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풀기 전에,
본인은 말단부대 정훈장교로
전역했다는 말을 먼저 하고싶다.
내 입으로 말하기 웃기지만 나름대로
용사, 간부들한에게 좋은 평을 들으며
열심히 군생활을 했어
주말 영화관 상영(불법 아닌 선에서), 도서관 개장, 복지기관 봉사활동 자매결연
당구대 설치 등등
국방일보에 실려서 타부대 정훈장교한테 비결이 뭐냐고 전화가 올 정도로 말이야
아무튼, 그만큼 부대와 대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던 나였기에
마냥 전역이 기다려지지만은 않았어(정말임)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전역 전 마지막으로 이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숙소 테이블에 앉아 소주 한 잔 걸친 채 청승을 부리며
곰곰이 생각했어
그리고 뙇! 떠오른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었지
바로 무궁화를 심는 거였어
당시에는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
무궁화는 국화잖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부대에는
무궁화 한 점 보이지가 않더라고
난 다음날 바로 대대장 집무실로 쳐들어가서 무궁화를 심게 해달라고
건의했어.
대대장은 엄지를 척 치켜세우며 당장 시행하라며 승인해주셨지
난 정훈병 2명과 친한 부사관 3명을 동원해서 연병장 모퉁이에
무궁화 묘목을 심었어 (사비로 한 20만 원 들인 걸로 기억함)
원예관계자가 말하길, 올해 꽃을 보는 건 힘들고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거래
그렇게 나는 100그루 가까이 되는 무궁화 묘목을 부대에 심고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전역을 명 받았어
그리고 1년이 지난 최근,
친하게 지내던 부대 주임원사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음...
무궁화에 꿀벌들이 너무 꼬여서 지금
벌에 쏘인 환자(중상환자 아님)가 10명이 넘는댄다 .....
이맘때쯤이 무궁화 개화시기라
마침 주임원사님 입에서 무궁화 이야기가 나오길래
"덕분에 부대가 아름다워졌다. 고맙다."
라는 덕담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궁화 전부 뽑아버리겠다는 통보차원에서 전화 준 거였음..
지금 나 부대에서 완전 적폐세력으로 낙인찍혔더라
9월에 동원훈련 있는데 내가 있었던 자대로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무궁화가 그렇게 벌이 많이 꼬이는 꽃인줄 몰랐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네 ㅅㅂ ...
으 씨벌 정훈 장교가 부대에 벌을 풀었다
좋은의도로 했는데 결과가 이래되서 좀 안타깝구먼..
기운대 ㅋ
너님도 9월에 동원가서 벌에 쏘이면 개꿀잼각 나올거 같다 ㅋ
무궁화가 관리 안하면 바로 벌레 꼬이는 꽃인데 ㅋㅋㅋㅋ
사비 들여서 엿먹였네 ㅋㅋㅋㅋㅋㅋ
취지는 좋앗으나...결과가..
앗..아아...
으 씨벌 정훈 장교가 부대에 벌을 풀었다
한점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ㅇㅇ 벌소리 장나아니더라
적폐세력 그자체
ㅇㅇ 무궁화 벌레 먾이 꼬이긴 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스택 쌓아서 테러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이 아니라 무궁화를 조지는 거 보니 한국군 맞구나
거야 무궁화가 원인이니 무궁화도 조지는거짘ㅋㅋㅋ
벌 조지려면
매번 관리해줘야하는데
그 시간 + 비용 대비하면
무궁화를 없애는게 낫지
좋은의도로 했는데 결과가 이래되서 좀 안타깝구먼..
기운대 ㅋ
너님도 9월에 동원가서 벌에 쏘이면 개꿀잼각 나올거 같다 ㅋ
무궁화가 관리 안하면 바로 벌레 꼬이는 꽃인데 ㅋㅋㅋㅋ
기승전병맛이네 ㅋㅋㅋㅋㅋㅋ
전역할때 이등병, 일병이였던애들은 병장달고 존나 욕했겠다 ㅋㅋㅋ
취지는 좋앗으나...결과가..
아차
무궁화가 진드기도 오지게많이생김..ㅋㅋ
무궁화......하.....
ㅠㅠㅠㅠㅠㅠㅠ
마음아프네ㅋㅋㅋㅋㅋ
사비 들여서 엿먹였네 ㅋㅋㅋㅋㅋㅋ
꿀멕임 ㅋ
무궁화가 벌레 잘 꼬이긴함......
주임원사가 벌집을 못 찾았나보다 찾았음 그거 챙긴다고 신났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노련한 사람있으면 양봉해보라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
이새기 이거 쁘락치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능한 정훈장교구만 말뚝박지 그랬냐
하고싶은 일이 많았어서 ㅋㅋㅋ
살짝 아쉽기도 하
코브라부대에서 왔니?
무궁화가 벌레 많이 꼬이는 단점이 있는데 벌이라니 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동안 군생활을 잘해온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군자의 복수가 1년이 걸렸구나..
생각보다 빨리 됐구만...
원사가 전역자한테 군대버릇 못버리고 갑질하는거 예상했는데 ㅋㅋ
사실 생각해보면 정당한거긴 하네요
군인원들이 행동불능이니까
무궁화가 기르기 어려워서 국화치곤 보기 힘들지...
무궁화가 잘 안보이는 근본적인 이유지 그거(...
국화고 이쁜데도 말야
원본 꽃은 딱히 이쁘지도 않고 키우기도 힘들고 그놈의 벌래 때문에 손도 엄청 감.
식물 많이 키우는 옆집 사람 하는 이야기가 무궁화가 왜 국화가 된 건지 모르겠다 함.
그거랑 별개로 품종개량 된 놈들은 벌래도 많이 안꼬이고 꽃도 이쁘고 튼튼해서 잘 자라기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순간에 적폐됨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끔한 벌로 병사들의 정신을 고쳐주려던 정훈의 정신 아아 잊지않겠습니다
"역시 장교야 벌을 구제하러 와줬구나"
"아니 나도 물렸어"
나도 쏘였엌ㅋㅋ
근처에 양봉하나보지...
무궁화가 국화임에도 잘 안보이는 이유는 미관상 안좋아서임. 벌레도 잘꼬이고 꽃잎도 엄청 떨어짐
하루에 한번씩 꽃이 피고 진다는 뜻에
무궁화..
어릴때 배운 무궁화도 국뽕 장난 아니었구마이
넘나 슬픈 이야기다 ㅠ
"아오 sheep-bar 하여튼 말년이면 그냥 조용히 전역이나 하지 ㅡㅡ"
벌침에 아나필락시스라도 없으면 가서 일부러 쏘여서 면피하는 것도 방법......인가?
군대썰은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금은 남겨두겠지 ㅋㅋ
무궁화 보자마자 결말 알았다 ㅋㅋㅋㅋ
벌레 잘 꼬이기로 유명한 꽃을 ㅋㅋㅋㅋ
비전투손실 내는 적폐 간첩
한 순간 감성 폭발 했을텐데 그농의 벌레가...
그 부대는 당분간은 벌과의 전쟁을 치루겠네.
ㅋㅋㅋㅋㅋㅋㅋ남아있던 간부들은 우리가 뭘 잘못했나 졸라 고민했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의 판단이 적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화지만 무궁화가 길기리에 잘 안보이는 이유는 관리 해줘야 하기 때문이지
시트콤 한편 봤넼ㅋㅋㅋㅋㅋ
무궁화는 벌레많이꼬이기로 유명한 꽃이라 국화라고해도 관리 힘들다는얘기가있는데 진짜로 사례가..
무궁화는 벌만이 아니라 그냥 진짜 오만가지 벌레가 꼬이긴함...
군자의 복수는 몇년을 기다려도 늦지 않다
순수한 선의가 최악의 결과를 만드는 것 만큼
허탈한 것도 없긴 함
전역했는데 뭐 어쩌라고
아저씨잖아 ㅋㅋㅋㅋ
안타깝긴하네 ㅋㅋㅋ...
어렸을때 그래서 무궁화에서 풍뎅이 같은거 많아서 잡기 좋았는데
사실 100그루에서 좀 쌔하긴 했다
벌로 벌을 주는 정훈장교라니 군생활 자체가 펀치라인이네
원래 꽃은 꿀 때문에 벌레 자주 꼬이는뎈ㅋㅋㅋㅋㅋㅋ
의도는 좋았으나........
아쉽구먼 ㅠ
근데 이미 전역한 아저씨인데 뭐 저렇게 전화할 이유가 있나?
그래도 막상 잘라내려니 미안해서 전화해준듯?
무궁화가 벌레도 많이 끼고 꽃지는 것도 지저분하게 져서 관리 빡쌔....
딱 한그루 심는 거면 몰라도 많이 심어놓으면 진짜 골때림
아 졸라 안타깝다 진짴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