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극혐 하시는 영업용 버스를 운행 하는
버스 기사 입니다.
뉴스나 각종 포털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버스 사고 영상을 보며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운행 합니다.
그런데
버스 부주의로 인한 사고 영상을 보면
모든 영업용 버스와 화물차를 합쳐서
욕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반대로 버스가 피해자인 영상을 보면
모든 승용차 운전자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차가 크고 눈에 잘띄닌까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 영업용 버스는
씹고 뜯고 맛 보고 즐길 수 있는 요깃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버스 기사 입장에서 본 승용차 운전, 욕 먹을 각오 하고
글 써내려 가겠습니다.
1..승객 승하차 후 출발 하는 데 (중앙선 침범 까지 하며)
무섭게 앞지르기 하시는 선생님들
큰 차에 가려서 시야 확보가 안될 탠데
사람이라도 튀어 나와서 사고 나면 어쩌려고 밟아 대는 지
조마조마 합니다.
2..어디로 튈 지 예측 불가 합니다. 노선 버스는 정해진 길 대로 간다지만
승용차는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
잘가다가 갑자기 급제동 하며 세일 한다고 마트로 들어가거나
식당으로 간다거나... 휴 ㅠㅠ...
3..깜빡이를 키면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움찔 하는 분들, 브레이크 잡는 분들, 절대 양보 없어 풀악셀 밟는 분들,
절대 양보 없어 나란히 붙어서 가는 분들
여기서 반응이 움찔 하거나 절대 양보 없어 풀악셀 이라면
버스는 14m의 공간을 확보 하기 위해 앞 승용차 궁뎅이 신나게 닦아주며
옆 차선 뒤 승용차에겐 내 궁디 닦아달라고 비빌 수 박에 없는 상황 발생...
바로 회사나 시군청에 민원 들어갑니다~
버스가 ~ 비비더라~ 난폭운전이야 빼애애애애애액!
4. 오르막 길에서 속도는 줄어 들고 그는? 도망가고
' 카톡 카톡' 카톡 ' 카톡 '
씹어 잡수고 싶은 그놈의 카톡
그놈의 카톡 하느라 뒤에 버스기사 똥줄 타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ㅠㅠ
오르막에서 속도는 줄어들고
소심한 나머지 빵빵 거려? 하이빔 날려 ? 참아? 고민하다
떠나버리는 그노ㅁ인지 그녀ㄴ인지
2단이나 3단 넣고 다시 열심히 올라가봅니다.
아 약올라 ㅠㅠ 그렇지만 내 뒤에는 소중한 내 가족들이 타고 있으니
웃어보자~ 하하하하 ㅜ
5. 도모시? 오마구리? 암튼 크게 회전
승용차는 어디든 휙휙~ 돌지만 이 큰차들은 그게 안되는 도로가
참 많습니다.
이럴 때는 좌회전 또는 우회전 차선을 비우고 옆 차선에서 크게 틀어야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데~
차선이 비어 있는 걸 본 승용차 운전자는 눈이 띠용~
저 큰차가 뭘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산타클로스 믿는 순진한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본 것 마냥 달려 오다가
쾅 ! 하면 ~ 큰 형아가 때찌 했다고 경찰 아찌나
보험 아찌 한테 일러받치고...
제가 운행 하는 구간에도 이런 구간이 있는 데
무조건 첨엔 비상등... 차선 두개 물고 가다 20미터 전에 방향지시등 넣고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은 틀리지 않았고
아니나 다를 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오려는 승용차 발견!
최대한 천천히 주시 하며 커브 돕니다~
6. 차선 못 맞춰서 비틀 비틀 대면 옆에 있는 이 큰차는 어디로 가라는 거죠?
누가 정답을 알려주세요.
이래서 운행 끝나고 피는 담배가 꿀맛 입니다.
무대뽀 운전 하는 영업용 운전자들 많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요.
뒤에서 보고 있으면 사고 안나는 게 신기 하기도 합니다.
사고 유발 하는 승용차 운전자 분들도 너무 많은 데
늘 우리 영업용 차량 운전자만 욕 먹고 상주까지 운전교육 받으러 가야 하고
승용차는 님이고 영업용은 놈인지~
서로 안전 운전 하고 양보 운전 방어 운전 합시다.
주저리주저리....
그런데 마지막으로 그거 아세요?
나도 큰차 모는데 승용차 몰 때 만큼은 큰차 무서워요
그래도 예측 하고 이해는 해요
언제나 양보 배려 운전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