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가 뭔 날인지 아시나요? - 우민화에 성공한 일본

 

 

시부야에서 젊은이들 상대로 8.15가 어떤 날인지 물었다.

(나이는 전부 만 나이)

16세 남자고교생: 8.15? 몰라요. 산의 날(일본의 공휴일)인가? 아닌데?

26세 여자회사원: 바다의 날(역시 일본의 공휴일)인가? 공휴일 아닌가요? (일본에선 8.15는 평일이나, 추석이기도 해서 일부 쉬는 회사도 많음)

20세 여자회사원: 난 바보라서 그런거 몰라

 

등등.. 정답률은 30%에 그쳤다.

8월이 되면 일본 티비에선 2차대전에 대해서 으레 방송하는데도 이 지경이다.

다음은 그런 방송류에 대한 반응

 

27세 남자(무직?): 그다지 보고싶지 않다. 슬퍼지니까

15세 여자고교생: 투폭이 투하되는 장면이 나오면 거부감이 든다

26세 여자회사원: 그런거 자체에 관심이 없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랑) 관계없는 이야기다.

실제로 2차대전 종전 관련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시청률도 안 나오고, 제작비는 많이 들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거의 없어 식상해져 가고, 생존자가 적어 인터뷰 따기도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관련 프로그램 제작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함.

 

 

이 현상에 대해 패널들이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전체 내용이 너무 많아 번역 다 못하겠고, 좀 특이한거만 하나 번역해보겠음.

 

 

《모시도라(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의 작가인 이와사키 나츠미: "전쟁을 일으킨 것은 위정자가 아니라 국민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증언에 따르면 도조 히데키는 전쟁에 계속 반대해왔던 이유로 '쫄보, 겁쟁이'라 욕하는 편지를 도조에게 무더기로 보냈다고 한다."

 

"그 (국민들의) 압력에 굴복해버린 점도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결국은 민의나 여론이 최종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일본인들의 문제는 자신들을 '피해자화'시켜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보는 한, 또다시 (국민들이)가해자 측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종전'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으며, 그러므로 더더욱 '패전'이 옳은 말이다" 라고 코멘트함.

도조 히데키가 전쟁반대론자였단 얘기는 처음 듣는 소리(어차피 그게 사실이라해도 전범인건 변함없음).

"스즈키네가 볼트 만들고.." 이런 소리보다도 대놓고 국민들이 전쟁을 원했다는 건데, 이런걸 보면 투폭 맞았다고 언플하는거보면 진짜 찢어죽여도 시원찮음.

참고로 해당 프로그램은 정규방송사가 아닌 인터넷방송사. 그래도 40대 정도까지는 인지도는 높은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