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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시를 해석해보자.mung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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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일본의 백화점을 보고 썼다는게 정설인데, 솔직히 알고봐도 ㅈ도 해석은 안 된다. 마침 본인은 존나 심심하므로 한줄한줄 해석해봤다.

 

 

 

 

 

1. 사각형의 내부의... (중략) ...사각형.

= 건물 안의 각 층의 가게들을 묘사.


2. 사각이 난 원의... (중략) 사각이 난 원.

= 에스컬레이터의 반복적인 원 운동을 묘사.

 

3. 비누가 통과하는 혈관을 투시하는 사람.

= 혈관에 비누 스며들 기세로 더러운 손을 빡빡닦는, 즉 험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 아마도 물류담당 직원인 듯.

 

4. 지구를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구본을 모형으로 만들어진 지구.

= 백화점을 지구에 빗댐.

 

5. 거세된 양말. (그 여인의 이름은 워어즈였다)

= (한자는 다르지만) "신는 양말"이 아니라 "서양 말"을 뜻하는데, 이것이 거세되었으며 "그 여인"으로 칭함. 서양 드레스입은 여장남자를 표현한 듯.

 

6. 빈혈면포, 당신의 얼굴빛도 참새다리 같습니다.

= 쇼핑하는 여자들의 얼굴이 화장 때문에 빈혈환자마냥 새하얌.

 

7. 평행사변형 대각선 방향을 추진하는 막대한 중량.

= 또 에스컬레이터를 묘사.

 

8. 마르세이유의 봄을 해람한 코티의 향수가 맞이한 동양의 가을.

= 프랑스산 코티 향수가 가을철인 동양에서 팔리고 있음. 시 쓸때가 가을이었나 보다.

 

9. 쾌청의 공중에 붕유하는 Z백호. 회충양약이라 쓰여져 있다.

= 백화점 천장에 회충약 광고 비행선(Z백호 = 제플린)이 떠다니고 있음.

 

10. 옥상정원. 원숭이를 흉내내고 있는 마드모아젤.

= 옥상정원에서 화장하는 여자를 원숭이에 빗댐.

 

11. 시계 문자반의 XII에 내리워진 1개의 침수된 황혼.

= 시계의 12시 방향에 시침과 분침이 하나로 합쳐진 12시, 영업종료 시간이 되었으며 밖에는 비가 내림.

 

12. 도어의 내부의... (중략) ...내부의 인사.

= 백화점(폐쇄된 공간) 안의 사람들이 작별인사를 하는 중.

 

13. 식당의 문간에 방금 도달한 연인같은 친구가 헤어진다.

= 부랄친구들이 밥 다먹고 나와서 식당 입구에서 헤어짐.

 

14. 파란 잉크가 엎질러진 각설탕이 삼륜차에 적하된다.

= 비(파란 잉크)에 젖은 설탕 박스들이 삼륜트럭에 실림.

 

15. 명함을 짓밟는 군용장화. 가구를 질구하는 조화금련.

= 영업 끝났으니까 남자(군용장화)든 여자(조화금련=화려한 하이힐)든 바쁘게 움직임.

 

16. 위에서 내려오고 밑에서 올라가고... (생략)

= 에스컬레이터 묘사(3).

 

17. 저 여자의 하반은 저 남자의 상반과 흡사하다. (나는 애련한 만남에 애련하는 나.)

= 에스컬레이터를 탄 여자가 반대쪽 에스컬레이터의 남자와 겹쳐 보임.

 

18. 사각이 난 케이스가 걷기 시작한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 에스컬레이터의 층계 묘사. 진짜 어지간히 인상 깊었나 봄.

 

19. 라디에이터의 근방에서 승천하는 굿바이.

= 에스컬레이터는 출입방향에 라디에이터가 있음. 다 올라갔/내려갔으니까 내렸다는 뜻.

 

20. 바깥은 비 오는 중. 발광어류의 군집이동.

= 밖에는 비가 오고 자동차들이 돌아다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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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Day_By_Day 2019/07/14 16:52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여...

  • 펭킌 2019/07/14 16:56

    근데 난 이게 왜 명작이라는지 모르겠단 말임

  • 늅이소년 2019/07/14 16:52

    이상해시

  • 레드피라미드 2019/07/14 16:52

    해석 구려

  • 루리웹-7351584218 2019/07/14 16:56

    저런걸 왜 해석하는지 혹시 아는 사람

  • 간사합니다 2019/07/14 16:51

    이상의 시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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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피라미드 2019/07/14 16:52

    해석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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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gBowl 2019/07/14 16:56

    불만있습니까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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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_By_Day 2019/07/14 16:52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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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늅이소년 2019/07/14 16:52

    이상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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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예정 2019/07/14 16:52

    난다 훨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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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w오후er 2019/07/14 16:54

    이상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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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펭킌 2019/07/14 16:56

    근데 난 이게 왜 명작이라는지 모르겠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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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082530554 2019/07/14 17:00

    흔히 말하는 현대 미술...이라는 돈새탁과는 다르게
    추상적이면서 해석을 할수 있으면서
    한국 최초인데다가 시대가 시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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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nase 2019/07/14 17:02

    근대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초현실주의 시라는 점에 의의를 둔 거 아닐까
    해석의 어려움이야 뭐 수능 문제로 낼 것도 아니니 상관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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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코라삿사 2019/07/14 17:07

    다다이즘은 생각을 생각 순서대로 정리하지 않고 적는 거라서 오히려 쓰기 어려움. 인간은 모든 걸 정합성을 맞춰 해석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데, 실제 사고 초반은 그 정합성이 없어. 뇌간이 망가져 좌뇌우뇌가 망가진 환자에게 차를 집으라고 하면서 한쪽 눈에만 불을 보여주면, 행동은 물컵을 집게 됨. 그리고 이걸 왜 물컵을 들었냐고 물어보면 차가 밖에 있어서 뜨거워서 같은 변명을 함. 자기 행동의 정합성을 억지로 맞추려는 거지. 신호가 안 왓어도 말야.
    그걸 재현하려면 본능을 억누르고 정합성이 없는 사고 자체를 추출해야 함. 대단한 일이야. 그 면에서 존경받음. 다다이즘 이면서 이해가 가능한 간결한 사고방식인 것도 덤.
    보통 ㅇ거보다는 다른 작품들을 더 높게 치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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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요미정찰병 2019/07/14 17:10

    이상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재밌어짐
    말로 저렇게 퍼즐이나 퀴즈를 내는 것 같으면서도 연작들의 사이, 시 내부의 연과 행의 사이가 이어짐
    이 경향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는데 분명 아내 방 통해서만 나갈 수 있는 날개의 주인공이
    아내의 방을 통하지 않고 드나들기도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음
    그저 바로 앞뒤만 이어지는 거만 보면 이어지거든
    우리가 즐기고 웃는 작품들 중에도 이상과 비슷한 경향을 찾자면 김케장의 만화같은 거지
    혹은 일종의 꿈과도 같은 모습인 게 꿈은 인과관계가 자연스럽지 않은데 꿀 때는 그런 걸 못 찾잖아
    보고 즐기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가라서 중요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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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7351584218 2019/07/14 16:56

    저런걸 왜 해석하는지 혹시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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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gBowl 2019/07/14 16:59

    주말인데 할짓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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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7351584218 2019/07/14 17:00

    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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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TR충 2019/07/14 16:56

    바깥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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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droQ 2019/07/14 16:56

    초가집 기와집만 보다가 에스컬레이터 보면 기절할만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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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나의이름이다 2019/07/14 16:56

    바깥은 우중에서 우중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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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물컹 2019/07/14 16:58

    평범한 풍경을 저렇게 난해하게 표현하는 것도 재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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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용수 2019/07/14 16:59

    해석하고 보면 천재와 중2병 노트는 한끗차이 같네
    그렇다고 중2를 높이는 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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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크란테뭄 2019/07/14 17:00

    시는 시인이 보고 겪고 느낀 걸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님.
    그냥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묘사하는 거면 그냥 르뽀지.
    그러니까 이상이 뭘 보고 썼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상이 시를 어떻게 썼냐가 더 중요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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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코라삿사 2019/07/14 17:09

    다다이즘에선 다르지 않음? 보고 겪고 느기는 과정에서 느끼는 도중을 해체해서 꺼내놓는 게 다다이즘이니까, 뭘 보고 썼는지도 중요하게 여길 수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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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크란테뭄 2019/07/14 17:10

    다다이즘이 왜 해체하려는지를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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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크란테뭄 2019/07/14 17:10

    심지어 그거 다 빼고 뭘 보고 썼는지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고 쳐도 위에 글쓴이같이 이상이 뭘보고 썼다 자체가 해석이 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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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코라삿사 2019/07/14 17:13

    하지만 다다이즘의 접근법으로는 유용하지 않음? 인간의 의식을 해체할 때, 무엇을 보았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물론 다다이즘을 당시 문학적 요소로만 분석할 것이냐, 이후에 발전한 의식론에 입각해 분석할 것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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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 2019/07/14 17:00

    이상의 졸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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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겜일지 2019/07/14 17:01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저 속에 암호문이 숨겨져 있다는 음모론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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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개마왕 2019/07/14 17:03

    병.신 같았던 그 영화가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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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허수아비협회 2019/07/14 17:01

    시인론 가르치던 교수님의 코멘트
    "이상은...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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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아이루 2019/07/14 17:01

    이상이 건축학과라 문과라도 해당지식 없으면 해석하기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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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머가리뇌창 2019/07/14 17:01

    보면
    시는 해석이 다 다름
    대부분 끼워맞추기고
    진실은 쓴 시인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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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채만세 2019/07/14 17:03

    오랜만에 건축무한육면각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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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118753903 2019/07/14 17:03

    이상 시인의 시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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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gBowl 2019/07/14 17:08

    이 시는 저 숫자파트가 해석이 보통 두개로 갈림
    1. 의사들 진료기록이 개발새발 낙서같은걸 비꼼
    2. 본인 병세(폐결핵)가 갈수록 악화되다가(1~9) 죽음에 이르는(0) 걸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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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코라삿사 2019/07/14 17:11

    2는 다른 해석도 있지 않냐.
    거울에 비추면 숫자가 0.1111에서 1.222, 22.333으로 규칙적으로 커지가가 9999—.0에서 0으로 변함, 숫자가 커지는 게 아니라 자릿수가 커지는, 병원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거듭해서 커지는 거라는 해석도 있다고 들었음. 마지막엔 결국 0이 되고, 모든 게 사라져서 1.0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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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몽상가 2019/07/14 17:11

    탄생과 죽음 같은데. 결국에는 0
    숫자가 반대 방향인건 세상이 거꾸로 가는걸 의미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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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렌스 2019/07/14 17:04

    나는 이상 시인 좋아함
    진짜 독특한 감성이라는걸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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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밀 2019/07/14 17:04

    단순히 백화점이 아니라 백화점 내부의 웅장한 어떤 조형물을 보고 썼다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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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밀 2019/07/14 17:12

    ㅇㅇ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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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린냥 2019/07/14 17:05

    시대를 잘 만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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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0498902826 2019/07/14 17:11

    이상을 보면 욕밖에 안나오더라..
    이상이 나한테 나쁜짓 한 적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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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개념원리 2019/07/14 17:12

    바깥의 우중? 우중이가 날아 다닌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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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23614985 2019/07/14 17:14

    이상은 본인피셜로 대천재라고 자화자찬하고 다녔다는 것 때문에 좀 오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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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anceStraight 2019/07/14 17:14

    양말은 해석 잘한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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