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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며느리흉을 보다 걸린 시어머니

 
안녕하세요!
 
예전에 친구의 짧은 사이다썰로 베오베에 갔었는데, 같은 친구의 썰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간략한 배경설명
1. 제 친구는 호주에서 살다 시아버지가 암에 걸리셔서 급히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지금은 완치되심!)
 
2. 그래서 급히 집을 구할 겨를이 없어 시부모님과 같이 삽니다.
 
3. 제 친구는 똑부러지고, 자존감이 높고, 할 말은 하고 사는 아이입니다.
 
4. 제 친구의 시어머니는 친구의 기를 꺽고 싶어 장난식으로 제 친구를 갈구지만 제 친구의 당참에 매 번 약올라 하십니다.
 
(예/ 요즘 친구가 식당창업 알아 보는 중
시어머니 : "ㅇㅇ 애미야 나는 너 일 안 도와줄 거니까 나 믿고 차릴 생각하지 마라~~"
친구 : " 네? 어머님 안 시켜 드릴 껀데요?ㅎㅎ"
시어머니 : "(헛기침)행여나 너네 부모님께도 도와달라 소리 말아라~~ 너네 부모님은 자식 잘못 만나 무슨 생고생이시겠니~~?"
친구 : "어머님 ~~ 저는 저희 부모님 바라만 보는 것도 아까워서 도와달라 소리 못 해요~~~ 나중에 잘돼서 제 덕 볼 생각이나 마셔요 호호"
 
이런 식입니다. ㅋㅋ
 
 
제 친구의 (이하 지혜/가명) 시어머니는 형제자매가 많으십니다. 게다가 두 분은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시고 나머지 삼촌들도 근교에 사시구요.
 
그 형제자매 분들 중엔 제 친구가 똑부러지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요즘 애들 다 저렇게 맹랑하냐면서 못 마땅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세요.
 
어느 날, 그 중 가까이 사시는 두 시이모님들과 함께 저녁 먹고 술자리를 가졌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시이모님이 술이 가득 차 실수로 그만 시어머님이 지혜 흉을 본 얘기를 흘리게 되었죠.
 
내용은
 
[지혜가 자기 살림을 안 도와 준다. 자기한테 관심이 없다. 자기가 널부려 놓으면 말 안 해도 알아서 좀 치워 주고 그러면 좋으련만
그런 거 전혀 없다. 자기 일밖에 모르고 시어머니 살림이 어떤지 내려와 보지도 않는다.]
 
는 것이었습니다.
 
 지혜네 시어머님은 집에서 밥을 잘 안 하십니다. 요리도 안 좋아하십니다. 연애할 때 집에 여러 번 놀러 왔을 때에도 한 번도 손수 밥을 차려 주시
 
지 않으셨고 그만큼 살림과 요리에 관심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며느리가 그런 자기의 살림을 정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니.. ㅎ
 
또 지혜네 시집 구조는 1층은 가게 + 시부모님 생활하시는 방 /  2층이 지혜와 신랑, 지혜 아기가 사는 가정집인데 
 
한 살된 딸이 있고 자기 일도 하는 지혜가 알.아.서. 2층에서 1층으로 주기적으로 드나들며 부엌 살림을 체크하고 정리하나요?
 
그렇다고 지혜랑 신랑한테 밥을 차려 주시는 것도 아니고, 정작 본인은 친목계에서 식사 하시거나 시켜 드시면서...;;
 
 
 
아무튼, 시어머니가 겉으로는 며느리 좋아한다 , 자신은 쿨한 시어머니이다,  하면서 정작 자신의 형제자매들에게는 며느리 흉을 보고 다닌 것을
 
알게 된 지혜는 이모님께 "앞으로 그런 얘기가 또 나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잘못한 게 있으면 제 앞에서 알려 달라, 이렇게 얘기가 또 세어 나오면
 
자신너무 속상하고 배신감 느낀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귀한 자식이다." 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시이모님 유구무언 + 아차싶음 + 민망 + 미안)
 
 
 
 
 
그 날 밤,,,,,
 
 지혜는 어머님 아버님이 계시는 1층 살림집으로 가서
 
두 분 앞에서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서러움+쇼맨쉽)
 
"어머님! 겉으로는 저한테 웃으시면서 뒤에서는 이모님들 삼촌들한테 제 흉보고 다니셨어요? 끝까지 제 귀에 안 들어올 줄 아셨어요?
 
 저희 엄마 아빠가 이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저희 이모 삼촌 고모들은 입이 없어서 아무 말도 안 하시는 줄 아세요? 태현(가명)씨 부족하고 맘에 안 드는 부분도 물론 있으시지만 저희는 이미 성인
 
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기 때문에 그저 사랑하며 잘 살길 바라는 마음만 갖고 계시지 이렇게 뒤에서 흉보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
 
않으세요.
 
어머님 저 정말 너무너무 서운해요. 저는 어머님께 고분고분하진 않아도 어머님께 늘 진솔하게 대했어요. 정말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어머님 흉보거나
 
시댁 얘기 절대 하지 않았어요. 어머님이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저 정말 너무 서러워요. 엉엉 "
 
하면서 막 울었데요.
 
 
어머님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어안이 벙벙하시고 벙찌셔서 아무 말도 못 하며 어쩔 줄 몰라 하셨데요.
 
50여년 사시면서 처음 맞는 핵돌직구에 정말 띵~한 표정+ 화끈거림 + 창피함 + 당황 이 모두 섞여 있는 표정이었데요. ㅋㅋㅋ
 
그리고 시아버님은 화가 정말 많이 나셔서 시어머님을 무척 나무라셨다고.....
 
어디서 남의 집 귀한 자식을 데려 와서 흉을 보고 다니냐고!! 인격이 그것밖에 안되냐고!!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매일 웃는 얼굴로 싹싹하게 대하는 애가 어디 또 있다고 그깟 설거지 안 한다고 이모 삼촌들한테 애 흉을 보냐고!!
 
막 뭐라고 하셨데요.
 
시어머님은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셨고
 
추가로 시어머님이 지혜 흉을 본 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3년동안 꾸준했고 심지어 영어 잘 하는 걸로도 흉을 봤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아니 그 영어로 과외비 벌어서 월세까지 드리는데 ?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이후로는 절대 제 친구 흉 안 보시고 시이모님들도 친구한테 감놔라 배놔라 안 한다고 하시네요.
 
수다 떨 때는 정말 정말 사이다이고 제 친구가 기특했는데
쓰고 나니 그 느낌이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네요 ㅎㅎ
 
암튼 제 친구는 ㅋㅋㅋㅋㅋ 참 당찬 아이에요. 얘 관련 에피소드가 몇 개나 더 있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생기면 풀어 보겠습니다. !!
 
댓글
  • 알파대 2017/02/19 20:29

    현명하신 분이네요

    (YSaBKs)

  • 제에길01 2017/02/19 22:28

    풀어

    (YSaBKs)

  • po변태wer 2017/02/19 22:29

    이런글읽으면 할말 다할줄아는 당사자도 부럽지만, 시댁과의 마찰에서 사이다가 사이다로 끝날수있는건 남편의 원조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남편분 잘만난것도 부러움여ㅠㅠ
    저도 언젠간 좋은남편 만나서 꽁냥꽁냥.........히잉.....

    (YSaBKs)

  • 프로엔자 2017/02/19 22:33

    이야 이정도면 사이다를 코랑 입으로 마시는정도인데 ㄷㄷ

    (YSaBKs)

  • Riem 2017/02/19 22:54

    할 말은 진짜 해야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장본 것(무겁지 않음 많아야 4-5키로) 시댁으로 가져가는데 엘베가 없어서 들고 올라가야하니 아버님이 이렇게 무거운거 혼자 들고 간다고 조심하라고 그러시기에 제가 아버님 걱정마세요 별로 안 무거워요 하니까 안무겁긴 왜 안무거워!!! 하시길래 그때 안고 있던 제 아들(당시 11키로)가리키면서 아버님 얘가 더 무거워요 했더니 그냥 슬쩍 웃으시더란..이건 웃자고 한 얘기이고 슬쩍 슬쩍 속상한 말들 많은거 새댁땐 참고 넘겼지만 애 낳고 나선 웃으면서 받아쳐요 그래야 가슴에 남는게 없음ㅠㅋㅋ

    (YSaBKs)

  • 부역자(처단) 2017/02/19 23:16

    근데 시댁 흉 안본다고 했는게 그 흉을 들은 친구가 인터넷에 올려보렸.......... ㅎㅎㅎ

    (YSaBKs)

(YSaB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