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대로라면 검진을 마치고 정상 출근이 가능했어야 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상당히 지연됐습니다.
급하게 오전 휴가 메일을 보내고 검진을 마친 후, 병원에서 회사까지 산책 겸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휴일이라면 신경쓰지 않고 우산 쓰고 사진을 찍겠는데, 오후에 출근을 해야 하니
옷이 많이 젖으면 안되겠다 싶어 아침을 먹을 겸 근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도쿄, 토라노몬
iPhone
커피와 프렌치 토스트를 즐기며 비오는 창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칩니다.
커피도 다 마셨으니 예정대로 산책을 나서야겠네요.
도쿄, 토라노몬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잠깐 내린 비로 인해 거리엔 웅덩이가 생겼네요.
왠지 클릭하고 싶어집니다.
도쿄, 소토보리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길거리엔 자그마한 하트가 떨어져 비즈 장식을 달고 있었습니다.
덩치 큰 중년 아저씨가 반바지를 입고 인도 한가운데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지켜봤을까요?
도쿄, 아카사카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수국도 이제 제 철이 지나 지기 시작합니다.
병원을 다녀온 참이라 그런지 제 자신과 겹쳐 보이네요.
도쿄, 아카사카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어느덧 인생의 반환점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 택시에 적힌 글자는 차고지로 돌아가는 차라는 뜻입니다.
도쿄, 아카사카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제대로 꽃피우고 있는지...삶을 불태우고 있는지...
도쿄, 롯폰기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여전히 물 오른 시기인지...
도쿄, 롯폰기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아니면 시들어 가기 시작할 시기인지...
도쿄, 롯폰기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앞 일은 알 수 없으니 그저 주어진 길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야겠죠.
도쿄, 롯폰기
Sony a7, Leitz Viso Elmarit 135mm f4
성급하게 앞서 가려고 하지 말고 제 페이스에 맞춰서 말이죠.
오늘의 사진 일기 끝.
찍은 사진 순서에 맞춰 이야기를 구성해 봤습니다 ㅋ
시들어가는 시기가 아니라 열매가 여물기 시작한 시기죠
육질과 씨앗이 탄탄하게 계속 양질의 자양분을 빨아 올려야지요 ^^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그러네요.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양분을 빨아 올려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번주 금요일에 종합검진 예약해두었다가 스케줄에 밀려서 취소했네요
건강이 최우선이긴한데 살다보니 일보다 먼저인게 거의 없는듯 합니다 ㅠ
건강 검진은 꼭 제때 하세요. 그게 결국 가족을 위하는 길입니다 ㄷㄷㄷ
그간 일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하니 너무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는데, 건강 살피면서 쉬엄쉬엄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