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입문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카동에는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첫 글인데 질문같기도하고 고민같기도 하고.. 답답해서 한번 써봅니다.
올해로 11년째 사진으로 벌이를 하며 살아왔고, 단순히 돈벌이 수단 뿐만 아니라 평생의 취미로도 사진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비록 당시엔 취미였지만 필름 카메라를 시작으로 때로는 업무상 필요에 의해, 때로는 한번 써보고 싶다는 이유로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막연한 로망과 동경이 있었고, 소이 거장들이 라이카를 사용하여 촬영한 여러 작품들을 보며 현대의 사진과 많이 다른 느낌을 받고 항상 궁금해했었지요.
사실 가격과 성능을 고려하면 주로 업무로 촬영을 하는 입장에서 라이카는 절대로 고려하지 않는 선택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이나 성능등을 다 떠나서 로망을 갖고 산 만큼 언젠가는 한번 사용해보고픈 카메라가 라이카 카메라였는데요.
최근 좋은 일이 생겨서 마음만 먹으면 하나 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네요.
막상 손에 들어보려니 많은 고민이 됩니다!
사실 가격이나, 성능, 사용의 편의성(?)등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때문입니다.
전 라이카 카메라를 가지고 세상을 돌아다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오래오래 제가 본 것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손때가 묻어 제 삶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것을 원합니다.
그런데 디지털이라는 특성이 다소 비루한 걱정을 하게 만드네요.
차라리 필름 카메라라면 특유의 단단함과 배터리나 LCD의 수명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디지털이라서 이야기가 다르네요.
사실 낡고 고장이 나면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수십년 후 아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이 아빠의 이 카메라로 찍은거야." 하고 싶은 입장에서 단순히 교체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관리를 잘 해주면 오래오래 쓸 수 있을까요?
라이카가 그 관리를 오래오래 도와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고민이 되네요.
먼저 사용하신 분들의 의견을 얻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만 있으면 심심하네 fm2로 촬영한 사진을 한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