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091591

저의 취미는 기록입니다.

사진사는 크게 두종류로 나뉜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쨰 부류는 우리가 보는것과는 다른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화가나 시인같은
없는것을 만들수도 있고, 원래 있는것을 더 아름답게 만들수도있는
그런 분들이 있고요
두번쨰 부류는 있는 그대로 찍고 싶고 보관 하고 싶어하는
문서와 같이 기록하시는 그런 분들이 있는것같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기록자 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화려하고 보자마자 와 탄성이 나오는 멋진 사진은 제 영역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건 노력도 노력이지만 분명 재능도 필요한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처음할땐 그런것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요
왜 난 저 사람처럼 저 작가처럼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저렇게 생각하고 찍어도 난 왜 저런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아 재능 차이구나^^
장비나 노력 시간의 투자로 어느정도 극복은 되겠지만 이 어떤 메꿀수없는 큰 거리가 있다는것을 꺠달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어느날 우연히 제가 10년 찍었던 신경도 안썻던 사진이 클라우드서비스 떄문에 컴퓨터 화면에 보여지는데
첨엔 좀 놀랬지만 어느새 그떄를 추억하고 한참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그떄부터 생각했습니다.
찍자
길을 가다 옛날노래를 들을때 불현듯 생각나는 첫사랑 또는 그때 그시절
그 추억에 잠기듯이
나도 그런 사진을 찍자
그날 이후 제 취미는 기록입니다.
왠만하면 제가 눈에 본 그대로 그 생각대로 찍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두운 곳에선 어둡게 밝은 곳에서는 밝게
눈이 부시게 뜨거운 곳에서는 정말 눈이 부신 사진을
눈이 시리게 추웠던 곳엣에서는 눈이부시게 시린 사진을
예전에는 덜어내는데 치중했다면 요즘은 한장으로 그때의 상황을 알수있도록
이것것 넣게 되기도 하고요
그 좋아 하던 단렌즈도 요즘은 좀 시들하고
사실대로 표현해줄수있는 왜곡없고 디테일이 잘 나오는 렌즈들을 찾게 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RF24-105L는 저에게 정말 기쁨을 주는 렌즈입니다. 쓸수록 놀랍네요)
그래서 이 기록이란것도 보정도 필요하고 좋은 장비도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이놈의 장비병이 낫지를...
(아 알만두나 알오이 못사서 이런글 쓰는건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ㅜㅜ)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와이프는 제가 글을 정말 못쓴데요 ㅠㅠ 아니라고 벌컥 소리지르고서
써놓은 글들을 보면 정말 우왕좌왕 뭔소리를 하려는지도 모르겠고 ㅠㅠ
핵심은 이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가 신가요
어떤 사진을 찍고 계신가요
027A7120.jpg

댓글
  • 해피스냅퍼 2019/07/18 10:21

    5천원짜리 밥 사먹었는데 5만원짜리 먹은것처럼 보이게 찍고 싶은것도 사진사의 욕심이겠죠.
    여친 사진도, 아이 사진도...다 그런 "조금만 더"의 욕심 아니겠습니까?

    (ntrm6P)

  • 고래공주 2019/07/18 10:22

    빙고!
    어떤 사진이든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반영한다면ㅡ
    그건 좋은 사진이라고 봅니다. ^^

    (ntrm6P)

  • 캐논총판 2019/07/18 10:39

    뭇 생명은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다고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 사진을 찍는데, 과연 내가 죽으면 이 사진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면 참 이것도 헛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독립하면 잘 정리해서 분양을 할 것인가 그런 계획도 생기고요.
    순간을 영원히 남기는게 사진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고 잘 파악되지 않는 기억의 구체화, 혹은 공감의 매체, 과거와 현재의 공감대 ... 뭐 그런정도 역할 같네요. 역할이 끝나면 아침 안개처럼 소멸되겠죠
    저는 raw 로 찍고 스탠더드한 픽쳐스타일로 jpg 화 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찍어놓은 동영상은 가족들과 자주 보는데 사진은 거의 혼자 보는 편 ... 입니다.

    (ntrm6P)

  • 5D밀가루 2019/07/18 10:42

    저는 아내와 이런 얘길 자주합니다.
    "나중에 우리 이 사진들만 파먹고 있겠지? 애들도 바쁠테고 말이야" ㅎㅎ
    나스에 차곡차곡 저장해놓는 사진들이 제 재산입니다 ㅎㅎ

    (ntrm6P)

  • 캐논총판 2019/07/18 10:43

    맞습니다. 든든한 노후 대비책이죠 ^^

    (ntrm6P)

  • 소확행_ing 2019/07/18 11:12

    순간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예술적인 영역은 제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ㅎㅎㅎ
    재능은 정말... 부럽더라고요.

    (ntrm6P)

  • 연율파파™ 2019/07/18 11:25

    저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못찍은 사진보다 그때 안찍은 사진이 더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찍어두려고 합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찍어도 좋으니까요..

    (ntrm6P)

  • Artie 2019/07/18 11:26

    제 경우...
    사진은 목표이자 꿈입니다.ㅎㅎ
    지금까지 세가지 꿈이 있었는데...
    첫째 꿈은 실패,
    두번째 꿈은... 80%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목표... 사진 혹은 그림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50대지만 아직 먹고 살기 바빠서 사진에 투자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하지만 늘 사진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합니다.
    만일 내가 이전까지 없던 나 혼자만의 독창적인 사진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남기는 것이기에 인생을 바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안 될 수도 있겠지만...ㅎㅎ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매일 아침 설레며 잠을 깹니다. ㅎㅎ

    (ntrm6P)

  • 안반이아빠 2019/07/18 11:34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고, 문장력도 좋으셔서 감동먹었네요.
    저도 가족사진 찍으면서 2005년부터 앨범 만들어오고 있는데, 벌써 54권째네요.
    100권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기록사진 중에 예술사진처럼 생각되는 것들도 간혹 있지만, 저의 주된 사진목적은 제 삶과 제 가족의 기록이지요.
    계속 좋은 사진 만드세요~~. 윗사진 이쁩니다~

    (ntrm6P)

  • 5D밀가루 2019/07/18 12:00

    와 저도 바지런히 앨범을 만들고 잇습니다
    응원합니다^^

    (ntrm6P)

(ntrm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