 일반고 기준)


왜냐하면 요즘 고등학교 내신은 중학교 때 중학교 기초+고등학교 선행이 되어 있지 않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없거든요 2등급도 힘듭니다 


그런 준비가 13살 14살부터 16살까지 다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 계신 님들 13살 14살부터 16살 사이에 뭐 하셨나요?


저는 놀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근데 지금 입시제도는 그런 친구들은 준비 없이 고등학교 가면 (특히 평준화 또는 하위권 일반고)


수시는 어차피 노답이에요 매우 높은 확률로요 (물론 예외는 어딜 가나 있겠죠 소수로)


대부분은 그래요


그런 친구들 즉 고등학교 와서 늦게 철 드는 학생들 (그래 봤자 17살 18살입니다)


이 학생들에게도 대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기회를 주는 전형이 정시라고 봐서


정시도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두서 없이 적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감사하고 너무 길게 막 써서 죄송하고


어쨋든 가장 안타깝고 화 나는 건


교육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가와 그 지지자들


현업에 있어서 그런가 정말 안 그랬으면 좋겠네요


애들에게 좀 더 좋은 미래를 넘겨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지 


현재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은 아니니까요


정치에 아무리 미쳤어도 교육은 정치의 도구로 삼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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