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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이별한지 14년 된 날입니다

20대 초반에 만나서 너무나 짧고 그리고 강렬하게 살다 간 그녀였는데..

세월이란게.. 시간이란게... 너무도 덧없이 그녀를  잊게 만드네요..

낮까지만 해도 오유보면서 히히덕 거리다..  불현듯 아.. 오늘이구나..

조울증 걸린 사람 마냥... 순식간에 기분이 급다운 되고.. 울적해지더군요..

평소 주량 소주 1병이면 취해서 비틀거릴 몸이지만.. 용기내서  근처 가까운 국밥집에 들러서 한잔 두잔 혼술하다보니..

어느덧 2병을 비웠네요..

평소 같으면 이미 실신해서 어딘가에 엎어져있었겠지만..

오늘은... 정말  거짓말 처럼 별 느낌없네요

그녀를 잊고 지낸 세월만큼이나  주량도 꽤나 늘어버린거 같네요

그래도 울적한 기분은 좀 가라 앉는듯 합니다

예전 같으면 매년 이맘때쯤이면 쓴 상처로 간간히 눈물 짓긷ㅗ 했ㅇ ㅡㄹ텐데..

오늘은.. 아니.. 언제부턴가부턴.. 더 이상 슬프진 않네요

잘살고 있겠죠??

경계가 없는 그곳에서 나이가 들어 벌써 둔한 40대가 되버린 지금의 저를 그녀는 언제고 기억하고 있겠죠?

21살의 그녀의 모습 그대로.. 웃으며 절 보고 있겠죠?

오늘 ... 1년에 딱 하루... 오늘만 좀 슬퍼하고 조금만 울게요..




댓글
  • gmlee 2017/02/19 03:43

    작성자님은 참 정 많고 따스한 사람이네요.
    이제 그만 그 분을 놓아드리란 말은 안할게요.
    다만...글을 읽는 제 가슴도 너무 먹먹합니다.
    부디 그 분께서,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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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HOPE 2017/02/19 04:12

    꼭....그분께서는 평안하시길...작성자분도 어떤 방식으로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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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라멜 2017/02/19 04:25

    14년전 2월18일이.. 저에겐 잊고싶은 날이지만.. 부디 여러분들에겐 잊혀지지 않을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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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는빠덜 2017/02/19 05:03

    아픈마음..먼지 만큼도 알 수없겠지만..
    아마도 그녀는 그대가 슬퍼하거나 우울해 하기보다는..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랄지도요..그녀 자신이 못다한 만큼..주어진 삶을 충실히 누려주는 것도..남겨진 사람이 해야 할..의무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각박하고, 빠른게 흘러가고, 빠르게 잊혀지며, 관계가 점점.. 가벼워 지는 이 시절에..
    누군갈 가슴속에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습이..아리도록 아릅답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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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bab 2017/02/19 05:14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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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랑대왕마마 2017/02/19 05:16

    절대 잊지 않아요.
    많은 이의 가족들 친구들 잊지않고, 잊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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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금모찌 2017/02/19 06:26

    오늘부터 즐겁게 살아요.
    형이 쓴 연애글 보고 감성 터진 동생이 술 먹고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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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나라 2017/02/19 06:31

    ㅜㅜㅜㅜ 저도 생각이 나네요... 이맘때, 꼭 다시 오겠다던 인간이..
    몇년 전 까지만 해도 꿈에 나왔었어요. 작성자님은 오죽하셔ㅛ을까요ㅜ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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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탐정 2017/02/19 08:24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기는 힘든, 아주 힘든 경험을 하셨네요.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그러한 그분과의 강렬했던 사랑과 이별이 글쓴분에게 오직 슬픔만이 아닌, 추억임과 더불어 글쓴분이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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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일라 2017/02/19 08:29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내가 이 노래를 처음들었던 건 가사가 약간 달랐어요 하림 버전은 아니거 같았지만 누구 버전인지 찾고 싶지만 맨끝에 이런 느낌의 가사가 있었어요 그래도 내가 널 어떻게 잊겠냐고.......  진짜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지 않아요 추억을 그냥 덮는것일뿐... 힘내세요. 그냥.....다른 사랑으로 덮고 지내는거에요... 지금 나도 다른 그녀가 곁에 있지만 잊혀지지 않는건 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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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강에비친달 2017/02/19 08:39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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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ol 2017/02/19 08:40

    오늘만 기억하고 얼른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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