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앚둥이들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 마치고 황홀경에 한참을 헤매다가 이제야 좀 정신차리고 집에와서 후기를 써 봅니다. 회사 유급휴가까지 쓰고 하루종일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대기타다가14시 즈음에 집을 나섰습니다.ㅎㅎ 추후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전9년차 일본에서 거주 중인 외노자입니다. 그럼 거두절미 하고 간략히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다분히 제 주관과 감상이 많이 들어가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저는 프로듀스 시리즈는 작년 프듀48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했던 팬이었습니다. 그전 편까지는 관심도 전혀 없었던 저였는데, 우연찮게 학교후배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속는 셈 치고 보게 된1화가, 그 후의 제 인생을 아주 조금(사실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ㅎㅎ 그 히든박스라고 하나요, 둘이 짝으로 나와서 박스 안 물건을 블라인드로 만지고 무엇인지 맞추는. 거의 모든 편을 봤는데, 특히 예나/치요리 페어를 보고 그날부터 예나 1픽으로 쭉 밀었구요. ㅎㅎ (이미 이 글 읽는 분은 다 보셨겠지만, 혹시나https://youtu.be/tObESU1BYrI)
2. 그렇게 일본에서 팍팍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외노자에게 한 줄기 빛, 내지는 오아시스같은 프듀를 상황상 생방으로는 보지 못하고, 대체적으로 토요일 오전에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순발식한 다음 날에는 행여라도 스포당할까봐 커뮤니티 게시판은 일절 보지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하고,ㅎㅎ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네요.
3. 그렇게 파이널 무대를 향해 마지막으로 치닫던, 지독히도 무더웠던 일본의 여름 끝자락의 어느 날,아마 8월26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때마침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가 일본으로 저도 돌아오는데 프듀 팬이었던 학교후배로부터, 오늘 도내 모처에서 게릴라공연을 한다고 시간되면 가보자고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게릴라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지만, 아마 AKB악수회? 하이터치회?가 열리는 마쿠하리멧세가 아니겠냐는 인터넷 상의 추측성 정보를 보고선, 허탕 치더라도 일단 가보자 해서 바로 마쿠하리로 향합니다. 당시 제가 살던 곳이 치바 마쿠하리에서 전철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후나바시라는 곳이라, 허탕 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요.ㅎㅎ
4.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따로 입장권?정리권?을 사전에 배부받은 사람만이 방청가능하고, 저희처럼 일단 닥치는 대로 와본 사람들은 이벤트홀에서 새어나오는 노래소리, 팬들 함성소리를 듣는 걸로 만족하고 프듀 파이널 멤버들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해야 했네요. 그 후배는 학교 기숙사에서 편도 2시간 걸려서 왔던지라 괜시리 제가 더 미안했네요..ㅠ
5. 그러한 일이 있고 나서, 드디어 찾아온 파이널 무대. 3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는 외노자의 신세이기에, 그 날은 금요일 저녁부터 인터넷은 물론 프듀 보는 친구들이나 지인과의 카톡/라인도 일절 보지 않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8시부터 각잡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청을 하는데, 모두 아시는 그 드라마틱한 결말에 참 주말 아침부터 주책맞게 주먹으로 입 틀어 막고 많이 울었네요 ㅎㅎ 한편으론 초원갑과 쥬리도 데뷔조에 들기 바라기도 했던지라, 못내 섭섭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와 인기도를 고려했을 때 납득이 가는 데뷔조 구성이라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6. 그 뒤로 브이라이브, 에너지캠, 아미고티비, 아케이드 등등 연일 쏟아지는 떡밥을, 잔업에 시달리는 상사맨은 즉각 회수를 하지 못하는 행복에 겨운 날들이 이어지고, 덕분에 주말은 떡밥회수타임을 가지며 토요일을 시작하는 그런 시간들을 여지껏 보내왔습니다.
7. 그리고 올해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는 공교롭게 골든위크라 한국에 귀국을 하는 바람에 가보지도 못하고, 아쉬움을 곱씹던 찰나 8-9월에 일본에서 아레나투어 단콘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응모를 했습니다.
8. 회사동기 가운데 케이팝을 너무나 좋아해서, 사회인 케이팝 댄스동호회 수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같이 갔어요. 얼마전에는 500명 규모의 공연에서 루머를 췄다네요. 민주가 일픽이라 민구리 롤을 맡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 친구랑 같이 응모를 해서 당첨 발표날에 한 번 기뻐하고, 또 엊그제 발권 날에 좌석을 보고 한 번 더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멧세 좌석배치는 공연마다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좌석배치와 오늘 실제 좌석배치가 좀 달랐기에, 발권날에 기뻐한 건 좀 머쓱했지만요.ㅎㅎ
9. (도입부가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오늘 유급휴가를 쓰고 오전 중엔 불페너답게 커쇼경기를 무음으로 보면서 앚둥이 들의 데뷔이후 앨범 전곡을 무한 반복으로 틀어 놓고 콘서트 모드로 뇌와 귀를 세팅해 나갑니다. 물론 아점먹고 챙겨먹은 디저트는 민트초코맛 슈퍼컵(와 같은 컵 아이스크림)입니다.
10. 지금 사는 곳에선 마쿠하리멧세까지1시간 가량 걸려서, 굿즈매진되는 사태는 겪고 싶지 않았기에 늦어도 15시까지는 가야겠다 싶어 14시에 집을 나섰네요. 도착하니, 오늘 같은 마쿠하리멧세 옆 홀에서 몬스터엑스의 콘서트에 치바롯데마린스의 경기도 있어서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성별/연령 구성이 진짜 재밌는데, 저녁경기 세시간 전에 야구보러 온 진성 아재팬들과 콘서트 보러온 몬스터엑스팬과 위즈원 들이 각자의 행선지로 향하는 마쿠하리 역앞 대로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11. 10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마쿠하리멧세 이벤트홀. 우선 굿즈 판매열에 줄을 섰습니다. 이미 엄청난 인파가 굿즈를 사려고 줄을 서있었습니다. 쭉쭉 빠지는 시스템이 아니라,어느 정도 앞으로 보내고 잠시 통제하다가 또 보내는 식이었는데, 한 40분 정도 기다린 거 같네요. 저는 펜라이트와 안유댕 부채를 샀고, 동기는 펜라이트에 민구리 부채와 토트백을 구입.
12. 그리고 굿즈 코너 옆에 푸드가판대도 있었는데, 민초 와플에 떡볶이, 타피오카(버블티) 등이 있었는데 굿즈 사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패스하고 입장했습니다.ㅠ
13. 그리고 드디어 당도한 관객석! D6블럭이었는데, 돌출무대 바로 앞 자리였습니다. 정확히는 바로 앞 열은 아니고 7번째 줄 쯤 되었던 것 같아요. 다시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공연 중 종종 돌출쪽으로 나와줬을 때 정말 바로 앞에서 보이는 꿀자리였습니다. ㅠㅠ 작년 게릴라 헛걸음을 이렇게 보상받나 싶을 정도로 좋았네요.
14. 공연 보러 온 일본 위즈원의 대략적인 성비/연령비는 남4 여6에, 중딩3 고딩4 대딩이상3 정도의 비율이었던 것 같습니다. 깜짝 놀란 건, 예전 트와이스 콘서트 때도 느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중고딩 위즈원들의 굿즈 구매력, 화력이 엄청나단 점이었는데요. 6만원 가까이 하는 펜라이트를 거의 모두 구입한 건 기본이고, 부채도 한 장이 아니라 몇 장을 산 사람도 더러 보였고, 티셔츠, 수건을 무더기로 산 친구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평균 구매단가가8-9천엔 정도로 보였습니다. 평일 저녁17천명을 일반발매없이 선행발매로만 매진시켜버린 화력이니, 이 정도야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새삼 대단하더라구요.
15. 그리고 일본 위즈원들, 노래 도중에 위즈원이 외치는 콜? 일본어로 掛け声카케고에라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여기 한국 아냐? 할 정도로 정확한 발음으로 다 숙지해서 외칩니다.ㅋㅋ 진짜 대단합니다.
16. 공연 시작 전,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름이 아닌, 이름하여 펜라이트 오리쉑 대탈출 사건인데요. 이 사고를 설명드리기에 앞서 먼저 펜라이트의 구조를 아셔야 하는데, 이게 이번 콘서트 전용 펜라이트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진 모르겠지만, 불빛이 나오는 곳에 멤버 각자의 12가지 색의 비비탄보다 조금 더 큰 색색의 알맹이가 들어있습니다. (하기 사진 참조) 근데 펜라이트 상단의 투명 플라스틱 부분이, 반투명 재질의 추가파츠로 교체가 가능하고 이게 그냥 돌리면 안에 12개 알맹이가 그대로 도망가버리는 그런 구조입니다.
17. 그걸 몰랐던 동기가 어떤 구조인가 싶어 교체부위를 돌렸고,, 그 후는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12개 알맹이 중 5개가 펜라이트로부터 탈주를 했고, 3개는 어찌저찌 주변 위즈원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되찾았는데, 2개는 도무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 2개는 흰색(민주), 노랑(오리쉑)이었는데, 특히 이 동기가 상술한 바와 같이 민주 1픽이라 그 웃음기 많고 착한 동기 얼굴이 이내 굳어졌습니다.ㅠ 공연 전부터 상심한 동기를 달래기 위해 제가 내 거 줄테니 가져라고 했더니, 그건 또 미안하니 괜찮다고 하고, 아쉬움 붙들고 다시 밝은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합니다. (이 사고의 결말은 추후 놀라운 전개가 있습니다.)
18. 공연시작 시각인 18시에 장내 조명이 암전되고, 약 2분 가량 뒤에 인트로가 나오고, 잠시 후 멤버들이 동시가 아닌 한 명씩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등장합니다. 첫 곡은 해바라기 였습니다. 연달아 오마이와 앞으로 잘 부탁해까지 세 곡을 연달아 부르고 첫 인사 및 멤버 자기소개를 하네요.
19. 중간에 6명씩 순차적으로 한 조는 멘트하고, 다른 한 조는 의상체인지를 하는 타임이 있었는데, 그 때 무대의 멤버들은 각자 한 곡씩 노래를 했습니다. 재밌었던 건 사쿠라의 라이온킹 심빠이 나이사를 하다가 중간에 현웃 터져서 마무리 못 짓고, 워뇨가 다시 제대로 하라고 위즈원까지 합세해서 한 번 더 콜 외치다가 결국 제대로 안하고 넘긴 장면.
20. 그리고 광배 턴에서 (이 세션때 돌출 무대 최전방까지 나와있어서) 조금 장내가 조용해진 틈을 타서 제가 붐바야를 외치며 리퀘스트를 하고, 주변 위즈원 들도 웃으며 합세해서 붐바야를 부탁했지만, 꿋꿋한 광배는 메타몽이라는, 아마 디지몬 관련 노래? 를 했네요 ㅋㅋ여기서 붐바야를 해줬다면 진짜 레전드였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ㅎㅎ
21.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죄송하지만, 기억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따라 적어보면, 猫になりたい고양이가 되고싶어 부르기에 앞서 은비가 광배한테 다음에 무슨 곡 부르는지 위즈원에게 힌트를 주라고 하자, 뜬금없이 펀치를 날려서 만칠천 위즈원들 다 벙쪘는데, 알고보니 냥펀치를 표현했던 것.ㅋㅋㅋ 아이즈원, 위즈원 모두가 냥펀치인 거 깨닫고 동시에 빵 터짐.ㅋㅋ
22. 그리고 한국인 멤버들이 최근에 습득한 일본어를 소개하는 세션에선, 은비가 히짱에게 배웠다는 領収書ください영수증 주세요와 쌈무가 채연이에게 배웠다는 魅力が溢れてごめんなさい매력이 넘쳐서 죄송합니다, 등이 재밌었네요. ㅋㅋ 심지어 권리더는 저 문장이 영수증 달라는 뜻인지도 모르고 썼다고.ㅎㅎ
23. 공연 중반부 즈음에 뱀파이어 컨셉으로 5분가량의 영상이 흘러나왔는데, 대략 내용은 아이즈원 전원이 원래는 뱀파이어이고, 낮에는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아이즈원으로 지내지만 밤에는 본색을 드러내며 피를 마시며 원기를 보충하고, 그 와중에 광배는 무한 식탐으로 다른 멤버 몫의 피까지 다 가로채서 먹는 깨알 재미.ㅋㅋ 여하튼 이 뱀파이어 영상이 나오길래 위즈원들은 설마 발매까지 한 달 넘게 남은 신곡 뱀파이어가 설마 여기서 선공개?!?!라며 웅성웅성대며 설렜지만, 응 아니야.ㅋㅋ 그냥 뱀파이어 컨셉으로 하이라이트, 라비앙로즈, 루머 3곡을 부른 거였네요. 물론 이것도 전 참 좋았지만요.ㅎ 여하튼 뱀파이어는 한 달 꾹 참고 기다리는 걸로!
24. 그렇게 데뷔1년차의 컨텐츠 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많은 히트곡과 양질의 멘트(특히 사쿠라의 연륜 넘치는 진행실력과 오리쉑의35%부족한 일본어로 툭툭 치고 들어오는 예능감)로 꾹꾹 채우고 눌러담은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공식적으로 마지막 노래인 비올레타로 일단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25. 그리고 시작된 앵콜무대 타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부르고, 이내 최루타임으로 돌입..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영상메세지가 담긴 영상이 흐르자, 이내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장내 위즈원들이 한 둘씩 훌쩍대기 시작하고, 한 번 퍼진 최루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는 전파력을 보이며, 제 옆에 있던 딱 봐도 럭비 아니면 미식축구 선수로 보이는 두 건장한 위즈원이 손수건이나 휴지가 없었던지 입고 있던 엑스라지 사이즈 콘서트 티셔츠로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더라구요.. 뭔가 말로 표현 못할 신비로운 광경이었습니다.ㅎ
26. 영상이 끝나고 멤버들이 다시 무대로 올라와 한 명씩 감사인사를 위즈원에게 전하는 데, 모두의 멘트가 다 참 좋았지만, 특히 제겐 은비와 히짱, 사쿠라의 말이 와닿고 가슴에 남았네요.
27. 자세한 내용은 이미 다른 친절한 위즈원 분들께서 번역/정리해서 올려주셨을 거라 믿고, 세 명의 멘트를 기억나는대로 간단히 요약해보면, 먼저 은비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파이팅 해주는 멤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특히 한일을 왔다갔다하며 힘내 주는 일본멤버 3명에겐 혹시라도 지치거나 하진 않는지 걱정되지만 계속해서 화이팅 하자라는 내용.히짱은 위즈원 덕분에 무명에 가까웠던 제가 이렇게 꿈을 이루고 매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고, 마지막으로 사쿠라는 이런 저런 말 많이 했지만, 우리 아이즈원이 활동기간이 한정되어 영원하지 않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활동하는 동안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라고 하는데, 영원하지 않음을 계속 의식하면서 힘내 주는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 짠함이 괜시리 더 크게 느껴지면서 저도 럭비친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네요. (10년 연장 가즈아)
28. 그렇게 모두의 감사인사가 끝나고 한명씩 인력거에 옮겨 타서 돌출무대 주변 루트로 장내 순회를 합니다. 이때 목성의 지구 대접근 마냥 오늘 공연 중 가장 멤버들과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순간 최단 거리가 12미터 정도까지 되었던 것 같네요. 유댕이 부채로 여기 봐달라고 유댕이가 가장 접근했을 때 외쳤는데, 유댕이 이미 아드레날린 폭발한 시점이어서 제 쪽을 봐줄리 만무.ㅋㅋㅋ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많은 위즈원과 컨택을 할지 궁리하며360도 회전을 하는데, 보고있자니 괜시리 흐뭇하고 저런 여동생이나 딸이 있으면 정말 살아가는 의의를 매일 확인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29. 그렇게 하늘 위로를 막곡으로 멤버들도 못내 일본 첫콘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긴 인사를 나누며 무대 뒤편으로 한 명씩 사라져 갑니다. (그리고30분쯤 뒤에 브이라이브행ㅋㅋㅋ)
30. 그렇게 본공연 2시간에 앵콜 세션만 거의 1시간 가까이 총합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초혜자 앚둥이 콘서트가 끝나고, 조금이라도 이 황홀하고 꿈같은 시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어서 장내를 빠져나가는 위즈원들을 보며 한 10분 앉아있다가 나왔습니다.
31. 물론 아까 도망간 민주, 오리쉑의 콩알의 수색 재개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자 뒷자리에 앉아있던 여중생 위즈원이 혹시 이거 찾고 계시냐고 하며, 하얀색 민주 콩알을 주워서 줍니다. 저랑 동기는 너무나도 고맙고 기뻐서 찾아 준 위즈원에게 거듭 감사를 표하고,다시 노랑색 오리 콩알을 찾기 시작하지만, 오리쉑 콩알은 주인닮아서 그런지 어딜 멀리 도망갔는지 도무지 보이지가 않고, 이내 장내 진행요원이 퇴장하셔야 한다고 재촉해서 포기하고 오리는 방생하기로 마음먹고11명의 멤버 콩알만 수거한 채 빠져 나왔습니다.
32. 동기는 그래도 5개 날아가서 4개 찾은 게 어디냐며,같이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거듭 저에게 고마움을 표하지만, 이쯤 되면 저도 너무 아쉬워서, 내거 받는게 미안하면 나중에 노란색 비비탄 비슷한 거라도 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라며,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위로를 전합니다. 마음 착한 동기는 하하호호 웃으며 받아주네요. ㅠ
33. 그리하여 황홀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마쿠하리 역쪽으로 걸어가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치바롯데 경기도 비슷한 시각에 끝나서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도쿄-치바를 잇는 케이요선은 디즈니랜드가 있는 마이하마와 이곳 마쿠하리 등을 거치기 때문에 디즈니 폐장 시각, 공연/야구 종료시각이 겹치는 21-22시는 정말 헬입니다. 9호선은 양반입니다.
34. 그래서 다들 바로 안 타고 역앞 큰 상업시설 안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걸로 혼잡을 피하려고 하는데, 사람 생각하는게 모두 얼추 비슷해서 이번엔 그 식당가들이 미친 듯이 붐빕니다.ㅋㅋㅋ 기본 어느 식당이건 3-40분 대기는 기본입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먹는 건 포기하고, 귀가하기로 합니다.
35. 그렇게 깊은 여운에 빠진 저와 동기는 행복했던 3시간의 기억을 곱씹으며 전철을 타고 돌아오며,깨알같이 샤베쿠리007에 출연했을 때의 오리쉑의 맥주 따르는 영상클립을 보며 펜라이트 집나간 오리쉑을 추억하며 귀가를 합니다.ㅋㅋ
(영상 참조https://youtu.be/KIG7JLg0WS0)
36. 그리고 집에 와서 이 후기를 쓰기 전 가방 정리를 하는데, 집나간 오리쉑 노랑 콩알이 제 가방 안에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분명 제 가방도 다 뒤졌는데 없었던 오리쉑 콩알이 마치 나 왜 이제 찾았어? 뿌잉 이러는 듯 다소곳이 들어가 있네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동기한테 바로 사진 찍어서 보내줬더니 진짜 65년 정도 떨어져 있던 이산가족 상봉한 듯한 기쁨을 전해옵니다.ㅋㅋ
내일 점심 같이 먹기로 하고 전해주기로 했읍니다.
37. 그렇게 다사다난 했던 아이즈원 첫 일본 단콘은 결국 저희에게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지금 아름다운 색을 들으며 이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이런 저런 오늘 하루의 감상, 그리고 작년 프듀와의 첫 만남 이래의 외노자 위즈원의 서러움까지 담으려 하다보니 길어지고 사족도 많아졌지만, 예쁘게 재밌게 봐주셨다면 기쁠 따름입니다.
38. 나머지 3콘은 가지 못하지만, 오늘 마쿠하리콘 이상으로 더 재밌고 멋지게 해내길 바라며, 또 저도 계속해서 앚둥이들 활동 응원하며 기회 닿는 대로 한국 일본 콘서트, 그 이외의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구입한 굿즈입니다. 문제(?)의 펜라이트와 안유댕 부채입니다.
오늘 공연 좌석 배치도입니다. 저흰 D6블럭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돌출무대 정면이어서, 돌출까지 나와줬을 때 너무 황홀했습니다.
공연 마치고 퇴장하는 위즈원들. 평일 저녁 콘서트 만사천을 채우는 일본 위즈원 화력지원은 ㅎㄷㄷ했습니다.
문제의 펜라이트와 탈주했던 오리쉑 콩알의 검거 장면입니다.
내일이면 동기 펜라이트에 무사히 돌아갈 예정입니다.
긴 글에 사진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부럽네요ㅎ
정성후기 잘 읽고 갑니다. 오리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재밌는 후기 감사합니다 ㅋㅋ
와 대단한 후기 넘 잘 읽었습니다.....객지에서 아이즈원 응원 많이 해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실감나게 재밌게 잘 봤어요. 오리구슬도 주인닮아서 들었다 놨다 하네요. ㅋㅋ
재밌는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와우 정성 후기 잘읽고 갑니다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드립니다 ㅎ 정말 부럽네요 ㅠ
꿀잼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꿀잼 정성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성스런 후기 보니 콘서트의 감동이 느껴지네요 후기보니 콘서 다시한번더 가고 싶은... 추천꾸욱
후기 잘 봤습니다.
정성 후기 감사합니다~
엄청난 후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 삶에서 무언가 하나쯤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그것을 할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그 행복한일이 우리얘들 좋아하는 일이라는건 정말 아는 사람만이 알수 있죠 ㅎ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탈주 오리 찾아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손이 참 고우시네요 ㅋㅋ
애정가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ㅎㅎ다가올 콘도 기대가 되네요
우와 대박 후기 잘 읽었어요!
잘봤어요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드릴건 추천뿐!!!! ^^
꿀잼tmi 후기! 잘 봤습니다.
후기에 정말 엄청난 팬심이 담겨져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꾹!!
사쿠라 멘트를 보면 연장은 힘든건가보군요
재밌네요 지인분도 두분정도 갔는데 중계해주시는거 들으면서 너무 부럽더라는 ㅠㅠ
지인분 말로는 호응이 별로여서 아쉬웠다는데 자리마다 달랐나봅니다 ㅋㅋ
정성이 감동적이네요 추천 드립니다.
ㅎㅎ 감사.. 후기..
정성후기 감사합니다
재밌는 후기 잘 봤습니다. 역시 오리는 어디서든 예능 담당이군요.
후기도 후기지만... 남자분 치곤 손이 너무 이쁘시다능 ㅎㅎㅎ
아이즈뇽//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GON2// 감사합니다! 오리 찾아서 다행이에요 ㅠ
머룬// 잼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세어1200// 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열심히 응원할게요 ㅎㅎ
원아이즈// 오리구슬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