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의 길을 걸을 것인가?

요즘 일본제품 불매운동 보면서

IMF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IMF사태 터지기 1년쯤 전에 친구와 내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언제 망하느냐는 우울한 내기였죠

제가 3년이라고 말했고 친구는 1년이라고 말해서

결국 IMF 사태 터지고 제가 저녁 샀던 슬픈 기억이 나는데요

그 때 지식인들 사이에 참 말이 많았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죠

그 당시에 달러 사두면 대박난나는 걸 말이죠

물론 그만큼 나라는 더 빨리 망하겠죠

당시에 국무총리실 들락거리던 모교수님부터

경제연구소 다니던 형들까지

이런 시국에 달러를 사는 건 매국이다

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한다

말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제 수중에는 약간의 재산이 있었고

달러를 사야할지 몇 번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양심을 팔지 않기로 했고 결국 그 돈으로

망한 친구 힘들어 하는 친지들 보태주고 했죠

덕분에 저는 수중에 있는 돈 친구 친지들에게 다 날리고 결국

그 때부터 다시 일어서야했지만

지금도 그 때 일은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그래도 나는 양심을 팔지는 않았다고

지금 불매운동 보면서 느낍니다

나하나쯤 참여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혹은

내가 지금 이 기회를 이용한다면 더 싸게 일본제품을 사고

더 싸게 일본 여행을 할 수 있을 거야 

어차피 시간 지나면 사람들은 다 잊을 거고 말이야

하지만 세상이란게 그렇지 않죠

IMF 당시에 달러 사지 말라고 강의하고 다니면서 

달러 매입했던 교수님들 학자들

지금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친구 만나면 그 사람들 얘기합니다

지식인의 탈을 쓴 수구들

국제적인 안목을 빙자한 토착왜구들이라고

기억이란게 결국 

저와 친구가 죽을 때까지는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법이죠

그런 기억들이 모여서 역사가 되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