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50미리 사진 싫어 하시는분 안계시나요? ㅋㅋ

요즘 포럼에 글이 좀 적은거 같은데
주말 일찍 일어나서 뻘글 하나 날려봅니다 ㅋ
혹시 50미리 사진 싫어 하시는분 안계시나요?
이유가... 뭐냐면
사진이 너무 폭력적입니다... 뚜둥 ㅋㅋ
아니 뭘 찍었길래 폭력적이지? 하실지 모르겠는데
50미리에서 특정 피사체에만 핀을 맞추고
다른건 잘 알아보지 못하게 날려버리면 (특히 근접 사물 사진들)
내 머리를 잡고 너 여기만 봐!! 라고 고정시키는 느낌이 들어요. ㅋ
아니.. 다른 사물들도 좀 보고 싶은데 날려버려서
그냥 2~3초만 보면 끝나는 사진들이 양산됩니다. ㄷㄷ
화각이 좁은데다가 조리개가 많이 열리니
좁은사진에 특정 사물에만 집중되는 사진이 무서워요. ㅋ

제목 : 난 더치커피다. 나만봐라봐
50미리로 찍은 사진을 보면 그냥 뭐.. 어쩌라고? 하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다른 피사체를 좀 넣으면 걔네들은 아웃포커싱이 너무되어서
앞의 피사체가 "내가 왕이다 나만봐~~~!!"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서 황급히 16-35를 꺼내듭니다. ㅋㅋ

조리개도 3.5정도 까지 조였는데도 배경 잘 날아갑니다. ㅋㅋ
이렇게 찍어서 놓으면 여기저기 볼거도 많고 이 사진 한장으로도
여기가 어디인지 맞추는 사람 나옵니다. 서종면의 모 카페.

제목 : 된장찌개와 빨간 원피스의 여인
16-35 사진인데요 한 24미리 되려나.
여기서 50미리를 사용하면 프레임에 저 뒤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은 안나오고 된장찌개만 나옵니다. ㅋ
덤으로 두부에만 초점이 맞고 뒤는 김밥 천국인지 어딘지 모르는 상황.
물론 의자 빼고 뒤로 가서 50미리로 찍어도 되긴 하지만
밥먹을때 상대방이 카메라들고 계속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ㅋㅋ 앞사람은 불편불편.

제목 : 바베큐 나도줘용
이거도 광각의 특성인 팬 포커싱으로 고기만 배경날려서 찍지 않고
고기굽는 전반적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50미리였으면 이렇게 담을려면 뒤로 좀 가야하고 사람들이 앞에 지나다니고
불편하죠.

제목 : 반가워. 나는 식전빵과 내 친구인 발사믹 올리브오일이야. ㅋ
50미리로 담으려면 또 의자 뒤로 쑤욱 빼서 찍어야 하고
빵에만 포커싱되고 앞의 발사믹 올리브유는 담을 방법이 없지요.
뒤로 빼야합니다. ㅋ
뭐... 이러한 이유로...
50미리에서 생활을 담을 때 주변을 싹 날린 단순 음식이나 사물 사진보다는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16-35미리 영역을 많이 쓰게되더라구요.
나중에 같이 사진을 볼 때 사진에 여러 요소도 다시 감상할 수 있어요.
그때 반찬 뭐나왔지? 하면서 된장찌개 옆의 다른거도 볼 수 있고
바베큐때 다른거 뭐 있었지??? 하는 것도 확인이 가능하구요.
그래서... 사진생활 하는 동안 50미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ㅋ

제목 : 안녕?? 나는 50미리 호두파이야. 나만봐 프레임 꽉차게

제목 : 백만원짜짜리 오이 만두로 찍은 미스터피자 샐러드 아웃포커싱 사진
앉으면 50미리는 이렇게 밖에 각이 안나오는데...
물론 50미리에서 뒤로 가서 조리개 조이면 되지만....
실내에서 셔속값이 떨어지고 주변에 유난떠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두 잘 안썼던거 같아요.
마지막에 미스터피자 샐러드를 조여 찍으면 몇까지 조여야 할까여?
답 안나옵니다. ㅋ
50미리들은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대신에 그걸 막기도 힘듭니다. ㅋ
그리고 같은 35미리 사진이라도 날린사진 (1)

좀 조여준 사진 (2)

저는 (2)번이 좋더라구요.
음식점이면 그날 먹은거 다 나와야 하는거 아닙니까? ㅋ
그냥 주말 아침에 뻘글이였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