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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했는데 기분 안 나쁜 썰.

미국 노동자입니다. 

영어 못하는 한국인 할재 손님 도와드리고. 백인 엄마가 한 세살? 네살 쯤 먹은 딸래미랑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 : 뭐 찾으시는 거 있으시나요? 
애엄마 : 뫄뫄가 필요합니다.
나 : 오케이염. 
딸래미 : 님 히스페닉 (남미계) 이에요? 왜 영어 안해요?

애 엄마 동공지진. 횡설수설하기 시작함. 

나 : 나 코리안임 ㅇㅇ 너 히스패닉 말할 줄 알아? 
꼬맹이 : 못해. (당당) 
애 엄마 : 오호호호 애가 어디서 히스패닉이란 말을 배웠나 모르겠네요! 한 마디도 할 줄 아는 거 없을텐데! 미안해요! 쏘뤼쏘뤼소리쏘뤼. 

4불짜리 사고 팁으로 5달러 주고감. 개이득. 

제 경험상 미국은 인종차별이 없지는 않지만 드러내는 것을 무지한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고 교육시킨다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파든? 파든? 아돈언더스텐드. 지랄 하는 병자들이 가끔씩 있긴한데 정색하면서 너네 나라 말인데 몰라서 어쩌냐.. 해주면 귀가 잘 트이더라. (저 한국 살 때 어학원강사였음.. 생활영어를 못 알아먹는다는 건 귀가 잘 안들리거나 인종차별 주의자거나 둘 중 하나 맞음.) 

뭔가 귀여운 백인 여자 꼬맹이한테 의도치 않게 인종 차별 당했는데 안당한 거 같은 이 느낌 ㅇㅇ... 흠 ㅋㅋ 

5달러로 베트남 샌드위치 사가야징 ㅋ 존맛탱. 

댓글
  • 원죄 2019/08/18 09:36

    반미 맛있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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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졓아♡ 2019/08/18 09:51

    미국에서 반미를 외치는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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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다리쿠 2019/08/18 10:51

    어디든 머리속에는 없지 않겠지만 밖으로 표현 하느냐 안하느냐 차이같아요.
    나랑 다른 사람이 왜 미묘한 감정이 없겠어요. 하지만 같이 살아야 되니까 표현하지 않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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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9/08/18 10:53

    개인적으로 이민자로 보이는 분들이 발음하는게 더 알아듣기 쉽더라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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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닝겐낚는어부 2019/08/18 10:53

    좀 다른 식이긴한데, 다인종으로된 친한 친구 그룹에서 서로 인종드립 많이들침 ㅋㅋ
    내가 프랑스계한테 "너 지난주에 나올 때도 샤워했다고 하지않았냐? 이야 위생관념이 아아조 철저하고마" (프랑스인들은 더럽다는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한 드립)
    프랑스계: 아 니가 쌍커풀 없애는 성형수술 받느라 늦게왔었던 날 말이지?
    ㅋㅋㅋ 이런식. 악의도 없고 서로 친하니까 기분 안나쁘게 재미로 툭툭 주고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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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9/08/18 11:00

    근데 뫄뫄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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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햇살 2019/08/18 11:17

    인종차별을 의식적으로 안하는거 말고,,,, 아예 사라지는 날도 죽기전에 볼수있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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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일격 2019/08/18 11:32

    너네 나라 말인데 몰라서 어쩌냐를 영어로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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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_Park 2019/08/18 11:47

    요약 : 작성자 남미사람 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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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자영업 2019/08/18 15:56

    작성자는 영어를 썼는데 꼬맹이가 인종차별한다고
    '님 영어 왜 안씀?' 이러면서 깐건가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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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보리 2019/08/19 01:02

    수년 동안 여행 다니면서 딱 한번 진지먹는 차별 경험
    도미토리 같이 쓰는 애가 나 혼자 있을 때만 골라서 시비거는 거임 (방에서 나만 아시아인)
    하도 개소리라 응? 왓? 쏘리? 아돈언더스탠? 왓?
    하는 말마다 못알아 듣는 척 받아쳤더니
    그때마다 지가 한말 또박또박 진지하게 다시 시비걸어줌 (나름 친절한 편)
    쏘리?(여기서 쏘리는 미안하다 아니고 뭐라고? 왓? 파든이 생각이 안나서 대체함)
    네다섯번까지 그 긴 문장으로 시비걸다 '아냐 됐다...' 하고 포기함 (포기가 빠른 편)
    운이 좋았는지 저 또라이 하나 빼놓고는
    부끄러움이 뭔지 아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
    게다가 같은 방 애들도 뭔가 이상했는지 의식적으로 얘랑 말도 안하던데 (친구가 없는 편)
    어떻게 해도 안넘어가니까 나중에는 '오케이, 인정' 이런 식으로 (실제로 이 말을 한 건 아님) 자기가 어울려주겠다는 식으로 말함 (외로웠던건가)
    '어, 그래 오케이' 답하고 새벽에 짐싸고 비행기 타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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