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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케 다들 이중적일까요

결혼4년차(벌써 4년이라니 쓰고보니 놀랍네요;;)아이없는 장남 장녀출신 부부입니다(?)


나이가 적지않았을때 결혼했어요 지금은 더 적지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에 도저히 답이나오지않아 아이를 낳지않아야겠다고 저만결심했습니다;

신랑 설득중이에요 가계부 다 보여줬습니다 신랑이 머리론 이해하는데 마음이 안되는 상태에요 요즘 계속 그문제로 다툼아닌 다툼이있네요

남동생이 아이를 셋이나 낳았습니다.. 아들만 셋이에요.. 동생 직업이 복지는 조금 되도 급여는 그리 좋지않고 승진하기도 빡시고;

그와중에 아이 셋을 낳은 동생네 부부도 대단하다 싶긴하지만;;(계획한건아니라고..) 엄마가 셋째를 가졌다고 했을때 걱정을 엄청하셨어요

세상에 애 셋을 어케 키우려고 그러냐...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뭐 등등요

저도 사실 셋째는 제정신인가!라는 생각은 들긴햇지만.. 뭐 자기네들이 좋다면... 아껴서 살려나보다~라고 생각했죠

엄마가 신랑에게 '저쪽에 아들이 셋이나있으니 니넨 딸이라도 하나 어케 안되겠니..'라고 했답니다

사실 저에게 압박이 굉장히 심햇는데 제가 난리법석을 떨어서 안되니까 신랑에게 얘기한거겟죠

저한테 하는 얘기들은 더 가관입니다

'돈없어 못키워 엄마가 돈대줄꺼야?'

'다 알아서 커 누가 그런거 다 준비하고 낳니?'

'난 내자식 그렇게 키우고싶지않아 설령 아들을 낳으면 그애는 무슨생고생이야? 장손인데? 걔가 짊어져야하는게 얼마나 커지는지알아?'

'기가막혀 무슨 그런 먼미래를 걱정해서 애를안낳는다는게 말이되냐? 애가 안생기는거라면 시험관이라도해라'

'엄마는 내가 행복한게 그렇게 싫어? 애낳는것도 내맘대로 못해? 시험관이 얼마나 힘든건데 그걸하라고? 내가 힘들었으면 좋겠어?'

뭐 이런 패턴입니다. 얘기하면 또 수긍하는척하다가 다음에 또얘기.....

이러면서 남동생네는 어케 키우냐 걱정합니다;

친정은 이렇구요

시댁역시 슬슬 압박이 들어옵니다 친정엄마만큼 막얘기하진않지만요

문제는 신랑이 쉬는날이없는 직업이라 모든 시댁행사를 혼자간다는겁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아이낳아야지...올해는 낳아야지...이런소릴들어도 막아줄사람이없다는겁니다

(물론 같이있다고해서 막아줄사람이 아니라고생각합니다만)

신랑은 '그냥 대수롭지않게 흘려들어 노인네들한테 정색하고얘기한다고 먹히지도않고 어차피 또 얘기할테고 연을 끊을순없잖아' 라고합니다

물론 그럴수도있습니다. 어쩔꺼에요 전 낳을생각이없는데. 강제로 임신시킬것도아니잖아요

하지만 이게 계속 듣다보니까 너무 짜증이나요... 시작은 친정엄마였어서 이미 지친상태인데 시댁까지 그러시니까...

최근 아래동서가 아이를 낳았습니다 

부연설명을 좀 하자면 동서는 몸이 정말 안좋아요 자기가 자기몸건사가 힘듭니다 근데 아이를 가졌어요..

시댁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아녔어요 몸도아프고 1년에 반이상을 입원해있고 응급실을 뛰어가는 사람이 임신을 했으니...

며느리가 힘든것도 문젠데 이게 아이를 낳으면 본인아들도 힘들어질테니까요(도련님이 동서 병수발하는중..)

아버님과 둘이 출산하고 입원중인 동서 병문안을 갔는데 오가는 차안에서 온갖걱정을 다하셧어요

게중엔 돈문제도있고..건강걱정도있고.. 

그리고 그전에 제가 닥달해서 신랑이 넌지시 아버님께만 아이를 못낳을것같다 이러저러한 이유가있다 라고 얘길했다길래

아버님과 둘만있으니까 아버님이 그문제 얘기하실것같다...햇더니 역시나 하시더라구요

경중의 차이가있을뿐이지 저희도 크게 문제가 다르지않습니다

그렇다고 도와주실수있는 분들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는 낳아야한답니다; 말이안된대요

연세가 비슷해서 그런가 엄마랑 레파토리가 다르지않습니다;

아버님이랑 단둘이있는자리니까 더 크게 반발이나 제대로 말씀드리기도 뭐해서 웃음으로 얼버무리다가

말을 바꿔서 신랑이 일터지면 바로 뛰어가야하고,출퇴근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어하니 

직장이 있는 강남권으로 이사를 가야하나 고민중이에요라고 말씀드렸더니(지금은 시댁바로앞에살고있어요)

'강남집값이 얼마나 비싼데 갈수있냐..'

'그래도 신랑이 너무 힘들고 안되면 월세로라도 가야죠 월세나 대출금값는거나 지금 별차이가없어요' 라고얘기하니

한숨을 푹쉬십니다 아버님 본인도 머리로 알고있겟죠? 하지만 그날 얘기의 결론은 그래도 낳아야한다 였습니다

뭐 어쩌란건가요? 우리보고? 둘살기도 벅찬데, 대출금도 20년이나 갚아야하고, 본인들의 노후도 책임져야하고

애도 길러야하나요? 신랑 장손인데 만약 하나낳아서 딸이면 아들 강요안할자신있는지?

결혼도 도움받은거 하나도없었는데.. 산사람은 살아야할거아닙니까;

어떻게든 다 큰다는데 그 어떻게가 어떻게냐고요.. .방법을 제시해줘보세요...

그 어떻게가 '나는 못도와주지만 니네가 부모니까 니들이 잘 알아서'의 준말인가요?

물론 자식을 낳고 본인들의 후손을보는게 삶의 즐거움,이유 이런게 될수도있지만요

내가 싫다고 할수있는 자유도있는거아닌가요? 

솔직히 너무 지쳐서인건지 (제가 멘탈이약해요 저는 그래도 편하게 산다라고 생각하실분들도 있겠지만.. )

확다 뒤집고싶어져요... 신랑한텐 짜증만 나고..내집내가막아주고있는데(사실이런 얘긴 남자한텐 별로안하죠;) 넌 왜 못막아주냐..잔솔잔솔

왜 돈없어도 아이낳은 자식보고는 어케키우냐 걱정이면서 돈없어서 안낳겠다는건 또 안된다하는건지.. 

사실 신랑은 낳고싶어했는데 내가 반대하는 입장이니까 왠지 미안하고 괜히 나같은여자만나서 이렇게 된건가싶고

이럴거면 이혼을 해야하는건가 보내주려면 빨리보내주는게 나은건가(근데 이성적으로생각해서 이집에 시집오면 아이낳기 힘들다고봅니다..)

정말 스트레스 너무 쌓여요..ㅠㅠ

 





댓글
  • 딩크앤루팡 2017/02/13 11:40

    거의 2년에 걸쳐 매달 주말에 부모님모시고 외식하면서
    아이에 대한 얘기. 경제상황.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은 '너희부부만 행복하게 살면 우린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고 하십니다.
    사실 기(승전빠지고)결만 있는 얘기지만,
    언성높이며 불효자식짓도 했구요.
    그때마다 부모님들은 다른 분들 얘기듣고오면 이상하게 또 제편을 들어주시고
    아마 이건 사회생활시작한후 용돈 매달 35씩 안빠지고 드린것에 대한 믿음같은거라고 생각됩니다만 확신은 없네요.
    아무튼 시간과 대화가 많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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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맛산소 2017/02/13 14:03

    저희도 애를 안 갖는 대신 용돈이라도 두둑하게 드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자 하는데
    별 소용 없어요 ㅎㅎㅎ
    잘 지내고 잘하면 너네가 이렇게 잘하는데 너네 자식은 너네한테 얼마나 잘하겠니 이런식이거든요 ㅎ
    경제적으로 괜찮은 상황이면 애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이래되고
    경제적으로 힘들면 애라도 있어야 힘든거 이겨낸다 이래되거든요 ㅎㅎㅎ
    저희는 둘 다 확고하고 부모님들의 권유가 정말정말 완곡하시거든요.
    그런데도 들을 때 마다 힘들어요. 뭔가 죄책감도 느껴지구요.
    사실 부모님들 입장에서 손주만한 효도가 없다고 하니 뭔가 나쁜짓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어느 날은 아 몰라. 걍 하나 낳아버릴까 싶기까지 한 적도 있어요. (-_-;; 물론 그냥 욱해서 든 생각)
    제가 워낙 개인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사실은 심성이 못나서 그런건지 T^T
    시간만이 답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결론이라는 건 어떤 스탠스를 취한다고 해도 압박이 줄지 않는다는 거죠 ㅋ
    그래서 마음 먹으셨으면 최대한 흘려 듣고 부부의 사이가 탄탄해지는 것 밖에는 길이 없는듯 해요.
    남편분이 확 잡아주셔야 하는데 힘드시겠어요 T^T
    근데 부모님 입장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에요.
    그 세대에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아"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없었잖아요.
    꼭 직업 때문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자식 말고는 나를 담을 그릇이 없었던 세대니까요.
    요즘은 저리 손주를 원하시는 걸 보면
    우리가 그래도 아주 개차반인 자식들은 아니었나부다, 엄마가 나 키울 때 시부모님이 남편 키울 때
    그래도 행복하셨나부다. 이 정도 생각을 해요.
    내 자식이 자식마저 없으면 이 세상 더 힘들게 산다라는 생각이 확고시니까요.
    경제 상황 다 얘기하려고 하지 마세요. 글쓴이 말대로 그거에 대한 핀잔은 핀잔대로 듣고
    아이 압박은 아이 압박대로 있을 거에요 ^^;;;
    오히려 그럴 때 마다 남편분하고 사이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뭔가 좋은 일? 재미있는 일? 하나 하세요.
    스트레스 푼다는 핑계로라도요.
    힘내세요.
    설마 마흔 중반이 넘어서도 그러시진 않으시겠지요. -ㅍ-;;;; 시, 시간은 갑니다.
    (아는 분 얘기 들어보니 마흔 다섯까지도 말씀이 나오셨다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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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keChandler 2017/02/13 19:27

    왜그렇게 강요하시는걸까요ㅜㅜ
    저는 대체 어떤마음에서 그러는건지 정말 그 속들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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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르륵 2017/02/13 19:30

    언제나 핵심은 니가 내새끼 키울돈 줄거 아니면 낳으라고 하지마라 이 문장하나면 갈등이 없는데 노인네들은 그걸 이해 안함....
    정작 아이 낳기 어려운 헬조선이 된건 그런 노인네들이 딴나라당 찍어대서 그런걸 .... 아버님이 이명박근혜찍어서 아이 못낳는 세상이 된걸 어쩌라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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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2/13 19:34

    두분이 이룬 가정이에요. 딱 네분(시댁2,친가2)의 기쁨을 위해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많은 여러가지를 희생하실 필요는 없다고봐요. 무조건 최우선은 작성자님 부부의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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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내린미모 2017/02/13 19:40

    우선 신랑분하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맺어야하지 싶어요 결혼전 아이문제에 결론을 낸 것이 아니라면 후일 작성자님이 두고두고 원망 들으실 수 있어요
    두분이 확실히 딩크로 결론을 내신다면 각자 부모님은 각자 방패가 되어서 버티는 수밖에요 신랑분 바쁘시면 시댁에는 신랑 핑계 대세요(미리 합의하시고) 두분 뜻이 확고하시고 행복한 모습 보여준다면 부모님이 결국 포기하실 거에요
    부모란 날씨가 어떻든 우산장수 장남 걱정 부채장수 차남 걱정에 애타는 분들이죠 친정엄마 마음도 그럴거에요 대충 흘려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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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린다이머 2017/02/13 19:47

    글쎄요 댓글들은 부부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적혀 있지만
    부부가 합의한 사항이 아니고 아직 혼자만의 생각이잖아요?
    남편도 같이 합의한 상황에서 주변인들이 강요를해서 스트레스 받는거라면 공감이 가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네요. 남편을 설득하시든 타협을 하시든 그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 자신만의 생각을 관철하는건 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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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발이_ 2017/02/13 19:57

    원래 어떤일이든 어렵다, 힘들다 판단하고 그러니 안하겠다 하면 비난받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면 응원하고 걱정해주는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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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럽빼고줘요 2017/02/13 20:03

    ㅋ 우리 시어머니는 보약이라고 속이고 임신 잘 되는 약 강제로 먹게했어요 어쩐지 먹고나면  그...좀 그렇더라구요..제가 먼저 덥치게되고 먹다먹다 이상해서 안먹었는데 ㅋ 제 예상이 맞았어요 무슨 새끼빼는 종견이 된거같아 기분 더러운데 신랑은 그 얘길 나한테 구지 해주면서 히히 웃데요 소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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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트 2017/02/13 21:50

    전결혼13년차 아이가 없습니다.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건
    부분간의   합의가 이루어져있느냐입니다
    시댁도 친정도  제3의 부수적인  사항일뿐입니다
    남편과 깊은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어쩌면 남편은 정말 어떠한 경제적어려움에도
    아이에게서 얻게될 행복이 더중요한것이라고
    할수도 있으닌까요
    사람마다 인생의 가치가
    다를수 있습니다.
    그합의점을 찾는게  가장우선시해야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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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리니월드 2017/02/13 22:41

    흠.. 일단 작성자님 주장이 남편분이랑 의견이 안맞네요.
    작성자님이 자기 주장하면서 짜증내시니까 신랑분이 피하시는거 같은데 신랑분은 아이낳고 싶은데 아내분이 짜증내니까 피하는거 같네요.
    이미 작성자님은 결론을 내려놓고 대화하니 남편분이랑 합의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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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디vs1955 2017/02/14 04:03

    저도 비슷한 고민 중이에요. 전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가 남편 만나서 결혼한 거고 애는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도 낳을 생각도 없다고 누차 말했는데 남편은 기억 못하더라구요. 결혼하고 나니 애가 갖고 싶은 가봐요. 지금 4년찬데 남편이 외아들이라 시댁에선 많이 바라시죠. 하나도 없는데 벌써 둘 정도 생각하시고 계시고. 친정은 동생들이 조카를 둘 셋 낳아서 저 하나쯤 안 낳는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닌데 시댁에 눈치 보인다고 엄마가 걱정하고.
    왜 여자라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죄를 짓는 기분이랄까. 남편도 알아요. 지금 낳을 형편도 안되고 낳는다고 해도 제가 못 견디는 거. 전 감정기복이 심해서 예전엔 죽으려고도 했었거든요. 그거 다 지켜본 게 남편이라 저 임신하고 우울증 오면 못 견딜 거 아는 거구요. 자기 일이 바빠 육아 못 도와주는 것도 알고 친정이랑 저희집이랑 차 타고 2시간 거리라 시댁 도움 받아야 되는데 그게 편할 리도 없구요.
    제 동생들은 언니 애 낳으면 누가 도와주냐 형부 애 없어도 저렇게 바쁜데 집 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오겠냐고 걱정하더라구요. 차도 없고 남편은 면허도 없고 차살 여력도 안되고. 그냥 머리로는 알겠는데 심적으로는 포기가 안된대요. 중요한 건 남편도 애 안 좋아해요 ㅋㅋㅋ 어 애기다 하고 말아요. 자기 애는 다르다고 하는데 글쎄요. 이런 문제 꺼내면 싸움이 되니까 남편은 피하고 전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고 반복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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